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 한 줄 써봅시다 -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아주 쉽고 단순한 하루 3분 습관
김민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글을 쓰는 삶을 정의하자면,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은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내 배우고 성장하며 틈틈이 몰입하는 삶이다. 28쪽

저자가 말하는 일상적 글쓰기의 장점은 첫째, 비판적 사고와 의사소통 능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높아진다. (자기효능감) 둘째, 자기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쓰다 보면 자기성찰을 이끌고 자아정체성의 수준을 높여 정서적으로 좋아진다. (긍정적 정서) 셋째, 글을 더 좋게 고치는 과정은 문장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사고가 확장되어 관심 영역이 넓어진다 (새로운 관심사)는 이 세 가지이다.

이 세 가지 외에도 소소한 글쓰기의 장점은 글을 쓰기 위해 자신에게 던진 질문은 나를 철학자로 만들어 준다는 것, 그래서 좀 더 단단하게 자신을 단련할 수 있다는 것,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 욕구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 등 꽤 많다. 이 모든 장점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내가 이전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글은 솔직해야 그 힘이 강해진다. 특히 글쓰기의 치유 효과는 솔직하게 써야만 발휘된다. 단순히 뽐내기 위한 글쓰기는 자기 것이 아니라 노동 혹은 숙제일 뿐이다.

글쓰기는 여행이다. 과거의 순간을 찾아가는 여행이자 미래에 대한 탐험이다. 두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 미지에 대한 탐험과 같다. 79쪽

‘소통적 글쓰기’와 ‘표현적 글쓰기’ 중에 내가 주로 쓰는 글은 나를 마주하는 표현적 글쓰기이다. 나에게 글쓰기는 내가 경험하는 일상다반사를 출력하는 행위다. 그 과정에서 표현 욕구가 해소되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이 내가 쓰고 싶은 주제가 있는 책을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일상을 주제로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는 에세이를 고른다.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하는 공간이 있고 일기장도 있지만, 책과 대화를 하듯이 인상적인 구절 아래에 메모해두었다가 읽은 내용을 정리할 때 메모가 이모저모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글을 쓴다고 하면 책이라는 결과물을 떠올린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책이라는 생산물을 염두 해서 글쓰기에 관심 많다고 생각할까 봐 가끔 나의 글 쓰고 싶은 욕구가 부담스럽다. 나는 정말 취미로 글을 쓰는데 주변에서 글쓰기의 결과물을 물을 때면 글쓰기는 과정의 쾌감이 반감이 되기도 한다.

글쓰기는 쓰기 효능감은 물론이고, 문제해결 능력과도 연결된다. 문제해결 능력이 좋아지는 것은 소통적 글쓰기의 가장 큰 강점이다. 표현적 글쓰기 역시 문제해결 능력에 직결된다. 글을 꾸준하게 쓰면 언어 활용 능력은 기본이고, 비판적 사고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따라온다. 104쪽

1

이 책의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관심이 있는 표현적, 자아추구적 글쓰기를 상당 부분 다루고 있는 점이다. 또 편집과 요약이 주되는 편집적 글쓰기도 시도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편집적 글쓰기는 이 책에서 처음 접했는데 표현적 글쓰기와 소통적 글쓰기가 더해진 융합형 글쓰기라는 인상을 받았다. 편집적 글쓰기는 책을 통해 알게 된 정보를 더 쉽게 기억하게 해서 배움의 핵심 도구 역할을 할 수 있다.

표현적 글쓰기를 간단히 말하자면, 나를 마주하는 글쓰기로 글쓰기를 통해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나를 타자화하여 생각을 쓰다 보면 나를 객관화할 수 있고, 이는 자기치유가 가능하게 하여 나를 성장하게 한다. 글쓰기를 통해 진짜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2

두 번째로 좋았던 부분은 나의 글쓰기에는 없는 수정하는 습관에 관한 것이다. 글쓰기 습관을 돌아보고 가장 많이 반성한 부분이기도 하다. 나의 글쓰기는 주로 책을 읽고 쓰는 게 대부분인데 사실 나는 단숨에 써서 수정의 과정도 없이 한 번에 올린다.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확인하는 정도가 내 수정의 전부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수정의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앞서 던졌던 질문을 재고함으로써 생각이 바뀔 여지도 있겠다 싶다. 반복되는 수정은 질문의 수준을 높여 나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의 폭을 넓히고 또 다른 글을 낳을 수도 있다.

3

세 번째로 인상적인 부분은 평소 관심조차 없었던 ‘시’를 일상과 연결한 부분이었다. 왜냐면 모든 삶이 글이 될 수 있으며 ‘시’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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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로 내가 어디에 글을 쓰는지 돌아보고 꼭 한 곳에 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 마음이 편해졌다. 평소 내가 사용하는 도구는 노트, 다이어리 겸용 수첩, 포스트잇, 블로그, 한글 워드 프로그램, 네이버 메모장이다. 꽤 오랫동안 이들을 하나의 도구로 통합을 시도했지만 불가능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는 SNS와는 친하지 않아 페북이나 인스타는 하지 않는다. 저자는 SNS와 블로그의 장점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글이 더 좋아진다고 했다. 이 말에 상당이 공감은 가지만 피드백은 블로그에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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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내가 왜 굳이 글을 쓰고 싶어 하는지 근본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가장 좋았다.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매개로써 내적 동기가 되어주는 것은 물론 집중력이 짧디짧은 나에게 그나마 몰입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글쓰기이다. 책을 읽고 느낀 점, 생각한 부분을 적다 보면 2~4시간을 훌쩍 넘긴 적이 많아 쓰기를 통해 몰입의 경험을 즐긴다.

                                

소통적 글쓰기와 표현적 글쓰기 중에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 책에 관심이 많다.

저자의 글쓰기 비법(?)인 ‘네 가지 단계의 글쓰기 프로세스’는 수정의 습관은 물론 생성효과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아래에 정리해 둔다. 생성효과란 인간이 주어진 정보보다 자기가 직접 생성해낸 정보를 더 쉽게 기억한다는 효과이다.

1단계. ‘늘어놓기’를 통해 떠오르는 생각 확인 단계

2단계. 자연스러움을 위한 ‘논리적 정리’ 단계

3단계. ‘보편성 획득’의 단계

설득력이 있으려면 근거가 탄탄해야 하는데, 평소에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많이 읽고 사람들을 관찰하고, 많이 듣고 수시로 기록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4단계. 큰 시각으로 살펴보는 ‘조망하기’ 단계

평소 내 머리속에서 오랫동안 떠도는 생각들은 간단히 적은 메모와 비공개로 설정된 블로그를 뒤져 한글 워드 프로그램에 아래처럼 정리하기도 한다. 글을 쓰기는 하지만 수정의 과정이 없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3, 4단계를 습관으로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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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벌써 마흔인데 해놓은 게 아무것도 없어 - 흔들리는 나를 단단하게 잡아준 단 한 권의 인문고전
조기준 지음 / 피오르드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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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어도 내가 나이 들어간다는 생각은 크게 들지 않았다. 하지만 40대로 접어드는 순간부터 내 인생에 좀 더 진중해지고 생각이 많아졌다. 40대 중반인 지금도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있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50대가 되어도 인생의 중반을 돌고 있다 생각할 것 같다. 다만 40대인 지금보다 노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더욱 고민하며 죽음에 좀 더 친숙함을 느낄 것 같다.
나이 듦과 죽음은 뗄 수 없는 관계이지 않을까. 우리가 나이 듦을 진중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앞으로 살아야 할 시간을 준비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무시할 수 없다.
40대는 죽기 전까지 어떻게 먹고살아야 할지 현실적인 문제와 삶의 고찰에 대한 인문학적인 부분까지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그저 오늘을 열심히 살고 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인문학적 고찰은 아무리 책에 의지해도 역시 인생은 난제다.

마흔을 준비하며 지금까지 심리학 중심으로 독서를 했었다. 심리를 벗어나 한 권의 인문고전으로 마흔답게 사는 책은 처음이다. 이 책은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책 보다 재테크, 결혼, 승진, 정치, 사회문제 등 <맹자>를 통해 현실적인 부분에 접근한다.
작가가 서문에서 밝히기도 했지만 <맹자>가 이 시대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긴 있다. 개인적으로, 신령이 나타나는 판타지스러운 내용과 현재의 문제와 연결한 부분에 공감이 가지 않기도 했다.
40대가 되어서 자신을 올바르게 붙들고 세울 수 있는 마음이 정립되어 있는지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한 권의 인문고전을 반복해서 읽는 것, 특히 <맹자>에는 인간과 사회, 역사 등도 고루 담아내고 있는 부분을 현재의 삶에 대입한 부분이 좋았다.
무엇보다 정치와 사회문제에 대한 언급을 통해 고리타분하고 딱딱하게 느꼈던 유교 사상이 조화를 중요시하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군계일학群鷄一鶴, 철두철미徹頭徹尾, 솔선수범率先垂範, 언행일치言行一致, 대기만성大器晩成, 살신성인殺身成仁 등 위인을 가리키는 사자성어는 참으로 아름답기 그지없다. (중략)
나에게는 견물생심見物生心, 시행착오施行錯誤, 용두사미龍頭蛇尾, 자가당착自家撞着, 자격지심自激之心, 주마간산走馬看山, 중구난방衆口難防, 침소봉대針小棒大 같은 사자성어가 더 어울리는지도 모른다. 더 편하게 풀자면 '어쩌라고', '나도몰라', '그냥살래', '힘든하루', '답이없어', '그래서뭐'라고 말하고 싶다.
정말 나는 '그냥 마흔'이다. _22쪽

'정말 나는 그냥 마흔이다'라는 말이 와닿는다. 유별나거나 특별한 40대 보다 남들 다 경험하는 평범한 40대가 나이 듦에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닐까.
평범하고 자연스러운 노화를 겪는 40대를 지향하지만 나의 삶에 욕심 보다 야심, 탐욕 보다 욕망을 좀 더 가지고 싶긴 하다. 인생의 전환점을 맞아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다짐하며 목표 설정을 했지만 도통 의욕이 없다. 일에 대한 욕망과 야심이 생긴다면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심리 때문이다.

그 모든 것이 내 것이 될 수 없음을 시나브로 깨달으면서 정말 나와 전혀 상관없는 남의 이야기처럼 느끼려 노력하고 있다. 아니, 그냥 나와 상관없는 이야기로 치부한다. 속상하겠지만 욕심을 부리거나 질투하지 않고 그냥 넘겨버리는 마음가짐, 그것이 중요하다. 어차피 내 것이 아닌데, 끙끙 앓다가는 속병이 생겨서 더 큰 병을 떠안아야 할 수도 있다. _33쪽

남들이 가진 땅과 재산을 부러워하며 물질에 욕심을 부리는 것은 지양해야겠지만 추상적인 대상에 따라 가질 필요도 있다. 예를 들어 열정, 부지런함 같은 것은 욕심내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내가 열정과 부지런함이 왜 부족한지 결핍의 근본은 잘 알고 있다. 유년기에 친구들과의 비교에서 어른들의 부정적 평가는 상처가 되어 차라리 시도하지 않는 게 낫다는 무의식적 방어기제가 생겼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내가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것을 상기하지 않아도 되니까.
마흔. 진정한 어른의 기준을 마련하려면 내가 상처라고 생각하는 것을 결국은 복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나누는 삶도 고민해봐야 한다.
물질에 대한 욕심은 버리고 주어진 것에 만족하는 삶. 열심히 사는 것과 욕심을 부리며 사는 것은 다르다. 40대 중반이 되었으니 욕심을 부리기 보다 나눌 줄 아는 삶을 살아야겠다.

여유가 없을수록 더욱 여유 있게 생활해야 한다. 즉 바쁜 와중에도 나를 위한 시간을 어떻게든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것을 충분히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단 1분이라도 가치 있는 시간을 마련해둘 필요가 있다. 그래야 지친 몸과 마음이 충전되고, 충분히 비울 수 있어야 다시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생기기 때문이다. _172쪽

나를 위한 삶을 계획하고 실천하기 위해 프리랜서 일을 택했다. 이는 두 번째 이유이고 첫 번째 이유는 아이들과 있을 시간을 위해서이다. 미래를 위해 돈을 번다고 지금 이 순간뿐인 아이들의 모습을 놓치고 싶지 않다. 지금은 아이들에 맞춰 유동적인 일을 하고 있지만 나를 위한 삶을 우선순위에 둔다면 그때는 가족들이 지지자가 되어 줄 것이라 믿는다.
지금은 그저 옆에 있는 가족들과 하루 한 가지라도 지극히 소확행스러운 일을 하며 40대를 보내고 싶다.

40대 중반이 되면서 내가 어떻게 나이 들면 좋을지 자주 생각한다. '중우화와 꼰대를 견제하자'라는 다짐은 변화가 없다.
그동안 맣은 변화를 경험해와서 또다시 그러한 어려움을 겪고 싶지 않아 보수 성향을 지니 게 되는 거라고 짐작은 하지만 중우화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배움과 공부의 중요성을 잊지 않고 실천하고, 꼰대를 늦추기 위해서는 변화와 차별에 맞서자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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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의 대부호에게 배우는 돈을 부르는 말버릇 - 인생도 수입도 극적으로 바뀌는 마법의 말하기 습관
미야모토 마유미 지음, 황미숙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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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하기 습관은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그 사람의 사고방식를 보여주는 습관이 바로 말버릇이다. 평소 나의 말버릇을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으나, 쉽게 분노하고 욕도 곧 잘 한다하루 종일 분노한 채 욕만 해대지는 않으니 나를 주의깊게 관찰해보면 긍정적인 말습관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평소 나의 말습관을 의식하고, 부정적인 에너지의 나쁜 말을 긍정적인 말로 익히는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긍정의 말습관을 익혔다면 몸에 배도록 습관으로 만드는 일이 남았다. 몸으로 행동해야만 독서가 완성되는 것이니까.

  여기 빙판길에 미끄러진 두 여인이 있다. 여인 A", 바빠 죽겠는데 재수가 없으려니까, 진짜! 이렇게 열심히 사는데 하늘은 왜 날 도와주지 않는 거지?"라고 불평, 불만의 부정적 말을 쏟아낸다. 또 다른 여인 B", 잘못하면 크게 다칠 뻔했는데 심하게 넘어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나는 운이 좋은가 봐! 그래, 빙판길에도 미끄러지지 않게 신발에 붙일 수 있는 미끄럼방지 패드를 만들면 어떨까?" 라고 희망적이고 긍정적인 말은 실제 상품 개발로 이어졌고 회사에서도 승승장구하게 되었다.

  나는 여인 A와 여인 B의 말습관이 나오기까지의 의식을 살펴보고 비교해 보았다. 여인 A는 넘어졌으니 자신은 불행한 사람이라는 식의 '감정적'인 의식의 흐름인 반면, 여인 B는 지금은 넘어졌지만 다음에 넘어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상황에 촛점'을 맞추고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
  말습관은 사고전환이 선행되어야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본격적인 읽기에 앞서 추측해 본 긍정의 말습관은 '감정'의 표현 보다는 ''에 초점을 맞추면 부정적인 말습관은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말버릇은 크게 7장으로 분류되어 있다. 1장~7장의 내용을 간략하게 말하자면... 행복언어 말하기, 감사하기, 남의 행복 바라기, 자존감 채우기, 자신의 기분을 좋게 유지하기, 남을 칭찬하기 등 우주에 보내는 주문을 차근차근 쌓으면 나중에 행복으로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이다. 나쁜 말버릇은 마이너스 포인트가 쌓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나쁜 말버릇은 이미 습관화 되어 자기 스스로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기 어렵기 때문에 잘 고쳐지지 않는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불행언어를 내뱉는 자신을 의식하는 일이다. 다음으로 자신의 말을 의식했다면 우주의 기운을 불러오는 언어를 익혀보자. 이 책에는 '돈과 운을 끌어당기는 7가지 긍정의 말습관'이 있다. 그중 잘 알고 있는 만큼 잘 잊어버리는 3가지의 말로 정리해보았다.

감사합니다

  보통은 좋은 일이 생길 때만 감사하는 데, 나쁜 일에도 감사하길 이 책은 권한다. 무엇보다 가장 열심히 뛰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감사해야 한다.
  하지만 불편하게 여기는 사람, 싫어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는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기 마련. 그런 경우는 "이 사람에게 온갖 좋은 일이 눈사태처럼 일어납니다." 라고 행복을 빌어주면 나의 생각에 변화가 나타난다.
  책에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소를 더한다면 인간관계가 더 잘 풀릴 것이다.

스스로를 칭찬하고 응원하기

  스스로를 칭찬함으로써 자기효능감을 높일 수 있다. 남들의 칭찬을 바라고 그들에게서 에너지를 빼앗아 자존감을 채우려하지 말자. 자존감은 마음속에 존재하는 것이라 스스로 채울 수밖에 없다. 자신을 미워하거나 칭찬하지 못하는 사람은 자존감을 채우기 힘들다. 그래서 스스로가 자신의 응원단이 되어야 한다. 내가 먼저 내편이 되어야 우주도 내편이 된다.

  문제 상황에서는 "아주 흥미진진해지는데?"라는 말로 자기긍정의 힘을 높여 의욕적으로 여러 가지 일들을 추진할 수 있다. 반대로 자기긍정의 힘이 작으면 의욕이 떨어질 뿐 아니라 자신을 괴롭히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상대방 칭찬하기

  다른 사람의 멋진 점을 솔직히 인정하고 칭찬하는 데 인색하지 않았는지 반성해보았다. 상대방을 칭찬한다고 해서 나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착각을 했던건 아닌지. 질투가 난다는 것은 부러워할 멋진 무언가를 상대방이 지니고 있다는 것이니,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은 열망을 인정하면 된다. 그리고 부러운 부분을 라 가꾸어 내 것으로 만들어보자.

  칭찬을 하는 태도만큼 칭찬을 받는 태도도 중요하다. 아주 가끔 칭찬을 들을 때면 내가 잘 하는 말은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요.", "전혀 아닙니다." 등으로 쑥쓰러움을 표현한다.

  이 책에서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솔직한 분이시군요.", "감사합니다! 그런 이야기 자주 들어요!"라는 말로 서로 웃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더 좋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지분이 좋지 않다 하더라도 그것은 당신과는 무관한 일입니다. 남의 기분을 살피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항상 ‘좋은 상태‘로 유지합시다! (143쪽)

"돈이 없어."라는 말은 의욕이 없음을 드러내는 일일 뿐입니다. ‘돈이 없어‘는 ‘나는 매력이 하나도 없어요‘라는 말과 똑같습니다. 매력 있는 사람이라면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매우 즐겁습니다. (2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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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쉬운 4차 산업혁명 100문 100답
연대성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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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트렌드를 말할 때 4차 산업을 빼고 말할 수 없다. 그렇다면 4차 산업으로 인해 나의 일상은 풍요로워졌는가? 내 대답은 '아니다'이다. 내가 경험한 4차 산업은 인간의 손을 빌려 업데이트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경제적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물리적 비용이 발생한다.
  내가 디지털 디스토피아인 가장 큰 이유는 돈, 시장경제의 원리로 4차 산업혁명이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4차 산업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그저 경제적 논리에 끌려다닌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산업도 한동안 STEAM이 열풍이었다가 이 바람이 잦아드니 아두이노와 코딩 교육 열풍이 불기도 했다.
  생존을 위한 트렌드를 좇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무언가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4차 산업 '혁명'이라는 명목하에 기초학문이 폄하되는 것을 보고 들을 때는 이 방향이 맞는 건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인간 소외 현상이다. 지금의 4차 산업혁명은 개인에게 친절하지 않다. IT는 진화하고 있지만, 그것이 제공하는 결괏값과 일상에서의 영향력은 후퇴하고 있다. (99쪽)
  사실 부정적인 응답의 밑바탕에는 인간이 주변부로 밀려날 것이라는 불안감이 깔려 있다. 일자리 감소, 인간 소외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문제점은 기술이 주는 편리함과 늘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 (118쪽)

4차 산업혁명의 가장 큰 단점 혹은 문제점은
'무작정 포장된 장점'에 있다.

  이 책 '들어가기 전에'에서는 우리가 알아야 할 최소한의 4차 산업혁명 지식을 100문 100답으로 저자는 정리했다. 이 중에서 내가 평소 생각했던 질문들을 몇 개 간추려 보았다.
  
011번 빅데이터가 중요해지는 까닭은?
  평소 어떤 목적으로, 어디에 활용하기 위해 어떤 빅테이터를 수집하는지 기업체에 따져 묻고 싶었다. 원래 저자의 답변보다는 101쪽의 '기술이 인간의 일상에 깊숙이 관여하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데이터가 필요하다' 가 솔직한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4차 산업혁명을 핑계로 기업들은 나의 동선, 구매 이력, 클레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그리고 하드웨어에 이를 전달함으로써 하드웨어 성능과 기능 구조를 개선한다.(207쪽)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핑계로 생산성 향상과 마케팅 효율성 증대에 활용하는 것이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사랑하는 고객님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개인 정보를 취한다고 하겠지만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내가 제공받은 편의 이상의 서비스 금액을 지불하고 덤으로 나의 거래 정보와 동선 등의 개인 정보를 내어주고 있다.

015번 3D 프린터로 무엇을 만들 수 있을까?
  나는 장비 유지비용이 더 궁금하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비용과 시간이라는 물리적 비용은 알려지지 않은 채, 4차 산업혁명에서 이런 장비들이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거라는 역할에 대해서만 들려준다. (나는 이런 장비들을 공장에서 만드는 데 환경 오염은 없는지도 궁금하다.)
   며칠 전 4차 산업에 대한 정부의 규제를 문제 삼는 기사를 읽었다. 정부의 규제가 기술 개발에 걸림돌이 된다는 그들의 주장의 표면 아래에는 그들의 돈벌이에 방해가 된다는 것이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4차 산업혁명은 기술이 주는 편리한 장점만 보여주려 하고 단점은 숨기는 듯하다.   

022번 전문가들이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는 속도가 무척 빠를 것이라고 주장하는 까닭은?
  이 질문의 저자의 답변을 살펴보면 진행 속도가 무서울 만큼 빠른 것으로 인식되어야 개별 이해관계자(기업, 기관, 연구소, 기타 단체)의 비즈니스가 탄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위 지식인으로 불리는 것을 즐기는 집단 계층도 포함된다. (...) 사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단 하나도 없다. (31쪽) 4차 산업혁명의 이슈 지수와 실제 우리의 일상에서 체감 가능한 속도 간에는 확연한 과장을 알게 되니 4차 산업혁명의 속도에 배신감마저 들었다.
  내 휴대폰 요금제는 LTE 요금제인데 가끔 3G가 섞이기도 한다(휴대폰을 교체해도 마찬가지). 서비스 개선을 요구했더니 이런저런 테스트 후에 집에 뭔가를 달긴 달았다. 그 송신기 덕에 매달 전기료가 천원 정도 더 나온다. 전기료를 아끼기 위해 전원을 끄면 통화가 안 돼서 끌 수도 없다. LTE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데 웃돈을 얹어야 정상적인 속도 이용이 가능한 것이다. 완전히 새로운 것은 단 하나도 없다는 저자의 말에 무척이나 공감 가는 일화였다.

045번 유럽연합의 로봇 시민법에 등장하는 '전자 인간'이란?
046번 로봇도 도덕적인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260쪽의 '인공지능은 결국 사람이 이용하는 수많은 기술 가운데 하나로써 자리해야 한다. 그리고 결국 사람은 아니기 때문에, 달면 삼키고 쓰면 뱉으면 된다.' 가 마음에 든다. 
  로봇은 그냥 기술일 뿐인데 인공지능에 감정을 이입하는 것은 우리 인간인 것 같다. 또 '전자 인간'이란 호칭으로 인격을 주어 세금을 걷기 위한 국가의 술책 같다. 결국 세금은 '전자 인간'이 아닌 그와 관련한 '사람'이 내어야 하는 것 아닌가. '인공지능 적반하장 시대'라는 저자의 표현이 마음에 든다. 

053 미래가 요구하는 인재상은?
  융합형 인재. 우리는 흔히 문과형 인간과 이과형 인간을 구분하는 데 익숙하지만 미래는 양쪽 소양을 두루 갖춘 인재를 원한다. 문과형 인재라고 할지라도 인문학적 성찰과 경제학적 지식을 두루 갖추는 식으로 경계를 넘는 능력이 요구된다. (55쪽)
  4차 산업혁명에서 인기 있는 문과형 인재는 미디어, 경영· 경제, 심리학 계열의 전공자다.

099번 4차 산업혁명이 원점은 어디인가?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기술'이 아닌 '사람'에서 찾는다(90쪽)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내가 상당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작금의 4차 산업혁명을 바라본다고 하겠지만 '4차 산업'은 마케팅 수단이고 '사람'은 '소비자' 일 뿐인 것 같다. '인간을 먼저'라는 말로 현혹해 기술을 제공하고 이윤을 남기는 게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4차 산업의 제로베이스가 아닐까.

4차 산업혁명의 장점에
이용자의 관점을 적용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생태계를 단순화시키면 플레이어(기업, 기관, 연구소, 기타 단체)와 이용자(소비자) 두 가지 축이 존재한다. 지금의 4차 산업혁명의 생태계는 기술과 혹은 기계와 이용자를 동반한 관점으로 볼 수 없는 구조로 가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결국 이용자를 통해 가치를 갖게 된다. 이용자를 기술 앞에 놓아야 하고, 기술 진화 과정에 대한 이용자의 알 권리가 일정 부분 충족되어야 한다.(137쪽) 나의 견해를 덧붙이자면, 이용자를 소비자가 아닌 인간 중심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용을 참고로 평소 내가 생각했던 4차 산업을 정리해 보는 계기를 이 책은 충분히 제공해 주었다. 4차 산업혁명을 이해하기 위해 4차 산업혁명을 규정하는 다양한 기술을 좀 더 체험해 보고 다뤄보고 실제 적용해 보아야겠다. 그래서 디지털 디스토피아보다는 융합형 인간이 되어야겠다.
  부정적인 부분을 확대 해석해서 투덜거릴 필요 없이 유연하게 대응 해야겠다. 아니면 저자의 말대로 '조금은 예민한 소비자'로 남아 있어도 아직은 괜찮을 것 같다.

기술과 사람의 공존

  249쪽의 '자율 주행 자동차가 낸 사고는 누구의 책임인가'에서 과학 기술보다 인문학을 먼저 내세워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왜 인문학적 감각인가_ 조지 앤더슨, 사이>라는 책에서 인문학이나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것만이 세상을 잘 적응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한다면 그 역시 지나친 억지(20쪽)'라고 했다. 
  4차 산업혁명을 지나치게 강조하지 말아야 할 것과 마찬가지로 인문학의 효력 역시 지나치게 강요하지 말아야겠다. 중요한 것은 '기술과 사람의 공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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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열두 시 나의 도시 - 지금 혼자라 해도 짙은 외로움은 없다
조기준 지음 / 책들의정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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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었다. (중략)
충분히 공감한다는 말에 씨익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지만,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는 말에 불안감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어떻게든지 하나하나 꼼꼼하게 설명해서 마음을 돌려놓고 싶었다. 사실 누구에게나 각자의 인생과 경험이 존재하기 때문에 무조건 나의 경험과 삶에 그들의 궤도를 억지로 끼워 맞출 수는 없는 일이다. (p267)

저자가 에필에 적었던 걱정의 말들을 먼저 필사해 본다. 각자의 인생과 경험이 존재한다는 말에 내가 어떤 독자인지 소개를 하면 '이런 배경의 독자라면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다'라고 내 서평을 이해를 받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작가님처럼 나의 서평을 이해받고 싶은 일종의 밑밥이다.

이 책이 읽고 싶을 즈음부터 서평을 쓰는 이 순간까지 나의 독서가 침체기에 있다. 침체기를 극복하고 기분전환을 읽기 위해 나와 반대의 상황의 책을 골랐다.
무슨 말인고 하니...일단 작가님과 나의 공통점은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40대 라는 것 빼곤 공통점을 찾기가 힘들다.
작가님은 남자 사람, 난 여자 사람.
작가님은 미혼, 나는 기혼에 애도 셋이나 있다. 그것도 셋 다  질풍노도의 십대. 아이들이 십대인 만큼 남편과 나는 사십춘기를 넘어 갱년기를 걱정하고 있는 요즘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사십대의 싱글남과 사십대의 애 딸린 유부녀의 시간은 다르게 흐른다는 것이다.
나와는 완전 다른 시간을 사는 작가님의 생각과 일상을 통해 독서 침체기 회복을 꿈꾸며 서평을 써보자 결심했다.

사랑은 봄비처럼...이별은 겨울비처럼 (p21)
버스커버스커가 부럽지 않다. (p84)

우와~ 첫 챕터가 대학때 첫 사랑과 관련있는 노래 제목이라니 신기하다.
힐링,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나의 플레이 리스트에도 '사랑은 봄비처럼...이별은 겨울비처럼'이 있다.
대학때 사겼던 선배와 졸업하고 취업 후에 헤어졌다. 그 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나니 그 선배도 결혼을 했는지 궁금했다. 싸이월드가 유행이었던 당시에 흔하지 않은 선배의 이름을 싸이월드에서 검색해보니...있다. 그리고 선배 싸이월드의 BGM이 이 노래였다. 당시 처음 듣는 노래였는데 대학 생활과 동기들과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봄비 오는 날, 눈 대신 겨울비 내리는 날도 듣기 좋지만 나에게는 청춘이라는 싱그러운 시절이 무척이나 그리운 날 고즈넉한 밤에도 즐겨듣는 노래가 되었다.
독서 침체기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첫 장부터 20여년 전, 20대의 추억을 떠올린다.

글을 쓴다는 행위는 지극히 사색적이다. 첫 글자를 쓰기까지 많은 생각을 해야 한다. (중략)
'글을 쓰다'라고 하는 함축적 의미를 걷어내어 보면 글자 그대로를 의미하는 글쓰기가 존재한다. 쉼과 여유, 그리고 몰입을 위해 글을 쓰는 행위이다. 가끔씩 글쓰기에 몰입하곤 한다. (중략)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이 보이면 공책을 꺼내어 끄적인다. 일부러 책의 한 페이지를 정성스레 한 즐씩 써내려가기도 한다. 참으로 귀찮은 일이다. 그거 써서 뭐하냐고 핀잔을 받을 때도 있다.
하지만 필사는 손끝에 피운 연필 꽃인 것만 같다. (p165)

필사든 일기든 낙서든 펜을 쥐고 종이에 쓰는 행위는 전부 다 좋다. 하지만 이마저도 요즘 하고 싶지 않다.
어제는 고등학교 교지 편집부원인 딸 아이와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발행할 교지의 기사를 이제 조금씩 정리하기 위해 노트북을 학교 사물함에 보관중이라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로 옮겨 왔다. 딸 아이는 그동안 첫 문장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교지편지부 담당 선생님의 글을 읽고, 글에 대한 흡입력이 첫 문장에서 이미 먹고 들어 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간결하고 단순한 첫 줄이 임팩트가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첫 문장이 쉽게 써지지 않는다고.... 첫 문장때문에 기사가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는 넔두리로 우리의 대화는 끝났다.
그러고보니, 처음 아이들에게 독후감 쓰기를 알려줄 때 책표지를 필사 시키기도 했다. 책표지에 책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가 있고 무엇보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생각하며 읽어야 할 지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서 보니 '서지 필사'는 객관적인 글쓰기에 도움이 되었다.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나를 일깨워 가는 과정이자 세상을 배워 가는 과정이다. 나를 일깨우려면 더없이 나를 낮추고 고개를 숙여야 한다, 가을로 치닫는 곡식의 씨앗이 풍성하게 여물수록 그 무게에 맞게 고개를 숙이듯 말이다. 씨앗이 탐스럽다는 말은 뿌리에서부터 좋은 영양분을 골고루 흡수했다는 것이 아닐까.
세상을 배워 가는 과정이라는 점에서는 책만큼 최상의 도구는 없을 것이다. 직접 경험으로 쌓인 지혜와 지식이 으뜸이겠지만 겪을 수 없는 이야기를 책을 통해 경험해본다는 것은 새로운 세상으로 떠나는 여행이라 할 수 있다. (p177)

이렇게 고마운 책과 문자에 어떻게, 왜 싫증이 났을까?
내 생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지 생각해 보게 되는 구절이다.

아침 라디오를 들을 때마다 직장에서 만난 오래된 사람들의 모임, 아파트 단지에서 만난 사람들의 모임, 초등학교 동창 모임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정말 이분들은 인생 잘 사셨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오랫동안 서로를 허물없이 보듬어주고 아껴준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 말이다. (중략) 나의 우정도 무럭무럭 키워 가련다. 오래되어 더욱 좋은 것들에 친구라는 단어가 포함된다는 것이 참으로 고맙다. (p220)

내가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면, 타인에게 괜한 기대를 갖지 말아야 한다. 인간관계라는 것이 인맥이라는 용어 아래 사회 생활의 핵심이자, 성공의 발판인 듯 오랫동안 포장을 해오고 있지만 굳이 인맥을 만들어야 하나 싶을 정도로 피곤한 사회에 살고 있음이 사실이다. 오늘날은 정말 피로사회가 아니겠는가. (p240)

작가님의 싱글 생활과 생각을 읽을 때, 작가님과는 반대로 나의 결혼 생활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남편은 곧 50대를 바라보는데 아직 미혼인 친구들이 있다. 나역시 결혼한 친구보다 미혼인 친구들이 아직은 더 많다. 이들을 만나고 온 날이면 어김없이 남편에게 혼자 자취할 때가 좋은지, 결혼한 지금이 좋은지 묻는다.
나는 결혼한 지금이 좋기 때문에 남편도 나와 같은 생각이길 바라고, 또 남편이 나와 같은 생각을 갖게 하기 위해서 남편에게 맞춰주고 잘 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긍정적인 남편의 대답을 기대한다. 남편은 결혼은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고 하지만 자신은 해보고 후회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고보면 나는 혼자 자취생활을 해 본 적이 없다. 부모님과 살다가 결혼을 해서 싱글라이프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싱글라이프의 장점을 알게 될 때마다 결혼 생활의 장점도 싱글라이프의 장점 만큼 말 할 수는 있다.

결혼 생활의 장점 다음으로 '사십춘기'에 대해 생각을 했다. 그러고 보면 많은 사람들이 사춘기는 청춘을 봄에 비유해서 봄 春을 쓰고 중년은 가을에 비유해서 사십秋기 라고 말한다. 하지만 작가님은 '사십춘기'라는 표현을 쓴다. 그럼에도 나는 '사십추기'에 더 공감이 간다.
이 표현도 싱글남과 애 셋인 유부녀가 느끼는 시간이 달라서인 것 같다. 나의 경우, 노화가 진행중인 나와는 반대로 성장하는 아이들을 매일 보면, 내가 나이들고 있음을 비교하게 된다. 또 가끔 만나는 부모님의 모습은 어떤가? 우리 아이들이 자란만큼 나와 내 부모는 함께 늙어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사십춘기'는 아직도 나의 시간은 내가 할 일이 많고 개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말로 느껴지고 '사십추기'는 내가 늙어가고 있음을 인정하고 시간에 순응할 준비가 되어 여유가 있는 말로 느껴진다.
비슷한 시대를 살아 온 같은 40대임에도 싱글남과 유부녀의 시간은 다르게 간다는 것을 느꼈고, 그 시간의 차이점을 생각하며 글로 정리하는 동안 다시 문자와 가까워진 기분이다.
다음 읽을 책이 떠올라 도서관에서 소설을 몇 권 대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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