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의 대화 - 윤덕현의 영혼의 인터뷰
윤덕현 외 지음 / 김영사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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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

 불모지에 아무 것도 없다면 우리의 몸에 피가 돌듯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쌓고, 올리는 작업이 계속 하다보면 어느새 훤히 아래가 내려다 보이는 마천루가 생기기 마련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물자와 교통, 과학기술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에서는 모든 것이 자연친화적일 수 밖에 없었다. 지금처럼 버튼 하나만 누르면 어느 것을 먹어야 할지 고민할 필요도 없었으며 물자가 귀해 아끼는 것이 답이었던 시대가 있었다. 빛이 있다면 그늘도 있는 법. 시대가 지나 많은 것이 지난 시대보다 물질적으로 발달되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는 건강한 삶에서 빗겨가게 된다. 요즘 한창 먹방이 유행하고, 해외투어를 하며 지적인 것과 동적인 삶을 일깨우고 있다.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사이에서 눈은 호강하고 있지만 때때로 그것이 피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예전에는 외식하는 것이 소원일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식당에서 밥을 먹는 거 보다 만들어 먹는 가정식을 더 좋아한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 자연의 재료로 맛을 내어 먹기도 하고, 물을 담아 놓는 용기는 꼭 유리병을 쓰며, 일회용 컵을 쓰기 보다는 유리컵에 따라 마시고, 텀블러를 이용한다. 될 수 있으면 플라스틱과 종이컵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필요에 따라 쓰기 편하고, 들고 다니기 편할 수 있지만 나중에는 누구에게나 피해가 갈 쓰레기에 대해서도 될 수 있으면 음식물 쓰레기를 비롯해 쓰레기의 양도 최소한으로 내다 버리곤 한다.

개인적으로 요즘은 무엇이든 과잉의 시대인 것 같아 내가 조절하지 않으면 어느 순간 선을 넘어 버린다. 자신이 주체적으로 생각하거나 행동하지 않으면 유행의 파도에 휩쓸려 버리거나 돈이든 물건이든 저울의 추가 한쪽으로 무너져 내린다. 그런 점에 있어서 다큐멘터리 감독인 윤덕현이 만난 12인의 치유가들의 인터뷰를 담은 <가슴의 대화>는 무공해 같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12명의 인터뷰어들은 각기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음식, 사랑, 동물의 마음, 가족, 죽음, 식사법, 오라 에너지, 호흡 명상, 밥상, 평화의 언어, 진실의 이야기를 담아 그들이 치유하고, 치유받는 삶의 이야기를 나눈다.

인간은 때때로 오만하고, 자신과 같은 종이 아니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착각 할 때가 있다. 지구의 중심에선 인간이라. 영화나 드라마, 책에서 늘, 인간이 갖는 오만에 대해 교훈을 던져주지만 이 교훈의 여운이 오래가지 않는다. 우리가 먹는 음식, 우리와 함게 하고 있는 동식물들, 자연이 주는 재료들로 정성껏 지은 밥, 조용히 눈을 감고 손을 무릎에 두고 명상을 하고 있으면 절로 자연의 내음과 소리, 나의 몸으로 하여금 느껴지는 숨소리가 느껴진다. 우리가 하는 말, 우리가 느낄 수 있는 에너지. 이 모든 것이 그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무엇을 하나 하더라도 맑고 경쾌한 에너지가 느껴지는 삶의 빛의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읽는 인터뷰는 기린한약국 원장 이현주의 이야기와 에너지 힐러의 사은영씨의 이야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부족한 것도 문제이지만 너무 과해서 생기는 문제점도 자주 발생되다 보니 어떻게 하면 마음을 비우고, 몸을 비우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운동을 하러 가기 전에 차를 타는 대신 걸어가면서 명상을 하면서 조금 더 나에 대해, 생각의 깊이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다. 책과 더불어 유튜브에 가슴의 대화를 치고 그들의 이름을 적으면 그들의 인터뷰 영상이 고스란히 보여진다. 더불어 그들이 추천한 책과 음악, 영상이 더해져 그들의 가슴의 대화가 더 풍성해진다. 하루아침에 깨우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당장 실행을 할 수 없어도 '무소유'의 삶, '건강한 삶'의 주제를 놓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들의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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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략) 표면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더라도, 한 번 그렇게 말을 뱉으면 내가 의식하지 않은 부분이 움직이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평소에 하기 힘들었던 말들을 이제는 할 수 있겠다는 느낌이 드네요.
- 언어가 정보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의식을 만들어 나가기도 하거든요. 언어가 우릴 끌고 가요. - p.112

자기 안에 남아있는 부정적인 감정들을 보게 될 때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처음엔 일기 쓰기처럼 스스로에게 솔직해지는 연습부터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일단 내가 스스로한테 솔직해지면 많은 부분이 해결되거든요. 여러 사람한테 진실해지고 솔직해지라는 게 아니라 자신한테 먼저 솔직해지면 되는 거예요. 내 감정은 실시간으로 변해요. 지금 내가 불안한지, 두려운지, 기쁜지, 행복한지 한 번씩 체크해 주는 거죠. 일기라고 하면 왠지 형식을 갖춰야 할 것 같고, 잘 써야 할 것 같아서 부담이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낙서를 하셔도 좋고 그냥 그림을 그리셔도 돼요. 그냥 지금 나의 감정을 통해 오가며 흐르는 것들을 표현하기만 하면 되거든요. 핵심은 내 솔직한 감정들이 손을 통해서 빠져나가는 행위인 거예요. - p.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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