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민속학의 이해
도립번 지음, 김종식 옮김 / 집문당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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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학이란 학문이 원래 식민지 시대에 서구 제국주의 열강들이 식민지의 민족을 좀 더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좋지 않은 시작에 비해 현재 민속학은 그 민족이 가지고 있는 전통이나 양식, 사상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자료로서 보존함으로써, 훼손이나 손실에 대해 대비하게끔 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후손들에게 이런 전통을 소개, 계승시키는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런 민속학을 학문으로서 또는 교양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보게되는 책이 바로 개론서일 것이다. 이 책은 이런 개론서 중 중국인이 쓴 중국민속학에 대한 개론서를 우리말로 번역한 책이다. 지금의 중국은 다른 것은 차지하고라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전 세계를 상대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이런 중국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들의 풍습이나 생활, 사상 등 민속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필요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중국인 직접 쓴 중국 민속에 대한 개론서인 이 책은 중국을 상대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참으로 가치있는 책이라 하겠다. 크게 상/하편으로 구성된 이 책은 상편에서는 주로 민속학과 민속이란 것에 대한 일반적이고 이론적인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면 실질적인 민속에 대한 내용은 하편부터 시작하고 있다.

의식주에 대한 내용에서 부터 세시풍습이나 각종 의례, 무속이나 금기사항, 종교 등에 이르기까지 적절한 내용의 깊이에 다양한 중국풍습들을 소개하고 있어 중국풍습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한가지 단점을 꼽는다면 책의 글씨들이 너무 조밀한 느낌을 주고 있어 읽는 동안 지루함을 자주 느끼게 한다는 점이다. 어차피 만드는 거, 좀 더 신경써서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흔히 중국인들 속은 잘 알수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알 수 없다고 아무 것도 노력하려 하지 않는다면 영원히 그들을 알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것은 이런 노력들 중 하나라 할 수 있으며, 그런 것들이 점차 쌓이면 결국은 중국이란 거대한 나라를 이해하는 날은 분명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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