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부리공룡엄마를 통하여 편히 듣는 지구의 역사이야기.

알들아, 자연사박물관에 가자! ㅣ 공룡엄마의 과학 수업 1
김성화.권수진 지음, 하민석 그림 / 창비 / 2010년 3월

[알들아, 자연사 박물관에 가자]

          오리부리공룡엄마를 통하여 편히 듣는 지구의 역사이야기.

 지금의 저와 같은 엄마들의 학구열을 대변이나 하듯, 오리부리공룡엄마는 소중한 알들을 수레에 태워 자연사박물관으로 출동합니다. 하나라도 더 보여주고, 알려주고 싶은 맘이 고스란히 책에 실려 있습니다. 공룡엄마와 알들과 함께하는 자연사박물관 견학이 실제처럼 다가옵니다.

 자연사 박물관은 아이들에게 매우 친숙한 곳입니다. 재미난 영화 속의 배경이기도 하고 한 번쯤은 견학으로 다녀온 곳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 1층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공룡들의 모형이 아이들을 사로잡았던 기억에 납니다. 그렇게 책은 기억을 더듬으며 엄마공룡과 함께 같은 공간을 쫒아 갑니다. 물론 실제로 갔을 땐, 이렇게 자세한 설명을 듣지도 않았고 관심이 가는 곳에만 있었을 뿐이었죠! 그러곤, 우와 재미있다. 다음에 또 와봐야지 하곤 그렇게 지나쳤었는데 책은 다시금 그 속에 대한 흥미를 가져다주네요.

 으레 과학서적은 동화책, 그림책이라고 하여도 딱딱하고 사실을 알려주기 위하여 사진과 글들로 빽빽하게 지면이 차 있는데 반하여 이 책은 동화책처럼 술술 읽힐 수 있게 되어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처럼 과학 시리즈를 등한시 하는 아이들에게는 꼭 추천하고 싶네요. 지구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자연사 박물관을 견학한다는 설정으로 지구의 생성부터 모든 생물들의 역사들과 그 역사 뒤로 사라진 배경까지 재미나게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너무 전문적이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놓치는 것도 없이 편안하게 지구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책은 자연사박물관의 각 층 마다 놀랍고 중요한 보물들을 담고 있는 곳을 각각 소개하여 주고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물음을 던지곤 합니다. 책장의 끝을 덮고 나면 다시 또 자연사 박물관으로 가야할 것 같습니다. 다시금 확인하고 공룡엄마의 강의를 기억하면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