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포의 장사법 - 그들은 어떻게 세월을 이기고 살아 있는 전설이 되었나
박찬일 지음, 노중훈 사진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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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포의 장사법

 

 

 

이 책에선 오랜 세월 변하지 않는 맛으로 장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업력이 평균 54년 이상이라니, 거기다가 현역 직원이 남아 있는 식당들이라니 대단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이 책의 구성은 “1부는 기세: 멀리 보는 장사꾼의 배포와 뚝심을 배우다, 2부 일품:최고만을 대접하는 집념과 인심을 배우다, 3부 지속:세월을 이기고 전설이 되는 사명감을 배우다로 이 책은 3부로 구성을 이루고 있다.

 

음식을 만드는데 우선 좋은 재료, 좋은 솜씨, 좋은 서비스, 좋은 가격, ... 여러 가지 마케팅전략을 가지고 음식장사를 하는가?’ 이런저런 호기심으로 책장을 넘기는데 두 눈에 확 들어오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업력 80년의 소갈빗집 조선옥이 눈에 확 들어왔다. 팔순이 가까운 주방장이 고용된 주방장이 있는 전설적인 식당으로 여러분을 안내한다. 입사 60년차인 박 주방장은 인간승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선옥은 영화에 장소 협찬으로 많이 나왔단다. 인터넷에서 조선옥 갈비구이와 냉면을 찾아보니 먹음직스러웠다. 언제 한 번 가볼까 하는 생각으로 입안에 군침이 돌았다. 대대로 물려 내려오는 맛이, 오래된 경력에서 묻어나는 내공과 함께 오랜 세월 유명세를 누린 조선옥의 맛이 궁금하다.

 

청주 예술대학교 앞에 순이순대가 생각났다. 온 가족이 모여서 하던 순대와 순대국밥, 곱창전골이 유난히 맛있던, 그야말로 노포, 자손대대로 가업으로 순대집을 하는 집으로 내 기억속에 오래 남아있다. 그 집은 그날 하루치 양을 딱 팔고나면 더 이상 팔지 않았다. 장사가 잘 되는 날은 일찍 파장을 하였던,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도 그 순댓집은 여전히 가고싶은 집이다. 이처럼 수십 년이 지난 후에 가도 여전히 그 종업원들이 근무하고 있어서 또한 놀랬더랬다. 한결같이 인심 후하고 맛 또한 변함이 없는 것이 그저 고맙기만 했다.

 

이 책에서도 대대로 가업을 이어가는 소갈비집, 생맥주와 노가리로 유명한 서울의 호프집 을지오비베어 구순의 노익장이 디스펜싱으로 만들어낸 생맥주맛이 궁금하기도 하고, 해장국을 먹으러 들어갔다가 국물에 반해서 소주 한 잔 마시고 또 국물에 취기를 달래다 또 소주 한 잔 마시고, 술 깨러 해장국 먹다가 더 취하게 된다는 어머니대성집 해장국 맛은 또 어떤 맛일까?

술 거나하게 취한 새벽 찾아가고픈 곳이다. 토렴하는 주방장의 맛깔스런 국자질이 떠오른다. 우리 어머니 내가 학교 갔다오면 찬밥을 큰 대접에 담아 뜨거운 아욱국물 국자로 넣었다 따랐다하던 모습이 겹쳐서 떠올랐다. 군침이 입 안 가득 돈다. 정성이 가득한 해장국밥이 간절해진다.

 

초당마을 순두부, 중국 전통 만두집 신발원, 기사식당인 성북동 돼지갈비집, 대전역 가락국수 신도칼국수, 인천 밴댕이골목의 원조 대폿집 수원집, 종로 서울식 불고깃집 한일관, 평양냉면집 숯골원냉면, 원조 감자탕집 태조감자국, ... 오랜 역사와 깊은 맛을 가지고 있는, 세월을 이기고 전설이 되어버린 식당들의 음식 맛을 글로 느낀다. 흑산도 홍어 요리 명가 덕인집이란 가게 이름을 읽는 순간, 여기 꼭 한번 들러야지 하는 마음으로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본다. 코끝까지 싸한 홍어 맛이 일품일 그 맛을 상상하며 사진을 보니 정말 군침이 돈다.

60년 전통의 중요요릿집 신일반점, 30년 업력을 쌓아온 돼지갈빗집 용마갈비, 정릉 대표하는 떡볶이집 숭덕분식, 3대째 이어온 인천 깡시장에서 3대째 이어온 복요릿집 신일복집, 부산 국제시장을 주름잡은 유명한 해물전골집 바다집, 인천 신포동 술집 골목의 터주대감 노포 대전집, 서울 동부 지역의 내력이 돋보이는 평안냉면집 동신면가, 여수 연등천 포장마차촌의 명물 노포 41번집, ... 직접 발로 뛰어서 저자는 노포 탐사를 해내면서, 그들의 노하우 및 노포에 대한 사연들을 우리들에게 들려준다.

 

대부분 50년 이상의 내력을 가지고 고객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내놓는 그들의 수고와 열정을 접하면서, 모든 일에는 끊기 있는 인내와 정성, 그리고 노하우가 오랜 세월에 힘겨움 속에 그들을 버티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노포의 비결은 기교와 손맛과 아울러 올바른 음식 철학과 사업가적 통찰이 숨어 있었다는 이야기에 감동 그 자체였다. 언젠가 하나씩 이 노포의 내공의 맛을 하나씩 음미하고프다 는 생각을 한다. 시대 상황과 사람을 잘 읽었기 때문에 성공한 그들, 세월이 갈수록 더욱더 빛나는 노포들 이야기를 읽는 동안, 음식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노포의 성공 전략이 통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 나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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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은 어떻게 최고의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나 - 리테일 비즈니스, 소비자의 욕망을 읽다
석혜탁 지음 / 미래의창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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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엔터테인먼트

 

 

 

쇼핑 엔터테인먼트를 받아들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사실 유통업에 대해선 전혀 무지하다라고만 말할 수 없는 처지인데도, 막연하게 알고 있던 것으로 늘 마음 한켠 내가 잘 하고 있는 걸까? 늘 고민 속에 사는 것이 상품을 판매하기 위해 영업을 하는 사람들 마음인데, 이런 책을 만날 수 있다니, 새삼스레 더욱더 눈빛이 반짝거리는 것은 당연하다.

 

이 책의 구성은 “part1 리테일 레블루션, 유통업의 변화를 읽다, part2 소비자의 욕망, 리테일 비즈니스 트렌드를 좌우하다, part3 미래 산업을 좌우할 리테일 테크놀로지의 진화, part4 공간을 마케팅하는 리테일의 과학, 부록 리테일 취업 어드바이스로 되어 있다. 목차에는 유통에 대한 이야기, 편의점, 복합쇼핑몰에 대한 이야기가 특히 눈에 띄었고, 마케팅에 대해, 커머스에 대해, 공모전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서 눈에 확 들어오는 것에 따라 책장을 펼쳤다.

 

전철을 타고가다보면 전철역에 한 개 두 개 생기기 시작하던 백화점, 그 백화점이 어느날 문득 보니 전철역마도 들어서 있어서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그 비싼 역세권, 아니 바로 역안에서 백화점으로 연결되어 몇 발자국만 가면 백화점이 나오는, 그래서 놀랬던 기억이 난다. 어느날부터 여기저기 생겨나던 롯데백화점, 지금 생각해도 정말 그 자본과 덩치에 입을 떡 벌렸더랬다. 대형마트는 어떤가?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이 여기저기 들어서고 가는 곳마다 편의점이 들어서면서 서서히 사라지는 동네 슈퍼마켓 같은 골목상권은 서서히 사라져갔다. 대형화추세, 프랜차이즈 추세, 그 추세에 그것들을 이용하는 고객들은 편리하다.

 

대형화 추세에 발맞추어 이젠 레저핑, 몰캉스이란 말이 국내에서 만들어진 용어로, 레저와 쇼핑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쇼핑몰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몰세권이란 부동산 용어까지 등장했는데, 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 스포츠 시설을 두루 갖춘 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선 주변에 아파트가 인기인데, 그 아파트 가격이 장난이 아니게 올라간단다.

 

세계적인 소비심리 분석가 파코 언더힐은 몰을 주의깊게 관찰하면 그 국가나 국민들의 경제적 상황과 심미적, 지리학적 특성을 간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 감성적, 심리적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예전에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오래 머물게 하기 위해 화장실을 매장을 가로 질로 깊숙한 저 끝에 설치하거니 또는 2층에 만들어 놓았다는 이야기를 언뜻 들었던 기억이 있다. 체류형 쇼핑 테마파크를 지향하며 20169월에 문을 열었다. 연면적의 규모가 약 46m2로 축구장 70개에 달한다니 놀랄만하다. 미용과 건강을 특화한 한국의 H&B의 스토어가 성장하고 있단다.

 

1995년 시작한 홈쇼핑이 요즘은 온오프라인 결함해서 상품을 판매하기도 하고 공항에 면세점에서는 한류 열풍을 활용한 마케팅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여행 상품과 여행 비즈니스로 확장되고 있단다.

 

한국의 유통산업은 SSM(기업화 마케팅), 슈퍼마켓의 전문화, 대형화, 체인화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가까운 곳에서 일상생활 필요한 식료품과 생필품을 한곳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가장 작은 단위의 유통업이다. SSM을 대적할 유통업체가 없을 것이다 생각했는데 다이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제 2SSM이란 말이 나온다.

 

고객을 유치하게 위해서, 기업들은 온갖 아이디어를 서비스화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롯데백화점에 이슬람 사람들을 위한 무슬림기도실까지 있다는 이야기, 젠더 감수성을 공략하는 시장으로 여성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캠페인을 곁들인 상품판매, 남심을 잡는 맨플루언서 마케팅 경쟁으로 남성화장품, 남성놀이터를 만들고 헤어스타일링, 두피관리, 헤드스파 등 서비스까지 제공한다는 이야기, 참 흥미진진하다.

 

라이프스타일에 집중하는 패션 비즈니스, 스리포노믹스, 잠이 돈이 되는 시대, 시니어 친화적

인 비즈니스, 호모 렌털쿠스, 소유하지 않는 인간의 출현, 케모포비아, 화학제품 소비 트렌드를 바꾸다, 취향의 시대, 유업계가 우유만 팔지 않는 까닭, 펫팸족이 만들어내는 팻코노미, 광군제(솔로 축제), 전 세계가 즐기는 쇼핑 축제, 기념일을 활용한 이색적인 데이 마케팅, 홈트레이닝족의 니즈인 홈트용품 시장, 레트로 마케팅으로 복고풍의 제품, 분위기, 이미지, 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 급성장하는 탈모시장을 들여다봐야한단다.

 

리테일 테크(Retailtech), 가격 표지제가 전자가격표시기가 도입돼서 작업시간을 줄일 수 있다. 전자시스템이야기, 쇼핑 도우미 역할의 로봇 등장했다는 이야기4, 왕홍 커머스(인터넷스타)에 주목하라는 이야기 등등 이 책은 읽을수록 유통분야에 이렇게 치열하게 매일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스마트폰으로 결제하는 것을 넘어 정맥인증으로 결제를 하는 발전까지 된 현시점에서, 정말 어디까지 과학과 유통산업이 발전할까?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그 외에도 향기로운 공간을 마케팅 하는 센트 마케팅, 문화센터를 활용한 공익마케팅, 쇼핑의 과학으로 몰고어 마케팅, 영화관과 융합한 도서관이야기, 유통공간의 정치학으로 타임스퀘어에서 대선을 발표했던 정치이야기 온갖 이야기들을 읽는 동안, 유통 기업들이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어서, 그 분야로 문회한이나 다름없는 내겐 또 다른 제 3의 눈이 하나 생긴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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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괜찮습니다 - 네거티브 퀸을 위한 대인관계 상담실 자기만의 방
호소카와 텐텐.미즈시마 히로코 지음, 황국영 옮김 / 휴머니스트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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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괜찮습니다.






“ 자존감 문제 치유, 인간관계  고민 해결! 대인관계치료 1인자의 유쾌한 상담실에 초대합니다.” 책 뒤표지에서 이 문구를 보면서 곰곰이 내 청소년 시절을 생각해봤다. 사실 많은 형제와 친구들 속에서 함께 어우러지는 동안, 참 많은 상처를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내용을 한번 되돌아보고,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구나 하고 느낄 때, 그동안의 커뮤니케이션을 찬찬히 들여다보라고 한다. 꿈틀꿈틀 그림을 그려보라고 한다.


나는 어렸을 때 친구가 놀리거나 괴롭혀도 꾹 참았다. 그런데 내 속으로 그 상처가 곪아들어 나중에는 그 친구가 죽이도록 밉고 싫어서 아예 내 속에서 원수를 만들어갔던 것이 생각났다. 그러고는 누군가 좀 살갑게 다가오면 그 친구를 네거티브하곤 했다. 그때 마음은 시원하지 않았다. 그냥 내 마음만 괴로울 뿐이었다. 이럴 때 저자는 그 기분 상하는 것을 참지 말고 그대로 상대방에게 표현하라고 한다. 그러고 나서 상대방을 살펴보라고 한다. 늘 당하기만 하던 어느 날 나는 그 친구에게 표독스러울 만큼 표정을 바꾸어 앙칼지게 받아친 적이 있었다. “너는 그렇게 매사 처사를 잘 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왜 네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이 더럽지? 네가 상사들 앞에서는 상냥한 것처럼 교언영색을 하면서, 네가 싱크대에 음식찌거기를 마구 버리는 것 그 상사들은 아니?”라며, 그 친구의 이중성을 들이댔던 날, 나는 그날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것을 경험했다. 그 뒤로는 그 친구가 나에게 함부로 말을 하지 않고 말을 할 때 조심하는 것을 보았다. 표현하지 않으면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내 마음을 모른다는 것을 그때

깨달았다. 저자는 가슴에 묻지 말고 상대방에게 표현해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상대방에게 나의 말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라고 말한다. 사실 그 친구는 내가 항상 순둥이고 바보일거라 생각했던 것 같다. 내가 얼굴 표정까지 180도 변해서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기절초풍으로 놀라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 항상 다소곳하기만 하고 얼굴만 붉히던 내가 표독스럽기까지 한 눈빛으로 자신의 말을 받아쳤으니 얼마나 놀랬을까?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다.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상대방이 오해하지 않게 하면서 내 말을 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가르친다. 내가 정말 네거티브를 엄청 잘 하는 사람이라면, 말을 하지 않고서는 살 수 없고, 혼자가 가슴 끙끙 앓으면서까지 침묵하며 살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내 말을 들어주는, 그저 들어주는 사람을 만들라고 말한다. 그것도 “그냥 대답하지 말고 그냥 들어주기만 하면 돼.”라면서 들어줄 사람과 서로 역할을 확인하고 이야기를 해보는 것도 좋은 연습이고 좋은 상담이 된다고 본다. 이야기를 할 때 침묵만큼 나쁜 것도 애매모호하게 이야기하는 것이다. 즉, 충분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늘 사양하거나 자기주장이 부족하다. 이럴 때 본인은 늘 옴추려들 것이고, 그런 모습을 본 상대방들은 본인을 소심하다라 생각하고, 너무 수동적이다 생각할 수 있다.


이렇게 세세하게 이야기하는 저자의 이야기들을 만화형식으로 따라가다 보면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느끼는 나에게 귀한 조언을 하고 있음을 가슴 콕콕 박혀온다. “남들도 나처럼 완벽하진 않겠지.”라는 시각을 가지면 타인에게 더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행간에선 고개를 끄덕인다. 만화 뒤에는 텍스트를 곁들여 하마터면 지루해 지나칠 수 있는 이야기인데도 잘 읽혀지면서 누구나 인간관계라는 벽에 부딪혀 고민할 때, 그 고민을 아주 섬세하게 대화형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 나도 만화의 주인공, 고민하는 주인공 입장이 되어 문제해결에 한층 더 접근하여 내 고민에 대해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게 하는 재주가 이 책에는 있었다.


지난날을 되돌아보면서 그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네, 지금은 이쯤이면 됐어라고 결론을 내고 고민에서 빠져나오라고 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서, 어른이 된 지금도 가끔은 그런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내게, 나는 “그래 과거는 과거야. 더 이상 과거에 붙잡혀서 현재와 미래를 망치지 말자”라 큰 소리로 내 자신에게 내 목소리를 들려주며, 요즘 고1인 딸아이 책상에 놓았다. 우리 딸아이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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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끝에서 개가 가르쳐 준 소중한 것
다키모리 고토 지음, 권남희 옮김 / 마리서사(마리書舍)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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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의 끝에서 개가 가르쳐 준 소중한 것

 

 

 

 

 

고독의 끝에서 개가 가르쳐 준 소중한 것은 개를 통해서 삶에 대해 들여다보며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이다. 이 책의 구성은 1화 하늘을 모르는 개, 2화 세 발의 영웅, 3화 나의 K-9” 총 세 파트와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로 구성되어 있다. 개를 기르면서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반겨주는 강아지, 대소변을 치워주고 사료와 물을 주며 사람 아이를 기르듯이 정성을 들일수록 아이는 반지르르 윤기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역력히 보인다. 사람 아이처럼 마음을 주면서 서로 의지해가면서 반려견을 기르는 견주들이 점점 많아지는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이 책은 나의 호기심을 확 당겼다.

 

<하늘을 모르는 개> 집안에 갇혀서 견주에게 심하게 학대를 받는 것을 초등학교 5학년 히로무와 캠핑카에 이동도서관을 만들어 떠돌아다니는, 사연 있는 미츠씨가 창고에 갇힌 강아지고로를 매개로 서로의 마음을 나눈다.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내 가슴이 촉촉해지면서 따스해져오는 것을 느낀다. 이 책에서는 주인공 시점으로 미츠씨, 히로무, 곤노, 스지모토, 스지모토 아내, 마사미의 각각의 시점이 되어서 스토리를 풀어간다. 이 주인공들의 얽힌 인연들로 인해 그 가운데 다코야키를 먹다가 밀가루 알레르기로 죽은, 그동안 살해당했다고 오해했던 마사미 죽음을 향하여,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그 이야기 사이사이에 나오는 고로, 감다, 발드르란 이름을 가진 개들이 이들과 어우러져 따스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쓸쓸하고 외로울 때 옆에 있어준다던가, 덮쳐오는 토사 속에 아이를 저체온으로부터 주거나, 외톨이인 아이와 늘 함께 놀아주는 개들, 인간이 고독할 때 그들 옆에 따스한 온기를 느끼게 해주면 온몸으로 인간을 사랑하는 개들이 함께 함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의문의 죽임을 당한 마사미의 죽음이 밀가루 알레르기였다는 것이 밝혀질 때 발드르가 마사미를 떠올리며, 5년 전 마사미 흔적을 찾아내는 장면에선 감동과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인간은 혼자서 살수 없다는 생각과 함께, 이기적인 오해를 풀어가는 끝엔 따스한 인간과 함께 하는 개들의 충성심, 사랑, 온기가 내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줬다. 요즘 책을 멀리하는 딸아이가 내가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을 보더니 자기도 읽고 싶다고 말을 했다.

 

이 책을 쓴 작가의 구성력이 단순하면서도 명쾌하면서도 현재에서 과거를 회상하듯, 고백하듯, 반성하듯 되돌아보면서, 나와 관계하는 가족, 이웃, 동물()과 함께 어우러져 녹아든 따스한 을 각박하고 가난한 삶에서 잊었던 것을 되찾아내는, 휴머니즘적인 정신을 되찾아가면서, 인간성을 회복하는 그 내밀한 심정들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눈물을 흘렸다. 나도 당신도 느꼈을 그 고독 끝에,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따뜻한 관계가 곳곳에 숨어있음을,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그런 온기를 되찾을 수 있음을 이 소설을 통해 읽었을 때, 또 끝까지 궁금증을 유발하여 끝까지 좇아가도록 책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이야기 구성력이 참 돋보이는 책이었다.

 

여기서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두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동물들과 우정을 주고받으면서 끝까지 변하지 않는 서로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사랑이 이들을 가까이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흐르게 해준다는 점에서 그 사랑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체온을 잃지 않도록 지켜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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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의 정석 - 합격 면접 대비부터 입사·적응하기, 퇴직 후 미래 설계까지
임영미 지음 / 라온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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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의 정석

 

 

 

 

공무원이 실제 하는 일부터 필요한 역량, 앞으로의 생애설계 로드맵까지 이 책은 공무워 되기에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 이야기를 한다. 부모님들은 모두 다 차분한 공무원, 꼬박꼬박 일정 금액이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월급쟁이 공무원을 좋아한다. 공무원이 어떻게 시험공부를 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책은 많은데, 공무원이 가져야할 직업 가치관 등에 관해 제대로 알려주는 책은 찾아보기 힘들어, 이 책을 냈다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목차를 펼친다.

“part1 공무원 사회에 고함, part2 공무원에 대한 오해와 진실, part3 당신만 모르는 잘나가는 공무원의 비밀, part4 공무원이 되고 싶은 당신이 알아야 할 것, part5 정년이 두렵지 않은 공무원으로 사는 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무원 인기가 급상승하게 된 이유가 IMF이었다. 어느 순간 외환 관리가 부실해져 외환 보유고가 바닥났고, 그에 따라 국가 신용도가 떨어지면서 국제적 경제활동이 어려워졌다. 우리 정부는 IMF 구제 금융을 신청하여 195억 달러를 빌렸고, 세계은행에서는 70억 달러, 아이사개발은행에서는 37억 달러를 지원받아 외환위기를 겨우 넘겼다. 그런데 이 돈을 빌리면서 IMF는 자금 지원 조건으로 재정과 금융의 긴축과 대외 개방, 금융 및 기업의 구조조정, 기업의 투명성 제고 등 우리나라 경제체질 전반에 대한 개혁을 요구했다. IMF 차관 이후 우리나라 경제는 크게 변했다. 부실기업 퇴출, 기업 합병 등 대규모 구조조정이 기업부문에서 이루어졌으며, 은행들은 과도한 부채 비율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기업들이 노동자들을 경제적 여건에 따라 쉽게 해고할 수 있는 기업 구조조정, 정리해고, 정년 단축 등을 도입하면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말았다. 20년이 지난 지금 IMF를 겪었든 40대가 지금은 60대가 되었다. 당시 초등학교를 다니던 자녀들은 취업준비생이 되었다. 부모나 자녀들이나 IMF를 겪은 후 평생직장에서 잘릴 걱정이 없고 봉급 걱정 없이 꾸준히 잘 나오는 공무원이 직업으로 최고다이다 생각하는 것이 대한민국에 자연스럽게 번지게 되었다. IMF가 없었다면 우리나라 공무원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지 않았을 것이다.

 

9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시키기 위해 학교 내에 9급 공무원 사관학교까지 운영한다는 소리에 사실 충격을 받았다. 그 정도였구나. 취업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 전쟁이라는 현실에 가슴이 아렸다. 대학에 가보면 취업준비에 20대를 올인 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낭만도 있고 여유도 있는 여행도 가보고 해야 하는데 오로지 공무원 시험 준비라니, 시대적 비극이란 생각이 들었다. 공무원이 되어서도 여전히 행복하지 않고, 고학력자 공무원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여전히 칭찬보다 욕을 먹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으로서 보람을 느끼면서 행복하게 직장생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저자는 공무원 공부를 하는 방법부터 일하면서 행복해지는 공무원에 대한 노하우를 이야기하고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공무원직은 서비스직이므로 민원인에게 공감하면서 친절하고 성의있게 일을 해, 민원인을 만족시키면 공부원도 행복해진단다.

 

공무원은 걸어 다니는 아이디어맨이어야 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면 키울수록 유능한 공무원이 된단다. 무엇보다 공무원은 대인관계, 소통, 협업 능력은 공무원에게 꼭 필요한 삼박자이다. 따뜻한 실무형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

 

공무원이 되기 전에 내가 과연 공무원직이 맞을까 적성을 들여다봐야 하고, 공무원 시험후 면접 시 공무원 헌자에 자신의 가치관을 비추어보라

 

공무원 헌장

우리는자랑스런 대한민국의 공무원이다. 우리는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며 국가에 헌신하고 국민에게 봉사한다. 우리는 국민의 안녕과 행복을 추구하고 조국의 평화 통일과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한다. 이에 굳은 각오와 다짐으로 다음을 실천한다.

 

#. 공익을 우선시하며 투명하고 공정하게 맡은 바 책임을 다 한다,

#. 우리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국민과 함께하는 민주 행정을 구현한다.

#.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한다.

#. 청렴을 생활화하고 규범과 건전한 상식에 따라 행동한다.

 

공무원 헌장을 읽으면서 우리들은 이런 마인드를 가진 공무원들이 우리를 위해 일했구나 생각한다. “공무원 합격과 동시에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역량을 준비하라, 9급 공무원도 창의적 사고와 기획 능력을 키워라, 호감 가는 공무원이 되는 나만의 노하우, 공무원 연금 130만원 시대가 도래하니, 공무원을 위한 생애 설계 로드맵, 퇴직 달력을 만들어 준비하면 퇴직이 두렵지 않고, 퇴직 전 10년 전부터 직무 역량 개발로 미래를 설계하고, 퇴직 후 재취업하고 싶다면 평판에 신경 써라?”라고 저자는 말한다.

 

공무원뿐만 아니라 우리는 살아가면서 최소한 두서너 번 직장을 옮긴다고 한다. 직장에 다닐 때 미래를 위해 꾸준히 준비하는 것은 당연하다. 미리 준비하는 자만큼 강한 사람이 없다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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