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오늘 한 줄 써봅시다 -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아주 쉽고 단순한 하루 3분 습관
김민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2월
평점 :
절판


글을 쓰는 삶을 정의하자면, 너무 쉽지도 너무 어렵지도 않은 문제를 스스로 만들어내 배우고 성장하며 틈틈이 몰입하는 삶이다. 28쪽

저자가 말하는 일상적 글쓰기의 장점은 첫째, 비판적 사고와 의사소통 능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에 대한 믿음이 높아진다. (자기효능감) 둘째, 자기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쓰다 보면 자기성찰을 이끌고 자아정체성의 수준을 높여 정서적으로 좋아진다. (긍정적 정서) 셋째, 글을 더 좋게 고치는 과정은 문장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사고가 확장되어 관심 영역이 넓어진다 (새로운 관심사)는 이 세 가지이다.

이 세 가지 외에도 소소한 글쓰기의 장점은 글을 쓰기 위해 자신에게 던진 질문은 나를 철학자로 만들어 준다는 것, 그래서 좀 더 단단하게 자신을 단련할 수 있다는 것, 자신을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 욕구를 해소할 수 있다는 것 등 꽤 많다. 이 모든 장점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내가 이전보다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 아닐까.

글은 솔직해야 그 힘이 강해진다. 특히 글쓰기의 치유 효과는 솔직하게 써야만 발휘된다. 단순히 뽐내기 위한 글쓰기는 자기 것이 아니라 노동 혹은 숙제일 뿐이다.

글쓰기는 여행이다. 과거의 순간을 찾아가는 여행이자 미래에 대한 탐험이다. 두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 미지에 대한 탐험과 같다. 79쪽

‘소통적 글쓰기’와 ‘표현적 글쓰기’ 중에 내가 주로 쓰는 글은 나를 마주하는 표현적 글쓰기이다. 나에게 글쓰기는 내가 경험하는 일상다반사를 출력하는 행위다. 그 과정에서 표현 욕구가 해소되기도 한다. 그러고 보니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이 내가 쓰고 싶은 주제가 있는 책을 선정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일상을 주제로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을 때는 에세이를 고른다. 블로그에 일상을 기록하는 공간이 있고 일기장도 있지만, 책과 대화를 하듯이 인상적인 구절 아래에 메모해두었다가 읽은 내용을 정리할 때 메모가 이모저모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글을 쓴다고 하면 책이라는 결과물을 떠올린다. 주변 사람들이 나를 보고 책이라는 생산물을 염두 해서 글쓰기에 관심 많다고 생각할까 봐 가끔 나의 글 쓰고 싶은 욕구가 부담스럽다. 나는 정말 취미로 글을 쓰는데 주변에서 글쓰기의 결과물을 물을 때면 글쓰기는 과정의 쾌감이 반감이 되기도 한다.

글쓰기는 쓰기 효능감은 물론이고, 문제해결 능력과도 연결된다. 문제해결 능력이 좋아지는 것은 소통적 글쓰기의 가장 큰 강점이다. 표현적 글쓰기 역시 문제해결 능력에 직결된다. 글을 꾸준하게 쓰면 언어 활용 능력은 기본이고, 비판적 사고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이 따라온다. 10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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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좋았던 점은 내가 관심이 있는 표현적, 자아추구적 글쓰기를 상당 부분 다루고 있는 점이다. 또 편집과 요약이 주되는 편집적 글쓰기도 시도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편집적 글쓰기는 이 책에서 처음 접했는데 표현적 글쓰기와 소통적 글쓰기가 더해진 융합형 글쓰기라는 인상을 받았다. 편집적 글쓰기는 책을 통해 알게 된 정보를 더 쉽게 기억하게 해서 배움의 핵심 도구 역할을 할 수 있다.

표현적 글쓰기를 간단히 말하자면, 나를 마주하는 글쓰기로 글쓰기를 통해 성장을 이룰 수 있다. 나를 타자화하여 생각을 쓰다 보면 나를 객관화할 수 있고, 이는 자기치유가 가능하게 하여 나를 성장하게 한다. 글쓰기를 통해 진짜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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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좋았던 부분은 나의 글쓰기에는 없는 수정하는 습관에 관한 것이다. 글쓰기 습관을 돌아보고 가장 많이 반성한 부분이기도 하다. 나의 글쓰기는 주로 책을 읽고 쓰는 게 대부분인데 사실 나는 단숨에 써서 수정의 과정도 없이 한 번에 올린다. 띄어쓰기와 맞춤법을 확인하는 정도가 내 수정의 전부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수정의 과정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고, 앞서 던졌던 질문을 재고함으로써 생각이 바뀔 여지도 있겠다 싶다. 반복되는 수정은 질문의 수준을 높여 나의 삶을 바라보는 시선의 폭을 넓히고 또 다른 글을 낳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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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로 인상적인 부분은 평소 관심조차 없었던 ‘시’를 일상과 연결한 부분이었다. 왜냐면 모든 삶이 글이 될 수 있으며 ‘시’도 예외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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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로 내가 어디에 글을 쓰는지 돌아보고 꼭 한 곳에 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 마음이 편해졌다. 평소 내가 사용하는 도구는 노트, 다이어리 겸용 수첩, 포스트잇, 블로그, 한글 워드 프로그램, 네이버 메모장이다. 꽤 오랫동안 이들을 하나의 도구로 통합을 시도했지만 불가능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나는 SNS와는 친하지 않아 페북이나 인스타는 하지 않는다. 저자는 SNS와 블로그의 장점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글이 더 좋아진다고 했다. 이 말에 상당이 공감은 가지만 피드백은 블로그에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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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내가 왜 굳이 글을 쓰고 싶어 하는지 근본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 가장 좋았다.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매개로써 내적 동기가 되어주는 것은 물론 집중력이 짧디짧은 나에게 그나마 몰입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글쓰기이다. 책을 읽고 느낀 점, 생각한 부분을 적다 보면 2~4시간을 훌쩍 넘긴 적이 많아 쓰기를 통해 몰입의 경험을 즐긴다.

                                

소통적 글쓰기와 표현적 글쓰기 중에서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글쓰기 책에 관심이 많다.

저자의 글쓰기 비법(?)인 ‘네 가지 단계의 글쓰기 프로세스’는 수정의 습관은 물론 생성효과에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아래에 정리해 둔다. 생성효과란 인간이 주어진 정보보다 자기가 직접 생성해낸 정보를 더 쉽게 기억한다는 효과이다.

1단계. ‘늘어놓기’를 통해 떠오르는 생각 확인 단계

2단계. 자연스러움을 위한 ‘논리적 정리’ 단계

3단계. ‘보편성 획득’의 단계

설득력이 있으려면 근거가 탄탄해야 하는데, 평소에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많이 읽고 사람들을 관찰하고, 많이 듣고 수시로 기록하는 습관이 도움이 된다.

4단계. 큰 시각으로 살펴보는 ‘조망하기’ 단계

평소 내 머리속에서 오랫동안 떠도는 생각들은 간단히 적은 메모와 비공개로 설정된 블로그를 뒤져 한글 워드 프로그램에 아래처럼 정리하기도 한다. 글을 쓰기는 하지만 수정의 과정이 없었다는 것을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3, 4단계를 습관으로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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