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야 장풍 받아라
조민욱 지음 / 조선일보사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남자라면 어릴적 무술영화를 보면서 그 영화속의 무술동작을 흉내내 보았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점차 나이가 들면서 이런 무술에 대한 호기심은 그냥 흥미로 끝나버리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그러나 간혹 몇몇의 사람들은 이를 흥미로 끝내지 않고 본격적인 수련쪽으로 접어드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의 저자도 이런 사람들 중의 하나이며, 그런 과정들속에서 겪었던 경험이나 지식들을 정리해서 이 책을 내놓은듯 하다. 그래서 전문적인 무예서적이라기 보다는 무예를 익히고 공부하면서 나름대로 느꼈던 것들이나 자료를 기술해 놓은 수필집 같은 서적이란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내용은 저자의 전문분야답게 주로 십팔기에 대한 것이지만 이외에도 중간중간에 택견, 태권도, 가라데 등에 대한 저자의 독특하지만 일리있는 안목과 중국, 일본의 여런 무술명인에 대한 소개 등을 통해 이 책이 어느 한 분야에 치중되어 있다는 느낌을 많이 완화시키려 노력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그래도 여전히 저자의 십팔기 사랑은 강력(?)하기만 하다...^^)

저자의 신분이 기자인 관계로 여러 무예에 대한 보다 깊이있고 전문적인 내용은 많이 부족하지만, 무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강의 무술은 없어도 최강의 무인은 있다'라는 저자의 주장처럼 무예에 있어서도 어떤 무예가 최강이냐를 따지기보다는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최강의 무인이 되는 길인가에 보다 중점을 두고 이에 맞추어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이 책은 수필집 성격 이외에도 또한 현재 한국무예에 대한 문제의식 제기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보고서적인 성격도 띄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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