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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원이 작다고? - 돈의 가치를 배우는 경제이야기 ㅣ 창비 호기심 그림책 1
강민경 지음, 서현 그림 / 창비 / 2010년 8월
평점 :
책 읽기가 어설픈 7세 아들이 책을 쭉 보고와선 자랑스레 ‘엄마, 이 책 돈이 사람이 되는 거다.’ 하며 ‘100원은 작지~이’하고 물어본다. ‘글쎄 100원이 작을까?’하며 저금통을 열어 돈의 가치를 비교하여보았다. 십 원 열개를 100원 하나로 분류하여 보고, 50원과 500원의 크기를 실재로 가늠하여보고 지우개 한 개를 사기위해 10원이 필요한 개수와 100원이 필요한 개수를 비교하기도하였다. 100원이 작지 않다고! 아들은 말한다. 그럼 10원은 작을까? 하는 물음을 던져 놓았다.
책을 펴 보면 정말 정성을 들인 책이라는 것을 한 번에 알 수 있다. 돈이라는 실재의 사실성을 보이기 위해 사진처럼 만들어지진 장면에는 아이들이 거부감이 들지 않도록 종이인형과 봉제인형의 방으로 되어있다. 섬세한 장면 하나하나가 흥미롭고 유쾌하다. 경제동화라는 새로운 분야의 책들 속에 있는 어려운 낱말이나 교과서 같은 내용의 책에 실망하곤 했었는데, 이 책은 그런 주입식의 내용이 보이지 않고, 돈을 소개하여 준다. 돈은 필요한 물건을 사기 위한 것도 있지만 저축하여 나중을 위하여 준비하는 것이라는 내용도 아이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간다. 또한 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노동,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책이다.
깊은 밤이 되니 슬며시 나타나는 10원, 100원..........50000원들. 그들이 해 주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는 흥미로운가보다. 실재와 똑같은 돈인데 손과 발, 눈, 표정들에 씽긋씽긋 웃곤 한다. 그런 일이 없다고 알면서도, 이런 일이 생기길 수 있다는, 혹은 그럴 것이라는 기대도 하면서 책을 보고 있는 아이의 표정이 행복해 보인다.
책의 뒤쪽에는 활동지처럼 경제의 기본개념들과 스티커들로 앞쪽의 이야기 속 내용을 충분히 보충해 주고 있다. 마치 두 가지의 책이 하나로 묶여있는 것 같다. 앞쪽은 유아와 저학년들에게, 뒤쪽은 조금 어렵게 접근하고 있어서 중학년 정도에도 충분히 좋은 책일 수 있다고 생각 된다.
그림책인 만큼 장면 한 장 한 장에서 오는 즐거움이 크다. 텍스트의 내용도 많지 않고, 우리 집 꼬마가 한참을 가지고 놀 책을 만나 무엇보다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