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36. 이승엽
이승엽 지음 / 김영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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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는 팀이 달라도 언제 어디서든 응원하게 되는 선수!
 

 야구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응원하는 팀이 있든 없든 언제 어디서든 응원하게 되는 선수가 바로 삼성 라이온즈. 36번. 선수 이승엽이다. 팀에 대한 충성심 보다는 좋아하는 선수가 어디에 몸담고 있는지에 따라 응원을 하다보니 매 시즌마다 응원하는 팀이 바뀌곤 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오랫동안 응원하던 특정 팀이 있었지만 초반에 잘 하다가 5월을 넘어 6월이 넘어가면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던 팀이 내리막을 가고, 매번 후반부로 갈수록 스코어가 뒤집혀 속이 뒤집어지곤 했다. 그렇게 몇 해 시즌을 응원하다가 좋아하는 선수가 하나 둘 은퇴를 하다보니 열렬한 응원을 안하게 되었고, 간혹 마음이 가는 선수나 감독님이 계시는 곳으로 응원을 한다.


내가 야구를 계속할 수 있었던 비결은 '즐거움'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난 지금도 야구할 때 가장 좋고 행복하다 - p.14


<나. 36. 이승엽>은 딱 야구선수 이승엽 다운 글로 쓰여진 책이다. 화려한 미사여구 보다는 묵묵하게 단문으로 쓰여진 글들이 때론 투박하게 느껴지지만 그가 얼마나 야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지 절로 마음이 느껴진다.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할 수 있다면 며칠을 밥을 굶을 수 있고, 야구에 해가 되는 일이라면 뒤도 돌아보지 않는다. 엄격한 아버지, 그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서포터인 어머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를 지탱하고 이끌어준 두 사람이 아니었더라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야구선수 이승엽은 없었을 것이다. 많은 야구 선수들이 있었지만 그가 현역 선수로서 생활하면서 나쁜 일에 오르내리는 일을 뉴스로 접해보지 않았다. 교과서에도 이름이 수록되어 있고, 야구선수로서 본보기가 좋았던 야구인으로 기억된다.


나는 "오늘 걸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는 명언을 좋아한다. 당장 힘들다고 놓아버린다면 내일은 더욱 힘들기에, 오늘을 참고 이겨내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하기 싫거나 힘든 것도 한 순간일 뿐이다. - p.35


어떤 종목의 선수이든지 멘탈이 좋아야 하고, 매 시즌때마다 허투루하지 않는 그가 대단해 보였다. 스포츠 선수라면 정신력이 강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많은 선수들이 자신이 받는 몸값을 하지 못하거나 운동이 아닌 다른 행동들로 인해 물의를 일으키곤 한다. 그럴 때마다 그를 향한, 그가 몸담고 있는 팀에 대한 실망이 크곤 했는데 그는 그런 점에 있어서 앞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오직 야구만을 생각하며 몸을 만들어 나갔다. 그에게 있어 부모님, 아내, 아이들이 그의 인생에 있어 보물이고, 그를 지탱해준 사람들이다. 더불어 그가 운동을 하면서 멘탈이 흔들리거나 막다른 고비에 다다랐을 때, 일본에 가서 힘들었을 때 다잡아 주었던 스승들이야 말로 그를 야구를 계속 할 수 있도록 잡아준 사람들이다. 백인천 감독, 박흥식 감독, 김성근 감독, 요시히코 코치, 일본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팀이 그를 야구인의 자세를 바로 잡게 해준 팀이기도 하다.


스포츠 선수들은 경쟁과 전쟁의 연속이다. 단 한순간도 여유를 부릴 수 없다. 오늘 뛰었다고 내일 걸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오늘도, 내일도 뛰어야 한다. 순간의 여유가 끝 모를 추락의 시발점이 된다. 상대를 꺾지 못한다면 내가 꺾인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그게 바로 전쟁이다. 일본 무대에서 뛰면서 상대를 뛰어넘지 못하면 내가 살아남을 수 없다는 걸 똑똑히 느꼈다. - p.38


우리나라에서 잘 했기에 그 역시 자신만만하게 메이저리그를 가기를 원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고, 우회하여 일본으로 갔으나 절반의 성공 절반의 실패였다. 그는 일본에서 잘 하면 메이저리그에서 그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 생각하고 갔으나 생각과 달리 일본 야구가 만만치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2군에서의 생활이 그에게는 힘든 시간이었지만 배운 것이 많았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선수 개인으로서도 응원하는 팬으로서도 아쉬운 순간이었지만 그는 일본에서의 생활을 마감하고 다시 국내로 복귀한다. 은퇴하는 순간까지도 그는 안타와 홈런으로 기량을 뽐냈으나 그는 은퇴 시점을 예고했고, KBO리그 최초로 은퇴 투어를 하며 야구 인생 1막을 내리며 무대로 내려왔다.


2막을 시작한 그는 야구 장학재단도 만들고, 은혁이와 은준이의 아빠로, 다정한 남편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며 가족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때로는 그에게 무뚝뚝하면서도 혹독하게 대했던 그의 아버지도 이제는 내 아들이 최고라며 그에게 엄지를 치켜 세우는 아버지의 마음을 아는 아들로서 그는 가족사랑과 더불어 야구에 대한 사랑이 멈추지 않았다. 국가대표로서 늘,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으면서도 언제든 해결사 노릇을 해왔던 그를 이제는 어느 경기장에서건 볼 수 없지만 좋은 야구 선수 였던 만큼 새로운 2막 인생도 늘 행복하기를 바란다. 야구에 대한 열정과 뚝심. 노력이 지금의 이승엽을 만들었고, 한 길만을 파고, 또 하며 그 길만을 정진해온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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