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의 신 - 어떻게 원하는 방향으로 상대를 움직일 것인가
최철규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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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의 신

 

협상의 신의 마지막 즈음에서 회사에서나 밖에서 협상을 잘 하며 사는데, 왜 집에 와서 와이프하고는 잘 안 되는지 모르겠다.”라는 문장에서 포복절도를 했다. 아주 재미나게 읽으면서도 고개가 끄떡여졌다. 아내에게는 무조건 항복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협상이란 말이 농담으로 한 말이겠지만 내겐 정말 진지한 말로 읽혔다. 우리는 매일같이 사람을 만나고 문제를 만난다. 협상 아닌 관계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늘 죽 쒀서 개 주었다는 생각을 하던 찰라 읽었던 책, 감명 깊었다. 협상을 아는 상대와 협상을 하면 협상이 아니라 예술이라는 말에는 정말 감탄스럽기까지 했다.

 

가게에 콜라가 떨어졌는데 콜라를 찾는 손님이 있다. 이럴 때 콜라가 다 판매됐네요.”라 한 마디 하면 이 사람은 정말 협상 제로다. “손님, 요새 누가 목마를 때 콜라를 마셔요. 갈증엔 무어니 해도 시원한 생수가 제일여요. 저쪽엔 이온음료도 있고요.”라고 말한다면 결과는 달라진단다. 한마디로 똑같은 상황인데도 어디다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협상결과는 크게 달라진다.

 

이때 콜라는 포지션이고 생수는 니즈이다. 포즈를 공략하지 말고 니즈를 공략하라. 포지션은 가짜다. 협상할 때 진짜는 니즈이다. 즉 요구는 가짜다. 욕구가 진짜다. 거래처에서 거래를 안 하겠다고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일까라고 포문을 여는 저자를 따라가면서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다.

 

협상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 차이는 무엇일까? 관점의 전환이 되느냐 되지 않느냐의 차이란다. 4살 이후로 관점의 전환능력이 생기는데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특히 성공에 대한 추억이 많을수록 오히려 퇴행한단다.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는 그, 그녀 내 이야기에 관심이 있을까? 아니 없다. 가족밖에 없다. 협상이란 내 얘기하는 자리가 아니다. 상대의 관점에서 상대가 관심 있어 하는 얘기를 하는 자리다.

 

협상할 때 창의적인 대안, 앵커링, 양보할 때의 기술, 논리와 근거, 청구오삼, ... 아주 세세하게 묘책이 아닌 지혜가 이 책속에는 담겨있어 그동안 협상하면 무지했던 내 눈이 크게 떠졌다. 지피지기의 마음으로 집중해서 읽었다. 협상에 대한 스킬이 전혀 없던 나도 이젠 협상이란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본다. 아하~ 이래서 내가 종종 협상이 미숙해서 귀한 기회를 놓쳤구나하는 무릎 탁치는 내용들이 콕콕 박혀있다.

 

이 책속에선 협상은 무조건 피도 눈물도 없는 전쟁 속에 승리가 아니라, 협상을 훈련하고 또 협상을 훈련받은 사람과 협상을 하면 더 커다란 손해가 나는 것이 아니라 더 커다란 가치를 서로 나누고 얻는 것이라는 서로 윈윈해서 상생하는 법을 이야기 한다. 일반인은 물로, 정치를 하는 사람, 사업을 하는 사람, 외교를 하는 사람, 아니...모든 이 세상에 살아가는 사람이 읽으면 인생이 즐거워질 책이란 생각이 든다. 하다못해 시장에 가서라도 한 번쯤 나도 협상의 카드를 내밀어보고픈 독서였다. 아니 내일 당장 밖에 나가면 협상할 그 사람을 즐겁게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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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주도
박흥석.안학훈.이형석 지음 / 하다(HadA)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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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어린 시절 아버지가 논밭에서 일하시면서 참으로 한두 잔 드시던, 출출해서 드시던 막걸리가 내가 처음 접한 술이다. 그러던 술이 아버지가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일이 힘에 부치면 술을 드시곤 하셨다. 그러다가 어느결엔가 아버지는 술중독이 되셔서 말년을 보내셨다. 그냥 술중독으로 끝나면 괜찮은데 꼭 술만 드시면 주사가 심해지던 아버지, 그 바람에 어머니와 우리 형제들은 술하면....지긋지긋한 악몽이 떠오르곤 한다. 그러다 결혼한 남편도 왜 그리 술을 좋아하는지 일하다보면 사업상 한 잔, 일이 힘들다고 한 잔, 그 한 잔이...남편을 중독시키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 성공주도라니... 눈알이 십리만큼은 마중을 나가는 책 제목이다.

중국을 잡으려면 먼저 고량주부터 잡으라는 목차가 눈에 확들어온다. 중국요리집에나 가야 맛봄직한 고량주, 일명 빼갈이란 이름으로 어른들이 허리춤에 꿰차고 한잔 한잔 홀짝거리를 것 같은 술이다. 동북아 중국에서부터 일본, 몽골, 그리고 동남아 필리핀,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을 돌아 유럽 독일, 스웨덴, 오스트리아로 해서 중남미로 건너가 페루와 미국, 캐나다와 사우디로 해서 러시아권으로 넘어가서리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까지 휘휘돌아 술의 여행을 하는데, 사실 내가 술에 취한 것처럼 눈알이 뱅글뱅글 돌아간다. , 이렇게 재미있는 음료인지 몰랐다.

술을 마실 때 횡설수설하는 모습은 밉지만 사업상 은근하게 벽을 경계를 풀어놓는 술은 명약이다. 바늘 하나 들어갈 것 같지 않던 사람도 술 한 잔 들어가면 친구 같아지니 술이 없는 사업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막걸리와 소주, 위스키, 와인 정도 알던 내겐 참 많은 종류의 술들을 글로 알게 된다. 세계적으로 두루두루 술 종류를 알려준다. 무역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함께 하던 술.... 각 나라마다 주도가 다르다. 중국의 경우 식자 자리가 중요하단다. 앉는 자리, 음식을 놓는 순서, 건배를 하는 차례등 복잡한 에팃켓으로 이어진다. 이런 식사문화는 판쥐(飯局)라는 단어까지 낳을 정도로, 밥을 매개로 한 게임, 또는 싸움을 벌인다는 뜻이 담겨 있다. 중국의 판쥐는 보통의 식사 자리 이상으로 의미가 있다. 초청받은 사람과 초청을 한 사람들 그 속에는 서열이 있다. 서열을 맞춰 착석하면 술과 함께 상대의 의증을 탐색하며 공격과 방어, 교섭과 타협, 우회와 매복이 줄을 잇는 승리와 패배를 내는 전쟁 같은 식사가 시작된다.

이런 식으로 꼼꼼하게 각 나라마다 펼쳐놓는 술과 그 나라에 문화를 엿보면서 여러 종류의 술들이 비즈니스에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새삼 느꼈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여행을 하는 사람, 또 외국에 나갈 일이 있는 분들, 외국에 지인들이 있는 경우 친교에 필수적인 것이 술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특히 외국에 나갔을 때 주의해야할 사업과 맞물린 인간관계와 에티멧에서 주의할 점, 알아야 할 예비지식 같은 것을 상세하게 읽을 수 있어 흥미가 진진하다. 무역맨이 세계를 누비며 직접 술문화를 접하는 에피소드들 지루 하지 않게 읽었다.

글로벌 시대에 우리는 전 세계로 비즈니스나 여행을 떠난다. 여행지에서 만나야 하는 현지인들, 그들의 음식문화, 술문화, ... 그 문화를 알아야 에티켓에 어긋나지 않을 때가 있다. 이 책은 술과 문화를 아주 재미있게 들려준다. 언젠가 중국에 여행을 간 적이 있다. 그때 그들의 음식에 대해 아는 바가 없어 그냥 한식 식당에 가서 밥을 먹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 그들 음식 정보를 알았다면 그 지방의 특유의 음식을 맛볼 수 있었는데 ...하며 후회한 적이 있다.

첨예한 대립 속에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 전쟁같은 비즈니스 세계, 해외에 나가서 교섭하여 얻어내야할 것이 있을 때, 꼭 때려눕히지 않더라도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이 술이라면, 마셔볼 만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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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물어주마 - 왜가 사라진 오늘, 왜를 캐묻다
정봉주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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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물어주마

 

 

MB가 집권하면서 벌어졌던 일들이 생각난다. 광화문 네거리를 꽉 채우고 시청까지 꽉 메우던 촛불, 그때 예언했던 앞날의 참혹함들 사실 믿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유로움을 한 것 누리던 시절이라 그랬는지, MB에 대한 풍문 그리고 광우병 쇠고기 먹지 않겠다던 국민들의 외침, 전 국민이 쇠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마음이 지배적이던 시절, 국회 식당에는 한우고기만 사용한다는 표어가 국회 식당에 붙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던, 아 정치와 경제는 그렇게 우리들을 속이고 있었는데... 그 졸속 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어 용산철거민 사건은 MB정부 들어서면서 국민들을 공포 속에 몰아넣는, 자의든 타의든 있을 수 없는 일들은 그 후 계속 일어났다. 4대강 하지 않겠다던 MB의 약속은 4대강이란 이름만 바뀌었을 뿐 그 사업은 물밑에서 이루어져 엄청난 국민 세금이 그 블랙홀에 빨려 들어갔고, 그 사업 사후 비리가 속속 들어남에도 보이지 않는 손은 그 비리조차 캐지 못하도록 함몰시키는 이 시점, <<끝까지 물어주마>>는 속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최소한 우리들이 생각할 수 있는 꼬투리가 보이기 때문이다. MB와 현 정부의 수장과 암묵적인 동맹은 우리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만들다 못해 세월호라는 참사까지 우리들을 이끈다. 총책 적으로 대한민국은 무너졌다. 소인배들은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검은 강이 흐르고 있는데, 어디서부터 누구부터 우리들은 깨끗한 물로 씻어낼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을 하게 된다.

 

<<끝까지 물어주마>>라는 책에서는 신자유주의에 몰려 삶의 터전마저 잃어가는 전 국민들에게 눈이 되고 귀가 되어 정신 차리라고 말하는데, 철저하게 우리들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TV 드라마나 영화들을 보면 어마어마하게 잘 사는 재벌 아들과 딸들로 주인공이 되어 나온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일반 서민들은 삼시 세끼 때우며 그리고 간신히 대학을 마치기도 어려운 처지들이 대부분이다. 빈익부 부익부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대, 없는 자들은 TV와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명품을 두르려 서너 달 월급을 써야 하는 그런 처지가 되었다. 황새 쫒차가려다 가랑이 찢어지는 뱁새들의 삶, 그런 삶 들은 은막에 가려진 채 그저 화려하고 보기 좋은 것으로 우리들 귀와 눈에 속삭인다. 그렇게 석 달 월급을 털어서라도 사 입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강박관념 속에, 자존감마저 떨어지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치와 기업의 기만하는 상업주의에 놀아나고 있는 줄도 모르면서 우리들은 들러리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2015년 굵직한 사건과 이슈들, 그중 세월호 사건 관련사항 처리와 김영란법, 쌍용자동차 문제, 그리고 전세대란, 일본과의 관계, 그리스 경제위기등 주요 사건들에 대한 생각의 꼬투리를 잡을 수 있었다. 대화형식으로 현장감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논제를 펴가는 방식은 더 독자들이 귀를 기울여 경청하게 된다. 마치 TV에서 정치 토론을 벌이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로 웃으면서 분노로 핏대를 같이 높이기도 했다.

 

그 중에서 특히 세월호사건은 정말, 아직도 분노,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하다. 적당하게 얼버무리려 한 흔적이 여기저기 있는, 유치원생도 납득하기 어려운 AIS 항적기록이 해수부는 35초간 누락되었다고 하고, VTS29초 누락 되었다고 하는데, 왜 하필 그날 그 사고 시간 가장 중요한 것이 누락 되어 있을까? 이것을 국민보고 믿으라는 것인가?

 

그 현장에 왜 구조하려는 민간 배들을 제지했을까? 왜 해경이나 해군은 즉각 구조에 적극 잠가하지 않았을까? 대한민국 정서상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동네 우물가, 호수에 아이가 빠져도 거기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뛰어들어 그 아이를 구한다. 죽음을 무릅쓰고 뛰어 들어가 내 자식처럼 구한다. 그런데... 해군과 해경이 적극 구조를 하지 않았다고라... 그것은 그렇다고 치자 어떻게 선장과 선원이 전부 빠져나오고 알바생들이 학생들을 구하다 죽는가? 이것은 한국인 정서상 맞지 않는다. 여기에는 뭔가 함수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눈치 챌 수 있다.

 

국가보호 장비로 지정된 1000톤이 넘는 배 중 유일하게 왜 세월호만 국정원에 보고해야하는 라인을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세월호 사고에 대한 원인은 불분명한 상태에서 유병언을 비리의 주인공으로 더 크게 떠벌리며 여론몰이로 세월호 사건을 안개 속에 덮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용산철거민 참사 사건이 떠올랐다. 왜 새 왕이 등극할 때마다 이런 커다란 사건들이 일어날까? 과연 우연일까?

궁금했다. 저자는 우리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정확하게 끄집어 내주었다.

 

정치란 것이 대체 뭐 길래? 적당이 살만한 경제 여력이 있으면 되지. 뭔 욕심이 그리도 많은가? 국민을 속여 가면서까지 대권을 잡아야 할 까닭은 무엇일까? 정치하는 사람이,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조금만 비우면 국민의 삶은 윤택하고 행복할 텐데... 슬픔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고 어쩌자는 것일까?

1%의 행복을 위해 99%의 슬픔의 그늘을 견디어 내야만 하는지...언제까지 그래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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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쟁 - 대한민국 경제, 어디로 갈 것인가?
최용식 지음 / 강단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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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경제 전쟁

 

 

며칠 전 <간신>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왕의 눈을 멀게끔 옆에서 왕을 보이지 않게 조종한 아버지와 아들, 이들은 왕의 어머니의 죽음을 왕에게 들려줌으로 인해서 왕은 패륜아가 되고 거기다 주색에 빠지게 만들어 온 나라를 피폐하게 만드는 내용이었다. <<경제전쟁>> 책을 읽다가 <간신>이라는 제목이 확 눈에 들어왔다.

 

간신은 듣기 좋은 말만 한다. 듣기 좋은 이야기를 싫어할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간신이 많으면 그 결말은 항상 비극으로 끝난다. 반면 충신은 듣기 싫은 소리를 한다. 듣기 싫은 소리를 누가 좋아하겠는가? 충신은 비극의 칼날을 비켜가지 못한다. 그래서 역사 속에선 충신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충신이 비극을 맞으면 그의 나라나 주군은 비극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백성은 더 비참해졌다.

 

이런 간신은 역사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곳곳에 있다. 충성을 다해야할 대상이 과거에는 왕이었지만, 현시대는 국민이다. 과거에 간신이냐 충신이냐 구별해야하는 일은 왕에게 주어진 책무였으나, 이제는 국가의 주인인 국민의 몫으로 바뀌었다. 어떻게 구별을 할까? 아주 쉽다. 듣기 좋은 소리만 하는 사람은 간신이고, 듣기 거북한 소리를 하는 사람은 충신이다.

악마는 항상 천사의 얼굴을 한다. 99번 천사의 얼굴에 딱 한 번 악마의 얼굴을 끼어 넣는 것이다. 악마는 작은 행복을 주다 커다란 불행을 안긴다. 국민이 듣기에 달콤한 말을 하는 것은 간신이나 악마가 하는 짓이다. 달콤한 설탕은 비만을 초래해 만병을 일으킬 뿐이다. 정부와 기업과 국민이 함께 땀 흘리고 고통을 함께 지불해야 경제를 살릴 수 있다. 일순간 국민의 눈을 속이는 달콤한 말은 오래 가지 못한다.

 

경제파국에서 국가와 국민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제 주먹구구식으로 정치를 하는 정계, 비자금 조달로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재벌기업들, 모두 환골탈태해야함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과학적인 정책 수립을 해야 하는데, 이 정책을 수립할 사람들을 대거 양성해야한다. 오랜 기간 수련해오고 연마해온 정책수립력을 키워, 사리사욕을 채우는 정치인이 아니라, 연구하고 또 연구하는 정책수립안을 내는 인력을 꾸준하게 키워야 한다. 미래의 정치를 목적으로 두고 있는 사람은 오래전부터 인성과 교육을 지켜 충분한 자질을 함양한 다음 정계에 세워야 나라가 바로 설 것이다. 통화정책, 재정정책, 환율정책, 산업정책, 잘못된 경기진단과 경기대책의 결과 등등... 충분한 인턴과 임상을 거쳐서야 비로소 한 마리 정책수립의 꽃밭을 누비는 나비가 탄생시켜야 한다. 돈만 있으면 정치에 입문하는 사람, 절대 노할 줄 알아야 한다. 또한 사리사욕에 눈먼 사람 또한 잘 구별해내야 한다.

 

부익부 빈익빈 정책으로 기업만 밀어주는 국가경영은 민생을 염두에 두어두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업이 창출한 이익은 그 이익이 발생한 지점에 분배를 하거나 재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다른 곳으로 이윤이 이동해버린 우리나라 기업문화, 재투자할 생각은 하지 않고 구조조정이나 비정규직을 늘려가는 악순환의 고리 속에 환율을 기업과 재벌만 유리하도록 올 리가 낮추는 일은 최근 몇 년 펼쳐왔다. 왜 그런 정책을 폈을까? 외면상으로는 많은 사람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부도가 나면 안 된다고 국가가 그런 악순 환적 고리를 만들어갔다. 그러나 그들은 이윤창출이 되거나 국가지원을 받으면 그것을 재투자하거나 분배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결국 국민의 주머니만 비어가고 있는 상황이란다. 더 이상 기만 속에 살 수 없고 더 이상 눈 감고 모른 척 아니면 무지함 속에 살 수 없다.

 

저자는 우리 경제를 획기적으로 살려낼 경제정책 10가지를 이야기 한다. 경제를 살려낼 정책, 경제학은 유기체이므로 우리 신체를 간주하면 뛰어난 성과를 거둘 과학적인 정책수단, 즉 경제 원리에 부합하는 정책수단을 발굴할 수 있을까? 저자는 어떤 운동선수가 훌륭한 성적을 거둘까? 뛰어난 체격과 재능을 선척 적으로 타고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음과 같은 후천적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첫째 체력이 우수해야한다. 체력이 우수하지 못하면 아무리 뛰어난 재능과 체격과 기술을 갖추었어도 그것들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렵다. 둘째 기술이 우수해야한다. 기술이 우수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체력을 가졌어도 별로 소용이 없다. 세 번째 경기감각이 우수해야한다. 체력이 우수하고 기술이 뛰어나도 경기감각이 우수하지 않으면 성적을 거두기 어렵다. 특히 90분 낸 경기력을 유지하는 경기감각이 필수적이다. 기회나 위기는 언제 찾아올지 모르고, 막판에 찾아오기도 하므로..

 

우리나라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한류 열풍만 보아도 그렇다. 우리나라보다 잘 사는 미국을 비롯해 흘러가는 문화적 기류만 보아도 그렇다. 이런 동력을 지닌 우리 국민들은 우수하다. 경제부터 체육, 예술, 과학 여러 분야에 우리 국민이 거둔 성과는 자세히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이처럼 우리 경제적은 체격과 재능이 뛰어나다. 그렇다면 남은 문제는 우수한 체력과 뛰어난 기술과 경기감각을 향상하는 일이란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하다. 끊임없는 체력단련과 줄기찬 노력과 실전 같은 훈련을 거듭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렇게 땀을 흘려야 비로소 얻어진다. 일시적인 고통이나 번거로움은 이겨내야 한다. 축구선수가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겨내려하는 의지가 강하면 일시적 고통이나 번거로움을 얼마든지 이겨내고, 나아가 즐길 수도 있다한다. 국가 경제 역시 마찬가지로서 실현 가능한 정책목표를 수립하여 중단 없이 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정책목표의 수립과 집행이 국민의 호응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논어에는 아무리 뛰어난 자라도 열심히 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아무리 열심히 하는 자라도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논어에 있다. 우리 경제를 살리는 일은 즐겁기만 하지는 않다. 그렇다면 땀을 흘리고 고통을 인내하는 일을 즐길 수 없을까? 아니다. 방법이 있다. 경제를 기필코 살려야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특히 경제번영을 일으켜 일본경제를 뛰어넘겠다던가. 이태백과 사오정을 해소하겠다는 의지만 있어도 그것은 가능하다고 말하는 저자. 운동선수도 개인적인 성취에 대한 갈망이 강할 때 비로소 땀과 인내의 고통을 즐길 수 있듯이...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공공부문 축소, 금융 산업 규제 완화, 인구 백만 산업도시 건설, 제조업 종합상사 도입 및 부품 소재 산업 육성을 해야 한다. 성장잠재력 향상을 위해서는 환율을 조금씩 떨어뜨려야하고, 재산세는 국세로. 물품 세는 지방세로 내도록 해야 하고, 재산세는 늘리고 소득세는 줄여야 한다. 또한 성장지속력을 확보하려면 일자리를 증대해야하고, 적절한 소득 재분배는 필수적이고 성장과 복지의 조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저자는 10가지 경제를 살릴 수 있는 비법을 말한다.

 

정계에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국민인 사람들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정책을 수립할 사람이 필요하다. 이런 안목 있는 사람을 국가의 미래를 위해, 국민의 미래를 위해 키워놔야 한다. 팔을 걷어붙이고 이런 안목 있는 인력들을 많이 키워야 한다. 체력은 국력이다 는 옛말이 아니다. 이제 경제전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는 차근차근 근력을 키워가야 한다.

 

언제까지 뒷방 늙은이처럼 꿔다놓은 보리자루처럼 앉아 잔소리만 늘어놓는 국민은, 국가는 더 이상 우리들에게는 필요치 않다. 앞장서서 일할 일꾼들이 필요한 시대이다. 이 어려운 난세 속에서 살아날 방법은 체력단련이고 기술 향상이고 감각을 키워 두 눈을 번득번득 빛내며 예리하게 국제경제 속에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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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탈출하는 방법 - 각자도생의 경제에서 협력과 연대의 경제로
조형근.김종배 지음 / 반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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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탈출하는 방법

 

 

신자유주의체제로 인해 전 세계가 유행병에 걸린 듯 앞 다투어 무한경쟁 시대에 돌입해가는

급류 속에, 내 스스로 걸어가는 것이 아닌 휩쓸려 몰려가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우리들의 삶의 강을 따라가다 보면 과연 이 강 끝은 어디일까? 화려하고 요란하지만 영 실속이 없는 이 강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내 의지로, 깨어있는 상태로 그 흙탕물을 건너가고 싶은데, 영영 입구도 출구도 보이지 않는 블랙홀 같은 느낌이 나만이었을까? 늘 고민을 했더랬다. 그러다가 서서히 눈을 들어 바라본 내가 속한 사회는 온통 흙탕물 급류였다. 과연 이 급류를 어떻게 타고가 목숨을 연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또 고민하지만 답이 나오지 않았다.

 

심리학자 아들러는 마음에 병을 고치는 방법 중에는 사회적 지지를 제공하면서 서로 보듬어 안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적 삶, 그것에 이바지하며 살 때 마음의 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공허한 마음을 치유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가는 내내 저자들은 공동체적인 삶을 아주 강력하게 밀고 있다.

 

국가가 장사를 해서 이익이 남아야 복지정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복지정책을 펼쳐서 잘 사는 나라가 된 스웨덴을 극찬을 하고 있었다. 사실 내 생각도 그렇다. 세상에 태어나 건강한 정신, 건강한 육체를 가진 사람이라면 모두들 일하며 살아야 한다. 경제적 활동이 가장 커다란 이유가 되겠지만, 적당한 노동은 건강관리상 꼭 필요하다. 그렇다면, 그 노동을 해야 하는 사람들이 일할 수 있는 자리, 그 노동에 합당한 보수, 그 노동자가 살아가 사회적 제반 시설을 제공 받아야 할 권리라든지 기타 등등, 스웨덴이란 나라는 노동자의 천국이라 할 만큼 모든 살아갈 터전과 시스템 복지가 가장 잘 된 나라이다. 사실 나는 스웨덴이 무척이나 부러운 선망의 나라이다. 한 땐 살기가 어려워 국민의 1/4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던 나라가 어떻게 그런 경제적 부흥을 이뤄 가장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을까?

 

그것은 한마디로 이익과 분배를 대립 체제로 국가가 경영된 것이 아니고 이익과 분배를 서로 상호 보완하는 체제로 갔기 때문이다. 스웨덴은 그야말로 성장과 분배를 대립시키는 우파의 이데올로기 공세에 대한 확실한 반증이다. 우리가 생각할 때는 이익이 나야 복지정책을 할 수 있다 생각하는데, 스웨덴은 그렇지 않았다는 것... 그것이 참으로 인상 깊은 국가경영 마인드였다. 복지는 깨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라 투자이다라고 말하는 스웨덴의 경우이다. 이런 선순환 구조가 스웨덴 시장에서는 기하급수적으로 효과가 있었단다. 무상보육이 시행되면서 어린이 집은 보육관련 시설들이 활성화될 것이고, 보육교사 등 고용이 늘어나게 되고 관련 산업이 성장하고 결국 이런 지원들이 시장에서 계속해서 선순환하기 때문에 커다란 효과를 본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공동체적인 삶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내가 어렸을 때, 시골에 살 때 어른 들이 들로 산으로 일을 나가면 아이들은 모여서 함께 놀았다. 들과 산에 어른들이 나가 있는 동안 냇가에서 놀다 깊은 물에 빠질 수도 있고, 또 우물가에서 놀다가 우물에 떨어질 수도 있었는데, 함께 놀던 큰 아이들이나 가까운 곳에서 일하던 어른이 아이들을 구해주곤 했다. 그런 일이 닥칠 때마다 네 아이 내 아이 따지지 않고 서로 보살펴 주는 덕분에 무사히 아이들을 키웠다. 공동체적 육아시스템이 자연스레 이뤄졌던 것이다. 나이 많은 할머니들이 들려주는 옛날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은 자랐다. 그런 시스템이 현대적으로는 변화했지만 사회 전체가 공동 육아시스템으로 돌아간다면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는데, 스웨덴에서는 여성과 아동의 전 국민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는 것이다. 어제 아이를 냉동실에 넣어 보관한 아버지가 뉴스에 나온 것을 들었다. 살기가 힘들어지니까, 가장 힘들어지는 것이 여성과 아이들 같은 약자들이다. 사회 전반에 걸쳐서 육아를 담당하지 않는다면 경제적으로 빈곤층으로 내몰리는 가정은 물론, 여성과 아이들은 더더욱 불행한 삶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국가가 건강하게 튼튼하게 지탱되려면, 여성과 아동을 보호해야한다. 사회적 공동체적 삶으로

따스한 보금자리를 그들에게 주어야 미래의 국가 사회가 경제적으로는 국력적으로나 튼튼한 국가가 될 것이다. 스웨덴 뮈르달 부부는 저 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으로 아동수당, 무상급식, 무상보육, 주택보조금, 건강보험, 간호, 교육수당 등 폭넓은 사회복지 정책을 내놨다. 이는 국가가 국민을 상대로 장사를 잘 해서 이윤이 남아서 복지정책을 시행한 것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국민의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한 것이다.

 

스웨덴 국가의 복지정책을 보면서 통감한 점이 있다. 작년에 어떤 무식한 정치인 X가 무상급식을 일방적으로 끊어버린, 나라 재산이 마이너스라는 말도 안 되는 무식한 발상을 자랑스레 말하던 X이 있었다. 그런데 또한 올해 국회에서는 누리정책에서 예산을 가지고 또 좌지우지하는 것을 보면서, 아 스웨덴의 뮈르달 부부 같은 정치인이 대한민국에도 있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가슴 안에 폭풍처럼 일어났다. 이 시대에 그런 영웅만이 기다려질 뿐이다.

 

저자는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모든 이들에게 조건 없는 기본 소득 등.... 여러 가지 해법으로 이 무한경쟁 블랙홀에 빠져있는 우리들에게 한 줄기 빛을 던지고 있다. 이제 거대한 자본, 불평등한 분배에 대한 우리의 살길을 모색해야할 길들을 하나하나 신랄하고 예리하게 짚어내고 있어, 특히 여성들이 많이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아니 정치인들도 최우선으로 읽어 무식한 정치인이 아닌, 아주 똑똑하고 밝은 정치인이 세상을 돕는 날이 오기를 저자처럼 바란다.

 

이제 우리는 망망대해 돛대도 없이 띄워진 배로 바다를 더 이상 향해할 수 없다. 돛대가 없다면 각자가 입은 옷 하나씩 벗어서라도 덧대고 기워 돛대를 만들어 세울 일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가다보면 우리는 무사히 바다를 건너가리라. 우리 모두 힘을 합하여 공동체의 삶으로 다시 태어날 그 날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인 저자들 글을 읽는다.

 

프랑스가 1997년 국영 철도회사를 철도공사와 시설공단으로 분리하였다. 신자유주의 바람은 프랑스에도 거세게 불어댔다. 이를 계기로 민영화를 확대해나가려 했는데 문제는 연간 15000억 원에서 22000억 원까지 계속해서 추가비용이 발생했다.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아니라 뒤로 추가비용이 자꾸 늘어만 것이다. 결국 201212월에 재통합을 했다. 옛날 체제로 돌아간 것이다. 이는 무엇을 말할까? 우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들 똑똑히 타산지석을 삼아야 할 것이다. 공동체의 삶, 공동체의 국가로서 우리들은 바라봐야 할 것이다. 한 개인의 주머니만 채워주는 국가가 아니라 모든 국민이 골고루 함께 잘 사는 나라를 꿈꾸는 올바른 정치인, 기업인들만이 살아남는 21세기가 되어야 한다. 21세기는 모든 사람들의 눈과 귀가 밝아지고 생각이 깊어져 정말 인간다운, 존중받는 사회에서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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