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알아야 할 세계 역사 1001 Days 죽기 전에 꼭 1001가지 시리즈
피터 퍼타도 외 엮음, 김희진.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마로니에 북스에서 나온 1001시리즈는 양도 방대하지만 1001이라는 숫자에 걸맞게 영화와 클래식, 책 할 것없이 다방면으로 보여준다. 1000이라는 숫자와 1개가 합해진 숫자는 일종의 보너스 트랙같은 맛을 느끼며 독자들을 유혹한다. 세계 역사 유적과 세계 건축, 세계 음식재료도 한 권의 책만으로 만족할 수 없듯이 세계 역사가 1001시리즈로 담겨지는 순간 간략한 달력을 보는 것만 같았다. 우리 나라 역사만으로도 한 권의 책이 나오는데 세계의 주요한 역사들을 다 담으려면 전집이 아니라 전집 할아버지가 나와도 안 될 양이다. 그렇기에 수 많은 역사의 이야기는 짧고 간략하게 되어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요즘 막스 베버의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읽으면서 세계 역사를 동시에 공부하고 있던 중에 이 책을 만났다. 중고등학교 때는 제법 역사를 꿰고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막스 베버가 쓴 글을 읽자니 머리가 지끈거렸다. 세계사에 대한 지식은 알콜처럼 날라가 버렸고, 배경 지식 없이 글을 읽고 있으니 우리말로 쓰여진 글이 외국어처럼 들려왔다.

역사의 시작은 137억만년 전, 폭발을 통해 우주가 탄생한 것부터 시작된다. 그때 부터 이미 모래시계는 작동되기 시작했다. 책을 펴면 흑백 모래시계가 나오는데 세계 역사를 시작하기 앞서 시간을 돌려놓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만들었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에 대한 옛 기억을 떠올려 보면 중학교 때 국사 선생님이 과제를 하고 나면 늘, 역사는 흐른다라는 도장을 찍어주셨다. 그때는 공책에 찍어 준 그 도장이 별 감흥이 없었것만 지금 생각하면 그 시절에도, 지금도 역사는 흐르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앞에서 읽어보다가 중간쯤 뒤집어 읽어보기도 했으며, 때로는 도판을 보며 지나가기도 했다. 청소년이 읽는 세계사부터 한 권으로 읽는 세계사를 읽어봤지만 1001 시리즈의 세계 역사는화려한 도판과 다양한 그림이 실려있어 보는 것만으로 공부가 된다. 예를 들어1455년에 발명된 인쇄 서적인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가 어떻게 생겼는지 실감나게 볼 수 있다. 너무 방대하고 다양해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들지만 역사 외에도 발명했던 작품들, 화가들의 삶과 죽음을 알 수 있었다.

백과사전을 보듯 알고 싶은 부분을 골라서 보거나 주요 사건들을 보고 싶으면 천천히 페이지를 돌려 본다면 간략하게 흐름을 알 수 있다. 세계사에 대한 뼈대를  알려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좀 더 깊이 그 사건에 대해 알고 싶다면 필요한 부분에 살을 붙이면 되는 것이다. 저자가 서문에도 밝혔듯 세계 역사를 한 권의 책으로 담는 것이 무리라는 이야기를 하지만 깊이가 아니라 흐름을 공부하기에는 그만한 책도 없을 것이다. 중고등학교 때 세계사를 열심히 공부 한 것 이외에는 살펴볼 겨룰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부족했던 역사의 시간을 메울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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