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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관심이 있는 표현적, 자아추구적 글쓰기를 상당 부분 다루고 있는 점이다. 또 편집과 요약이 주되는 편집적 글쓰기도 시도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편집적 글쓰기는 이 책에서 처음 접했는데 표현적 글쓰기와 소통적 글쓰기가 더해진 융합형 글쓰기라는 인상을 받았다. 편집적 글쓰기는 책을 통해 알게 된 정보를 더 쉽게 기억하게 해서 배움의 핵심 도구 역할을 할 수 있다.
표현적 글쓰기를 간단히 말하자면, 나를 마주하는 글쓰기로 글쓰기를 통해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나를 타자화하여 생각을 쓰다 보면 나를 객관화할 수 있고, 이는 자기치유가 가능하게 하여 나를 성장하게 한다. 글쓰기를 통해 진짜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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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좋았던 부분은 나의 글쓰기에는 없는 수정하는 습관에 관한 것이다. 글쓰기 습관을 돌아보고 가장 많이 반성한 부분이기도 하다. 나의 글쓰기는 주로 책을 읽고 쓰는 게 대부분인데 사실 나는 단숨에 써서 수정의 과정도 없이 한 번에 올린다.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확인하는 정도가 내 수정의 전부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수정의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앞서 던졌던 질문을 재고함으로써 생각이 바뀔 여지도 있겠다 싶다. 반복되는 수정은 질문의 수준을 높여 나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의 폭을 넓히고 또 다른 글을 낳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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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인상적인 부분은 평소 관심조차 없었던 ‘시’를 일상과 연결한 부분이었다. 왜냐면 모든 삶이 글이 될 수 있으며 ‘시’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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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로 내가 어디에 글을 쓰는지 돌아보고 꼭 한 곳에 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 마음이 편해졌다. 평소 내가 사용하는 도구는 노트, 다이어리 겸용 수첩, 포스트잇, 블로그, 한글 워드 프로그램, 네이버 메모장이다. 꽤 오랫동안 이들을 하나의 도구로 통합을 시도했지만 불가능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는 SNS와는 친하지 않아 페북이나 인스타는 하지 않는다. 저자는 SNS와 블로그의 장점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글이 더 좋아진다고 했다. 이 말에 상당이 공감은 가지만 피드백은 블로그에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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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내가 왜 굳이 글을 쓰고 싶어 하는지 근본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가장 좋았다.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매개로써 내적 동기가 되어주는 것은 물론 집중력이 짧디짧은 나에게 그나마 몰입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글쓰기이다. 책을 읽고 느낀 점, 생각한 부분을 적다 보면 2~4시간을 훌쩍 넘긴 적이 많아 쓰기를 통해 몰입의 경험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