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앓아
이해음 지음 / 봄출판사(봄미디어)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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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사랑이야기.



경해연: 하나뿐인 혈육인 오빠 수현을 잃고, 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작가로서 활동한다. 글을 쓰지 않을 때는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작가중 도연우를 좋아한다.


도재영: 혜연이 아르바이트하는 카페 사장님. 몇 년전 그가 가장 힘들었을 때 모든 것을 것을 내려놓고 자신을 내던지려고 했을 때 혜연과 마주하게 된다. 기적처럼 그때 그 순간 울먹이던 혜연을 보면서 다시 살아갈 희망이 생겨났다. 운명처럼 처음 카페를 차렸을 때 알바생으로 혜연이 등장하면서 그는 그녀를 오랫동안 지켜보는데...


도연우: 작가인 그는 도재영과 이복형제로 형인 재영에게 다가가려 하나 재영이 곁을 잘 내주지 않는다. 다감한 것 같으면서도 그의 엄마와 판박이 같은 성격으로 제멋대로이기도 한 남자다.


이해음 작가의 <너를 앓아>는 이야기의 고조없이 잔잔한 사랑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소설이다. 하나 밖에 없는 오빠 경수현을 잃고, 홀로 살아가는 그녀 옆에 늘 그림자처럼 혹은 키다리아저씨처럼 챙겨주는 카페 사장님 도재영이 있다. 그녀의 끼니를 챙기고, 그녀가 먹고 싶어하는 고기를 마음껏 사주는 사람. 늘, 곁에 있어서 그를 남자가 아닌 고마운 카페 사장님으로만 생각한다. 그동안 몇 권의 책을 출간했지만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는 작가가 아니다 보니 작가로서 큰 신념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늘, 글을 쓰고 사는 그녀에게 출판사에서 수고했다고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강연회 표를 선물한다. 두 장을 받은 그녀는 재영에게 같이 가자고 하지만 왠일인지 좋아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선 그는 마지 못해 가게된다.


혜연이 그토록 좋아하는 작가인 도연우는 사실, 재영의 이복형제였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관계가 소원해진 동생이었다. 하지만 연우는 그런 재영의 마음과 달리 마음대로 그의 집에 들어가지만 생각만큼 반가워하지 않는 재영에게 씁쓸함을 느끼게 된다. 멀리서 보고 있는 것과 달리 연우는 혜연에게 다가서고, 늘 한 뼘즘 멀리 거리를 두고 있는 그는 연우의 행동에 조급함을 느끼게 된다. 다정다감 혹은 일단 들이대는 그의 모습에 혜연은 설레이게 되지만 연우의 뒤에 막강하게 있는 그의 엄마와 여자친구 혹은 그냥 친구인 미나의 등장으로 상처를 받는데...


이야기가 평이하게 그려져 있어 남자 주인공인 재영이 크게 두드러나지 않는 작품이다. 혜연의 캐릭터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그저 물에 스며들듯 너의 곁에서 힘이 되어준 두 사람의 이야기 같기도 하고,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마음을 너를 통해 스며들듯 생채기를 아물어가는 과정의 이야기 같기도 하다. 표지에 그려진 것처럼 여백이 많은, 잔잔한 이야기였다.


"재영아. 여기가 내 인생의 끝이구나, 했을 때 나에게 네가 찾아 왔듯이 너에게도 언젠가 그런 빛이 찾아올 거야."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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