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만이 진실은 아니다
장휘용 지음 / 대양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중세와 근현대를 구분하는 가장 큰 기점인 산업혁명이후 서구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과학적인' 합리주의였다. 그 결과 어떤 현상이 이런 사고방식으로 설명이 안되면 그 현상을 우연이나 착각 등으로 치부하고 과학적이 못하다하여 인정하지 않으려 했다.

그래서 우리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모든 분야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었던 '기(氣)'라는 것도 서구의 합리주의와 과학적인 사고가 수입되면서 일개의 미개한 현상으로 치부해 버렸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서구의 새로운 개척자들에 의해 기'라는 것이 여러 실험과 사진 등 실제적으로 눈으로 볼 수 있는 자료들이 제시되면서 점차 그 존재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저자 또한 미국에서 10여년이상 생활하다 온 학자인 관계로 이런 서양식 합리주의 사고가 책의 전반에 깔려있고 기에 대한 내용도 이런 사고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해 나가고 있다. 물론 서구식 사고방식에 완전히 물들어 버린 현재에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이해시키려면 서구식 사고방식, 즉 과학적인 합리주의를 통하는 방법밖에 다른 방법은 없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이 책은 보다 많은 이들이 쉽게 기의 존재를 인정하게 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이런 합리주의를 통해 기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고 이것으로 기의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것은 조금은 억지가 있다. 즉 에너지적인 관점에서 모든 현상을 설명함으로써 기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이 가능할 지는 모르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곧 기의 전부란 이야기는 아니란 것이다.

물론 이 책의 대부분 내용들은 참으로 유익하고 또한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알 수도 있어 좋았다. 그러나 지나치게 합리적인 사고를 유지하는 측면에서 기에 대해 이야기하다 보니, 뭔가 기에 대한 핵심이 빠진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이다. 동양적인 그 무엇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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