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오 씨와 뜨렌비팜 참좋은세상 2
이상미 지음, 정희린 그림 / 옐로스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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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필자가 학창 시절에는 한 반에 50명 가까이 있었지만, 다문화 가정의 친구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길거리에서 외국인을 마주치는 일조차 드물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제의 교실과 거리는 다르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리고, 골목마다 다양한 언어와 향신료 냄새가 스민다. 



《타오 씨와 뜨렌비팜》은 바로 이 변화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부드럽게 던진다. 



베트남에서 온 타오 씨가 우연히 들어선 농장 ‘뜨렌비팜’. 낯선 땅에서 맡은 익숙한 사탕무의 향기는 그리운 고향을 떠올리게 한다. “저… 가끔 와도 되나요?”라는 한마디에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후 농장에는 베트남, 캄보디아, 네팔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이 모여든다. 그들에게 뜨렌비팜은 지리적 고향을 떠올리는 단순한 추억거리가 아니라, 마음의 고향이 되어간다.



“고향을 떠나온 이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농부 아미뜨레는 생각에서 시작된 주말농장, 팜파티까지 이방인이 이웃이 되며, 다름이 풍요로움이 되는 풍경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그리고 그 고민을 이제는 모두 함께 해야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 듯 하다.  



특히 이 작품에서 열대 작물과 우리나라 토종 작물이 어루러져 햇볕을 나누며 자라는 풍경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할 이상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듯 하다. 



모든 이들이 이 작품을 통해 공존을 깊이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풍경이 판타지가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살아가는 것이 행복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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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문구점
김선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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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신상문구점엔 나, 너, 우리가 있다.
나이기도 하고, 너이기도 하고, 그렇기에 우리이기도 한 주인공들.
누구 하나 허투루 나오는 인물이 없다.

사랑받고 싶어 몸부림치는 어린아이,
자신이 짐이 되는 건 아닐까 늘 불안한 아이,
말하지 못한 사정을 마음속에 묻어둔 어른들까지—
어느 인물에 더 깊이 공감하게 될지는 독자마다 다르겠지만,
단 한 명도 마음에 닿지 않는 인물은 없을 것이다.

단월할머니의 죽음으로 시작해 저마다의 내면의 슬픔을 드러내는 이야기임에도
이 작품은 이상하리만치 깊게 가라앉지 않는다.
가시를 품고 살아가면서도 시끌벅적한 일상과 닮은 인물들의 삶은
왠지 모르게 따뜻하다.

무엇보다 가게인데도 물건을 팔지 않으려는 ‘황 영감’과
볼수록 가고 싶어지는 ‘그집식당’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호기심을 자극하며, 서서히 드러나는 비밀들과 함께
독자의 마음을 단단히 붙든다.
문구점과 식당, 두 공간이 엮어내는 섬세한 관계와
아이들의 성장 이야기는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어쩌면 이 소설은, 상처받은 마음들이 모여 함께 일상을 만들어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술술 읽히는 동안 함께 슬퍼하고, 같이 웃게 된다.

사연 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하지만 괜찮은 척하며 마음을 감춘 채 살아가다 보면
그 안의 아이는 자라지 못하는 법이다.
그래서 나 역시도 내 안에 숨은 아이는 누구인가를
오래도록 생각하게 되었다.

김선영 작가의 신작 『신상문구점』을 읽고 나니
전작 『시간을 파는 상점』이 문득 궁금해졌다.
들어는 봤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을
왜 놓쳤을까, 하는 후회가 먼저 들었다.
조만간 『시간을 파는 상점』도 꼭 읽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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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박사 16 - 자연 생물 관찰 만화 에그박사 16
홍종현 그림, 풀잎친구 글, 김보숙 감수, 에그박사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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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 “수의사가 되고 싶어요!”
일곱 살 둘째의 꿈이다.
의사가 될지, 수의사가 될지 며칠에 한 번씩 고민하지만, 스스로의 꿈을 이야기하며 노력하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 아마도 이번 책이 자연관찰 만화이기 때문일까. 책을 펼칠 때마다 집중하며 귀를 기울이는 아이의 모습이 반짝거린다.

이번 〈에그박사 16권〉에서는 에그박사와 양박사, 웅박사가 함께 중국 청두로 떠난다. 그곳에서 대왕판다, 태양곰, 레서판다 등 다양한 곰들을 만나며 생태 탐험이 펼쳐진다.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곰들의 습성과 특징을 배우는 과정은 흥미로우면서도 교육적이다.

또한 책 곳곳에 담긴 퀴즈, 동물 그리기, 관찰 보고서 작성 등 참여형 활동 페이지는 아이의 탐구력과 집중력을 키워준다. 단순한 읽기를 넘어 ‘생각하며 배우는 독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이 시리즈의 큰 장점이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단순히 생물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연을 사랑하고 이해하는 마음, 즉 ‘생태 감수성’을 자연스럽게 길러준다.
그래서 이 시리즈를 아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호기심과 탐구심을 넘어,
자연을 배우고 사랑하는 과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책.

예비 초등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자연관찰 만화의 정석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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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남매 20 흔한남매 20
흔한남매 지음, 유난희 그림, 백난도 글, 흔한컴퍼니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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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엄마, 저거 사주세요!”


아이들과 음식점에서 주문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흔한남매 20』을 읽고 있었는데, 옆 테이블의 어린 독자가 우리 쪽을 바라보며 그렇게 외쳤다. 몇 권인지 확인하느라 고개를 푹 기울이던 그 열정 어린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사실 그 친구 손에도 『흔한남매』 시리즈 한 권이 들려 있었다. 그 모습만으로도 이 시리즈의 인기를 짐작하고도 남았다. 같은 책을 읽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어디 그리 흔한가. 신간을 향한 그 아이의 반짝이는 눈빛에서, 『흔한남매』가 얼마나 많은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지 새삼 느꼈다.



우리 집에서도 이 시리즈는 단연 인기다. 아이들은 늘 “언제 20권 나와요?” 하며 손꼽아 기다린다. 택배 상자가 도착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두 아이 모두 버선발로 현관으로 달려간다. 특히 이번 20권은 더욱 기대가 컸다. 시즌5의 ‘흔한남매’ 영상 콘텐츠가 많이 반영되었다는 점이 이유였다. 지구 침략을 노리는 외계인 이야기부터 익숙한 캐릭터들의 유쾌한 대화까지, 아이들은 자신들이 보았던 장면을 떠올리며 책 속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풀어놓았다.



둘째는 사다리 타기나 미로 찾기 같은 깨알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글 읽기가 서툴다 보니 그런 활동 요소들이 더 즐겁게 느껴지는 모양이다.



글을 잘 읽건 못 읽건 『흔한남매』의 웃음 코드는 언제나 통한다. 장난스럽지만 따뜻하고, 유쾌하면서도 공감이 있다. 아이들은 물론 부모도 함께 웃게 만드는 시리즈다. 좀 더 통통해진 으뜸이와 이가 도드라진 에이미의 앙증맞은 표정은 언제나 반갑다.



사실 『흔한남매』는 긴 설명이 필요 없는 책이다. 그 이름만으로도 이미 ‘어린이 베스트셀러’라는 타이틀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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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남매 흔한 게임 3 흔한남매 흔한 게임 3
도니패밀리 그림, 권나혜 글, 흔한컴퍼니 감수, 흔한남매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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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누가 보면 진짜 게임인 줄 알만큼 환호하며 반기는 『흔한남매 흔한게임 3』가 나왔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돋보기를 챙기는 프로 냐하, 7살 둘째를 위해 엄마는 목을 가다듬는다. 캐릭터마다 다른 개성으로 맛깔나게 읽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지만, 아이의 행복한 얼굴을 보면 못하겠다는 말이 안 나온다.



이번 3권은 요즘 인기 게임 ‘로블록스’의 점프맵을 떠올리게 한다. 캐릭터의 특징이나 게임의 구성이 아이들이 즐겨보는 게임과 닮아 있어서일까? 몰입 속도가 장난 아니다. 만화, 게임, 액티비티(미로 찾기·숨은그림찾기 등)를 한 권에 담아 게임보다 더 짜릿한 두뇌 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엇보다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결말은 아이를 신중하게 만든다. ‘게임 오버’가 되면 30분 쉬기로 약속했지만, 돋보기를 들고 단서를 찾아내는 솜씨며 기막힌 선택 센스 덕분에 결국 끝까지 앉은 자리에서 다 읽고 말았다. 물론 엄마도 함께 빠져들었다는 건 안 비밀. 이런 ‘참여형 독서 경험’이야말로 책에 대한 긍정적 정서를 키워주는 힘 아닐까 싶다.



으뜸이와 에이미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야 할 텐데, 시리즈가 끝날까 봐 도저히 맘 놓고 응원할 수 없는 『흔한남매 흔한게임』.



재미있는 만화책, 인기 어린이 책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자. 집중력 향상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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