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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위 이제나 ㅣ 내친구 작은거인 66
윤미경 지음, 김유대 그림 / 국민서관 / 2021년 12월
평점 :






책 표지 위에 작게 쓰여진 '내 친구 작은거인'
이게 이 책이 말하고 싶은게 아닌가 생각한다.
친근하고 작지만 큰 사람.
작은거인이라,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작은'핸디캡을 극복하고 '거인'이 될 수 있을까?
결코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만의 단점을 극복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외부의 압박속에서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거 ㄴ
어른인 나도 "할 수 있다!" 라고 외치긴 어려운 일.
그런데 너무나도 멋지게 해낸 주인공을 보며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학교폭력, 괴롭힘 등에 대한 주제가
마음이 편치는 않게 느껴졌다.
나의 아이도 올해 처음으로 학교를 갔고,
등교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울상인 얼굴로 하교하던 날
바로 알아본 엄마에게 달려와 안기며
'어떤 애가 괴롭혔어'하며
엄마 품속에서 겨우 울먹이던 아이의 얼굴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난 아이를 꼭 안아주고,
화나는 내 마음을 가라앉히고,
아이에게 상황에 대해서 충분한 이야기를 듣고나니
짖굳은 장난인건지 괴롭힘인건지 조금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다음날도 같은 일이 생긴다면
"싫어,하지마"라고 분명히 의사표현을 하라고 이야기해주었고,
계속 된다면 엄마가 같이 해결해주겠노라 약속해주었다.
그리고 나서 다음날 아이는 전날은 정확하지 않지만
오늘은 그런일이 없었다고 했고,
아이도 마음을 풀어보는게 좋겠다고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그런 아이를 다독이며 응원하며 '하트'모양의 선인장 화분을 선물해주었다.
그 일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물론 그 뒤로도 괴롭히는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아주 작은 헤프닝이었지만,
아이가 엄마에게 기댈 수 있었고,
스스로 해결해 나간 기억은 분명 작은 거름이 되었을거라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책 속 주인공 제나는 멋지게 이겨내는
과정 속에서 어른의 역할이 거의 없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특히 선생님은 아이들의 사소한 것까지 기억할만큼
관심이 많은 분인데 과연 이런 사실들을 몰랐을까?
그러면 알고도 방치했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씁쓸했다.
아이들은 말한다.
선생님이 불쌍하다고, 화를 잘 안내니까 선생님까지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고
그 와중에 그런 마음을 주는 아이들이 예쁘다.
책 한권을 읽으면서 사회적 문제까지 논하고 싶진 않지만
마음이 복잡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현실이 결코 멀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읽고나면
답답하던 무언가가 싹 내려간다.
글밥이 적지 않지만 재미도 있다. ㅎㅎ
다만 난 제나처럼 아이가 스스로 극복하기보다.
어른에게 손내밀 수 있길 바란다.
어른은 아이의 손을 바로 잡아줄 수 있길 바라고,
작은 거인도 멋지지만,
거인이 거인다우면 더 멋지지 않을까?
*책자람 서평이벤트 당첨으로 해당출판사에서 도서만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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