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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더 이상 껌을 씹지 않을까 - 대한민국 소비자 심리 탐사 보고서
최상학.Team RED PILL 지음 / 어바웃어북 / 2024년 4월
평점 :
대한민국 소비자 심리 탐사 보고서...
말 그대로 연구 보고서다.
하지만 보고서 답지 않은 형식의 보고서라고 할까...
마케팅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누구를 대상으로 하느냐... 무엇을 취급할 것이냐...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저런 것들을 생각해봤을 때 결국 그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은 결국 사람...이고 마케팅이란 그 사람에 관한 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그 사람을 소비자라고 부른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사람 마음 속은 모른다고 하는 것처럼 사람의 마음을 알기는 무척 어렵다.
너무나 어려워서 나 자신도 나를 모른다. ㅡ.ㅡ
그래도 마케팅이라는 것이 사람에 관한 일이니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필수적일 수 밖에 없고...
저자가 광고쟁이로서의 25년을 통해 찾은 원칙은 "사람이 가장 사랑하는 존재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이고...
사람을 구성하는 가치는 말로 표현되는 것이 10%, 말하지 않거나 달리 표현하는 마음 속 머릿 속에 담아두고 있는 것이 20%, 그리고 자신도 모르는 진짜 진짜 진실이 70%라고 말한다.
(저자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say 10%, think 20%, real 70%이다. 내가 적절하게 옮겨놓은 것이 맞을까???)
70%를 구성하는 진실Real은 무의식의 다른 표현이랄 수 있을까?
그렇기에 사람에 대해 알아낸다는 것은 어렵고 흥미를 유발하는 분야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 사람, 나아가 소비자는 도대체 어떤 심리를 가지고 있을까...
이 책은 그 궁금증에 대하여 찾아낸 9문9답의 리포트이다.
왜 우리는 더 이상 껌을 씹지 않을까?
24세 이현지 씨가 1년가 126회의 네컷 사진을 찍은 이유
그녀들 집 앞의 놀이공원, 올리브영
한국인가 가장 좋아하는 패션 브랜드, 스타벅스
그 많던 아침햇살 러버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입이 아니라 눈으로 마시는 소주, 원소주의 길
유니클로는 안되고 닌텐도는 되는 'No Japan' 운동의 아이러니
'No Delivery, No Food' : 달라진 식문화에 관해
언제는 기다리고 언제는 기다리지 않는다 : 포토부스 대기 앞에서의 심리
위와 같은 아홉가지 궁금증에 대하여 조사하고 고민한 결과는 각각 어떠할까?
각각의 사례에 대해 찾아낸 의견이 절대적으로 '맞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소비자, 사람의 심리를 이해하는 데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은 조금 결이 다르다.
훅치고 들어온 것은 '세대차이'라고 말해야하려나...
언제부터 네컷사진이 2차 3차에 이은 오뎅꼬치를 대신하게 되었을까...
배민과 쿠팡이츠, 요기요의 필요성을 떠나 언제부터 짜장면집에서의 따슨 쟈스민차와 주방에서 들리는 화구의 불소리와 웍질을 보지 않게되었을까...
기념품의 가치가 언제부터 내 경제적 사회적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적용되기 시작했을까...
이런 궁금함을 너머 네컷사진, 올리브영, 굿즈, 동물의 숲... 등의 단어가 주는 낯섬이 더 크게 다가온다는 말이기도 하다.
나도 X세대라고 불리던 질풍노도의 시기를 거쳤으니 지금의 MZ와 알파 세대를 그저 낯선 대상으로 취급하는 것은 그저 권위주의적인 생각에 매여 있음에 대한 시인是認인지도 모르겠다. ㅠ.ㅠ
여튼...
무언가를 바라보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저변에 깔려있는 심리를 파악해가는 방법론적 접근에 대한 힌트를 얻은 것 같고...
그런 분석된 무언가를 정리하고 누군가에게 제시해주는 것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은 것 같은 기분이다.
조금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느 시점이 되면 사람들의 생각과 심리는 다르게 변화되어 있을 지도 모르고...
그 변화에 대한, 그 변화를 접하는 누군가들은 또 다른 분석과 자료를 통해 감추어진 아니 가려져있는 무언가를 찾는 고민과 고심을 또 하게되리라...
사람은, 사람이란 그 깊이와 폭을 상상하기 힘든 존재니까 말이다.
그나저나...
술 잔뜩 먹고 헤어지기 전 국수 한그릇, 오뎅 한꼬치가 문득 아련해졌다. ㅡ.ㅡ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한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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