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영어의 정체를 아느냐
니시무라 요시히사 지음 / 금하 / 2000년 3월
평점 :
절판


아마 영어공부를 하면서 영어란 놈을 쉽게 굴복시킨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시중에서 수많은 영어정복법 서적이나 학원강의 등을 접할 수 있지만, 그런 방법들로 영어를 만족하게 정복한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대해서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 있겠지만, 가장 핵심이 되는 문제는 문화적 차이, 좀더 한정적으로 본다면 사물과 현상을 보는 서양과 동양의 관점 차이 때문이 아닐까 한다. 물론 이 생각은 내 생각이라기 보다 이 책을 읽고나서 저자의 생각을 내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다. 대부분의 영어공부법 서적들은 그들 나름대로 신선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한가지 허전한 부분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언어를 사용할 때 같은 의미라도 어떤 때는 쓰이는 단어가 어떤 경우는 쓰이지 못하는 그런 '느낌'의 차이에 대해 명쾌하고 논리적인 답변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그냥 현지인들이 그렇게 쓰니까, 그리 알고 외어서 사용하라는 것이 이에 대한 거의 유일(?)한 답변이었다. 그런데 이 책은 이런 '느낌'의 차이를 매우 명쾌하며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어 참으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우리가 그냥 관념적으로 또는 경험적으로 알고 있던 영어에 대한 용법이나 문법적인 지식이 사실은 일정한 법칙과 관점을 가지고 형성되었다는 저자의 주장은 기존 영어에 대한 관념 자체를 완전히 뒤집어 버리는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특히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힘과 방향'이라는 개념의 도입은 영어란 놈을 이해시키는데 매우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밖에는 다른 말로 표현할 말이 없다. 영어는 무작정 외우기는 것이 잘하는 길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우리가 무슨 암기기계인가? 아무런 이해도 없이 그저 외우기만 하라니... 이해를 하고 못하고에 따라 일의 성취도나 의욕등은 매우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는 상식을 굳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영어란 놈의 문화적 배경과 그들을 사용하는 서양의 사고관점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가진 이와 그렇지 않은 이는 분명 같은 방식으로 영어공부를 해도 그 효과의 차이는 매우 클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영어권이 아닌 비영어권의 생활자들이 반드시 한번은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영어란 것을 본질적이고 합리적으로 이해하는데 이 책만큼 큰 도움을 주는 책을 나는 아직 보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보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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