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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평점 :

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생경하거나 낯선 개념이 나를 놀라게 하진 않았다. 오히려 놀라웠던 건, 그 안에 담긴 문장들이 내 삶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는 사실이다. 고통을 지나온 시간, 그 끝에서야 비로소 깨달은 감사의 감정, 반복되는 아픔 앞에서 이제는 담담하게 반응하게 된 마음—책 속에서 마주한 이야기들은 내가 이미 지나온 여정을 조용히 비추고 있었다.
“그건 바로 당신에게 일어나야 하는 일입니다.”
필 스터츠는 말했다. 파산 직전의 감독이 진심으로 원치 않았던 영화 제안을 받아들여야만 했던 그 순간, “이 영화의 감독을 맡으면 내 세상은 무저니고 말 거예요.” 라고 외치던 그에게 던진 한마디였다.
이 짧은 문장은, 그가 ‘역경’을 바라보는 시선을 단호하게 보여준다. 고통은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반드시 거쳐야 하는 성장의 통로라는 것. 피하고 싶은 사건도, 회피하고 싶은 상황도 결국은 ‘나’라는 사람을 단단하게 빚어낸다는 그 메시지 앞에서 나 역시 잠시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돌아보면, 이유를 알 수 없어 괴로웠던 일들이 결국은 나를 지탱하는 뿌리가 되었다.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나는 지금의 나로 존재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지 좋은 문장을 만나는 경험이 아니라, 오래전 나를 지탱해준 어떤 진실을 새로운 언어로 다시 마주하는 일이었다.
읽다 보면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미 삶 속에서 실천하고 체화된 태도들이 책의 문장으로 다가올 때, 그것은 단순한 공감이나 좋은 문장을 넘어서서 존재의 깊은 곳을 울리는 울림으로 이어진다. 예전에 읽었던 다른 책의 문장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삶에서 길어 올린 진실과의 만남은 지식이나 정보 이상의 무게를 갖는다.
무엇보다 이 책이 말하는 ‘믿음’에 대한 통찰은, 내가 오랜 시간 붙들어온 신앙의 언어와 겹쳐지는 부분이 많았다. 그런 나에게 이 책이 들려주는 ‘삶을 이롭게 하기 위한 도구들’은 단순한 자기계발을 넘어, 영혼을 단단히 붙드는 실천처럼 느껴졌다.
이 책은 당신이 겪는 고통이 ‘당신에게 일어나야만 했던 일’일지도 모른다는, 그러나 그것이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님을 말해준다. 역경에 휩쓸리지 않고, 그것을 딛고 서려는 모든 이에게 이 책은 깊은 위로이자 실제적인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협찬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