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물어주마 - 왜가 사라진 오늘, 왜를 캐묻다
정봉주 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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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물어주마

 

 

MB가 집권하면서 벌어졌던 일들이 생각난다. 광화문 네거리를 꽉 채우고 시청까지 꽉 메우던 촛불, 그때 예언했던 앞날의 참혹함들 사실 믿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자유로움을 한 것 누리던 시절이라 그랬는지, MB에 대한 풍문 그리고 광우병 쇠고기 먹지 않겠다던 국민들의 외침, 전 국민이 쇠고기를 먹지 않겠다는 마음이 지배적이던 시절, 국회 식당에는 한우고기만 사용한다는 표어가 국회 식당에 붙어,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던, 아 정치와 경제는 그렇게 우리들을 속이고 있었는데... 그 졸속 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어 용산철거민 사건은 MB정부 들어서면서 국민들을 공포 속에 몰아넣는, 자의든 타의든 있을 수 없는 일들은 그 후 계속 일어났다. 4대강 하지 않겠다던 MB의 약속은 4대강이란 이름만 바뀌었을 뿐 그 사업은 물밑에서 이루어져 엄청난 국민 세금이 그 블랙홀에 빨려 들어갔고, 그 사업 사후 비리가 속속 들어남에도 보이지 않는 손은 그 비리조차 캐지 못하도록 함몰시키는 이 시점, <<끝까지 물어주마>>는 속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최소한 우리들이 생각할 수 있는 꼬투리가 보이기 때문이다. MB와 현 정부의 수장과 암묵적인 동맹은 우리 국민을 아연실색하게 만들다 못해 세월호라는 참사까지 우리들을 이끈다. 총책 적으로 대한민국은 무너졌다. 소인배들은 감히 짐작도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검은 강이 흐르고 있는데, 어디서부터 누구부터 우리들은 깨끗한 물로 씻어낼 수 있을까? 그런 질문을 하게 된다.

 

<<끝까지 물어주마>>라는 책에서는 신자유주의에 몰려 삶의 터전마저 잃어가는 전 국민들에게 눈이 되고 귀가 되어 정신 차리라고 말하는데, 철저하게 우리들은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TV 드라마나 영화들을 보면 어마어마하게 잘 사는 재벌 아들과 딸들로 주인공이 되어 나온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일반 서민들은 삼시 세끼 때우며 그리고 간신히 대학을 마치기도 어려운 처지들이 대부분이다. 빈익부 부익부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대, 없는 자들은 TV와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명품을 두르려 서너 달 월급을 써야 하는 그런 처지가 되었다. 황새 쫒차가려다 가랑이 찢어지는 뱁새들의 삶, 그런 삶 들은 은막에 가려진 채 그저 화려하고 보기 좋은 것으로 우리들 귀와 눈에 속삭인다. 그렇게 석 달 월급을 털어서라도 사 입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그런 강박관념 속에, 자존감마저 떨어지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치와 기업의 기만하는 상업주의에 놀아나고 있는 줄도 모르면서 우리들은 들러리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2015년 굵직한 사건과 이슈들, 그중 세월호 사건 관련사항 처리와 김영란법, 쌍용자동차 문제, 그리고 전세대란, 일본과의 관계, 그리스 경제위기등 주요 사건들에 대한 생각의 꼬투리를 잡을 수 있었다. 대화형식으로 현장감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논제를 펴가는 방식은 더 독자들이 귀를 기울여 경청하게 된다. 마치 TV에서 정치 토론을 벌이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로 웃으면서 분노로 핏대를 같이 높이기도 했다.

 

그 중에서 특히 세월호사건은 정말, 아직도 분노, 슬픔으로 가슴이 먹먹하다. 적당하게 얼버무리려 한 흔적이 여기저기 있는, 유치원생도 납득하기 어려운 AIS 항적기록이 해수부는 35초간 누락되었다고 하고, VTS29초 누락 되었다고 하는데, 왜 하필 그날 그 사고 시간 가장 중요한 것이 누락 되어 있을까? 이것을 국민보고 믿으라는 것인가?

 

그 현장에 왜 구조하려는 민간 배들을 제지했을까? 왜 해경이나 해군은 즉각 구조에 적극 잠가하지 않았을까? 대한민국 정서상 이런 일은 있을 수 없다. 동네 우물가, 호수에 아이가 빠져도 거기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뛰어들어 그 아이를 구한다. 죽음을 무릅쓰고 뛰어 들어가 내 자식처럼 구한다. 그런데... 해군과 해경이 적극 구조를 하지 않았다고라... 그것은 그렇다고 치자 어떻게 선장과 선원이 전부 빠져나오고 알바생들이 학생들을 구하다 죽는가? 이것은 한국인 정서상 맞지 않는다. 여기에는 뭔가 함수가 있다는 것을 우리는 눈치 챌 수 있다.

 

국가보호 장비로 지정된 1000톤이 넘는 배 중 유일하게 왜 세월호만 국정원에 보고해야하는 라인을 가지고 있을까?

그리고 세월호 사고에 대한 원인은 불분명한 상태에서 유병언을 비리의 주인공으로 더 크게 떠벌리며 여론몰이로 세월호 사건을 안개 속에 덮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용산철거민 참사 사건이 떠올랐다. 왜 새 왕이 등극할 때마다 이런 커다란 사건들이 일어날까? 과연 우연일까?

궁금했다. 저자는 우리들에게 생각할 수 있는 힘을 정확하게 끄집어 내주었다.

 

정치란 것이 대체 뭐 길래? 적당이 살만한 경제 여력이 있으면 되지. 뭔 욕심이 그리도 많은가? 국민을 속여 가면서까지 대권을 잡아야 할 까닭은 무엇일까? 정치하는 사람이,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마음을 조금만 비우면 국민의 삶은 윤택하고 행복할 텐데... 슬픔의 도가니 속으로 몰아넣고 어쩌자는 것일까?

1%의 행복을 위해 99%의 슬픔의 그늘을 견디어 내야만 하는지...언제까지 그래야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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