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할매 도란도란 우리 그림책
장준영 지음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옆집 숟가락이 몇짝인지

보여주는 듯한 첫 장면.

없는 추억도

불러일으킬것만 같습니다.

​예전엔 정말로

이웃집 숟가락 개수를 알만큼

소통이 많은 시대였는데

요즘은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게 된 거 같습니다.

언제부터 이런 무관심이

당연해진건지 괜히 서글퍼집니다.




"봄 냄새가 나는구먼!"

봉숭아 할매는 길을 걷습니다.

시골의 어느 마을이 아니라

비슷비슷한 건물이 늘어서고,

가로수과 차들이 있는 도시의 풍경이 익숙합니다.

어쩌면 이렇게 정겨운 우리의 이웃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별명부자 할머니는

모두의 이웃입니다.

혼자 사시지만

혼자 계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누구든 찾아오면

늘 반겨주시는 할머니는

우리가 꿈꾸는 누군가일 것 입니다.




짧은 할머니의 한마디와 풍경들은

빽빽한 소설의 기가막힌 비유보다

더 제 마음을 흔들어 놓습니다.

이 작품을 마주하니

어떤점이 좋고, 안좋고

설명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그냥 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나는 어떤 이웃이지,

어떤 이웃이 되고싶은지

또 주변엔 어떤 이웃이 있는지 말입니다.

어쩌면 모두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고,

손을 잡아주길 원하지만

망설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오늘도 외면하지는 말자고 다짐해봅니다.



저는 오늘 책을 설명하기보다,

단 한사람이라도 소통하고 싶어졌습니다.

온라인이라는 공간에서도

충분히 우리는 서로의 이웃이 될 수 있으니까요.

책이 저에게

"어떤 이웃입니까?"하고 말을 걸었 듯

이 글을 꼼꼼히 읽고

저에게 따스한 한마디를 남겨줄

이웃을 기다립니다.

미리 당신에게 감사합니다.

저의 이웃인 당신에게요.

그리고 당신의 행복하고 다정한 오늘을 빌어봅니다.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커다란 비밀 친구
경혜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의 비밀 친구는 누구입니까?


<커다란 비밀 친구>
경혜원 그림책
창비 펴냄.

 

엄마가 아프고,아빠는 바쁜 아이.

홀로 주말이면 
늘 그렇듯 대답없는 엄마에게
책을 읽어준다.

그 때,
"그 다음은 뭐야?"
하는 작은 물음은 
커다란 비밀친구가 된다. 

 


 

 

정말 커서 큰 것인지 
실존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작은 물음이 
어쩔수 없이 가라앉아 있던
행복, 설렘, 온기를 휘저어
떠오르게 해주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존재를 
당장 떠올릴 수 있다면 
당신은 분명 행복한 사람이다. 

 


 

한편으론 그런 생각도 든다.


저 속삭임이 '악마의 속삭임'이었다면 어떨까?

몸서리치게 무섭다. 


작고 약한 마음을 헤집는 사례는 많다.
더 이상 그런일이 누구에게도

일어나지 않길 바라며 책을 덮는다.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시태그 가고시마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가고시마'에서 날아든 초대장에 호로요이, 키리모찌 말고, 역사까지도 평온한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을까?

 

이번 초대장은 '가고시마'에서 날아들었다.

 

일제시대의 역사를 갓 배웠던 중2시절.

뚜껑이 둥글고 필기감이 좋은 그야말로 그 시절 우리들에겐 HOT했던 펜이 있는데, (아마 비슷한 연배라면 다 알만한 펜일 듯) 그 펜이 '일제'라는 이야기에 다시는 사지도 쓰지도 않았던 기억이 난다. 이상한 고집같지만, 그 때 나에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애국'이었다.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지리는 가깝지만 심리적으로는 먼 이곳으로 여행을 계획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전혀 생각해보지 않은곳으로 저자는 날 초대했다. 늘 그랬 듯.

 

역사적인 내용은 제쳐두고 간단한 여행만 둘어보기로 했다. 자꾸 생각하면 여행은 이미 멀어질 것 같기 때문에.

 

어느 여행이 그렇 듯 가고시마 역시 항공료과 숙박비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한항공만 취항했을 때는 비싸서 관광객이 적었는데 2017년 이후 이스타, 제주항공이 취항하며 10만원대 정도면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고. (역시 독과점은 문제가 있다) 만만한 가격대가 가장 마음에 든다. 숙박은 5~13만원(1인당) 정도라고 하니 숙박에서 경비 차이가 꽤 많이 날 것 같다.

그래도 가까워 비행시간이 오래걸리지 않아 현지에서 오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겠지?

 

소중이는 보면서 옛건물들이 매력적이라며 종알거린다. 나도 가보진 않았지만 이런부분은 부러웠었다. 발달하면서도 전통을 여전히 고수하는 모습. 사실은 그 중요함을 알기에 우리의 전통을 없애려는 노력에 심혈을 기울인건가 싶지만 말이다.(여전히 자꾸 뾰족한 생각이 올라오는건 어쩔수가 없나보다)

 

언젠가 아이와 갈 수 있을까? 가면 난 그들의 입장에서 그곳을 바라보게 될까? 아니면 날 선 마음이 가라앉지 않아 즐길거라곤 호로요이, 키리모찌, 라멘과 같은 먹을 것 뿐인건 아닐까?

 

어쩌면 이건 앞으로의 외교에 달려있을거란 생각이 든다.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 마음을 챙겨요
엘리자베스 버딕 지음, 마리카 하인렌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굉장히 다정한 책입니다.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기다림이란 무엇일까요? 저에게 기다림은 설레임입니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시간만큼 설레이는 시간도 없습니다. 제가 어릴 적엔 흙, 돌, 풀, 구름과 놀았습니다. 심심하면 심심한대로 땅을 파기도 하고 돌을 갈면서 말이죠. 지금 내 아이가 혼자 쭈그려 앉아 그렇게 있다면 아마 제가 더 못견딜 것 같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시절에 부족한건 사실 없었습니다. 장난감보다 더 귀한 자연이, 친구가, 형제가 가족이 있었기 때문이죠. 기다리는 것이 당연했던 그때가 많이 그립습니다.







아이들이 무언가를 이루기위해서는 반드시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사실 어른들도 그걸알지만 요즘은 기다림을 즐기는 사람은 좀처럼 드문것 같습니다. 기다림은 유한하며, 당연한 과정임이고 이또한 행복임을 보고 배울 기회가 줄어드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씨앗이 싹을 틔우는 것도, 아이들을 만나게 된 과정에도 '기다림'이란 귀한 행위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을 자꾸 잊는건 아닌지 되새겨 보게됩니다. 아이들은 이렇게 특별한 순간보다, 간식을 기다리는 일. 그네를 타기위해 줄을 서는 일이 더 와닿을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이 책은 그저 기다림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자 하지 않습니다. 기다림이 어떤것인지 배웠다면 그것을 즐기는 방법에 대한 조언도 이어갑니다. 작은 스마트폰 세상에 모든 것을 빼앗기기보다 눈으로 세상을 보고 손으로 만져가며 느끼는 세상의 귀중함과 그 시간들의 소중함을 노래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게 해주니 그저 고마울 따름입니다.




책의 말미에 어른에게 주는 팁이 실려있습니다. 기다림을 즐기는 여러가지 방법도 배워볼 수 있습니다. 사실은 아이들은 이미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답니다. 세상을 살면서 기다림이란 것이 없다면 세상은 정말 혼돈 그 자체일지 모릅니다. 그런 소중한 가치를 아이와 나눌 수 있는 참으로 다정한 그림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러워 : 냄새나는 세계사 (빅북) 풀빛 지식 아이
모니카 우트닉-스트루가와 지음, 피오트르 소하 그림, 김영화 옮김 / 풀빛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더러워 냄새나는 세계다는 두껍고도 큰 빅북입니다. 표지의 선명함 만큼이나 계속되는 일러스트는 꼭 명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독특한 그림체가 굉장히 매력적이에요.

단순히 똥, 변기, 화장실에 대한 이야기 정도로 기대했는데 온갖 더러움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조금 아쉬운건 우리나라 이해를 돕기 위해 하나의 예를 든 것 외에는 등장하지 않는 다는 것이었어요. 왜냐하면 목욕탕, 때밀기 문화같이 우리나라와 비슷한 문화들을 발견하면 과연 어느나라가 원조인가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기 때문입니다. 덧붙여주었더라면 더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참 좋았던 건 더러운것이 똥, 냄새 처럼 그냥 물리적으로 느끼는 더러움의 문제만이 아니란 걸 일깨워주기 때문입니다. 읽다보면 인간의 허영, 욕망, 편견, 선입견, 맹목 적인 속에서 나오는 것들로 인하여 그런 문화 혹은 그런 사건이 발생한 것이 었음을 틈틈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나오는 것이 더럽다는 성경말씀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그 시대에는 당연했던 것들이 지금 보면 의아하고 이상해보이는 이 현상이 단순히 옛이야기만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래에 우리를 보는 시선도 그러하진 않을까요? 2050년에 인류멸망이라는 이야기를 접하고 보니 그럴 시간이 있기는 할 수 있을지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당장 더러운 쓰레기보다 인간의 욕망이 여전히 지구를 아프게 하길 꺼리끼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미래 인류가 우리를 욕해도 할말이 없다는 생각도 들었던 참으로 심오한 독서의 시간이었습니다.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