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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통역의 신이 말하는 영어를 잘하는 법
국홍정웅 지음, 엔터스코리아 옮김 / 정진출판사 / 2001년 8월
평점 :
품절
대부분의 사람들은 비현지인으로서 외국어를 배워 현지인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매우 꿈같은 일이라 여긴다. 하지만 요즘과 같이 경제활동이 세계적인 측면으로 확대되고 이로인해 영어가 제1외국어(필수) 수준이 아닌 제2모국어(기본) 수준을 요구하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아무리 꿈같은 일이라도 살아남기위해서 또는 남들보다 더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배워야만 하는 상황에 되버린 것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은 그야말로 안되는 영어때문에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좋다는 영어학원도 다녀보고 효과있다는 영어학습법도 이것저것 해보고 하지만 막상 투자한 시간과 돈만큼 효과를 느낄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영어란 놈을 포기하자니 먹고 살 길은 막막하고...그렇다면 이런 시점에서 우리같은 영어 '주변인'들이 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일까? 그것에 대한 해답의 일부를 나는 이 책에서 찾았다. 어찌보면 너무도 단순한 진리를 이제야 이 책을 통해 안 것인지도 모르겠짐나...
이 책은 초판이 나오지 벌써 30년이 흘렀다고 한다. 그리고 그 기간동안 꾸준하게 일본인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핵심은 '지관낭독'에 있다. 쉽게 설명하자면 소리내어 영어책을 읽으면 같은 책을 수십번 반복하라는 것이다. 사실 이 방법은 엄밀한 의미에서 새로 창조된 학습법은 아니다. 우리 선조나 성인들 그리고 서양의 고대 현인들도 옛부터 이런 식의 공부법으로 학문을 익혀왔다. 특히 동양에서의 학문 학습법은 이런 지관낭독식의 낭낭한 목소리로 각종 경전이나 사서를 읽으면서 그 책이 너덜너덜 해 질 정도로 반복해서 읽고 또 읽었다고 한다. 그 유명한 '위편삼절'이라는 고사성어도 바로 이런 학습풍토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같은 변화속도가 빠른 시대에 이런 공부방식은 아무래도 비효율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그 정도의 노력은 어차피 긴 안목으로 보았을때 어느분야, 어느 외국어를 공부하더라도 필요한 정도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인식하게 된 점은 바로 현지인식 영어학습법의 문제점에 대해서다.주로 슐리만식 학습법에 준하는 방식들이 대부분인 이들 학습법은 현지에 살지 않는 외국인들에게는 적합지 않다는 것을 여러가지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하며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더구나 슐리만식 학습법이 가진 모순도 같이 지적해 놓고 있어, 그동안 내가 슐리만식 학습법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인식들을 다시금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사실 영절하 방식도 그 근간은 슐리만식 학습법에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위에 쓴 이 두가지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건저낸 가장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지관낭독이야말로 영어뿐 아니라 모든 공부법의 정공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반복의 위력은 그것을 경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다'라는 어느 분의 말처럼 이 반복적 지관낭독 학습법은 직접 실천하고 경험하므로써 그 진정한 위력을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는 모든 학습법에 적용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정말 영어때문에 고민이라면 이 방법으로 우선 기초를 쌓는 것이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