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
강이라 외 지음 / 득수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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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득수에서 출간되는 소설들은 가벼움이 없다.
짧은 단편들이나 장편이나 모두 묵직함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 우리의 공갈 젖꼭지 나무
우리에게는 약점이 하나씩 있다.
그 약점이 사실 굉장히 큰 강점인 줄도 모른채 살아간다.
✔️ 굿모닝 손대리
직장인들이라면 가슴 한 켠에 사직서를 품기 마련이다.
그 사직서가 어쩌면 자신에게 비수가 되어 돌아올지도 모르지만 이 곳보다 더 좋은 곳으로 이직하리라 희망을 품기도 한다.
✔️ 검은 고양이는 어떻게 되었나
최근 사회적 문제로도 대두되고 있는 이야기다.
누군가는 작은 생명을 위해 시작된 일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생태계의 혼란을 일으킬 수도 있는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혐오가 생기고 그로인한 오해가 쌓인다.
✔️ 어룡이 놀던 자리
중년의 나이에 접어든 독자들이라면 제일 공감이 가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벗이었던 누군가가 이제는 술자리 안주가 되어버린 존재가 된 씁쓸함을 느껴본다.
✔️ 누가 불의 게임을 하는가
누구나 마음 속에 비밀 한 가지씩 간직한 채 살아간다.
차마 하지 못하는 일을 아무도 모르게 하면서.
작은 불씨가 점점 번져 절망이 아닌 희망이 되길 바라본다.
✔️ TEASER
앞의 다섯개의 이야기가 현재의 이야기라면 마지막을 장식할 이야기는 미래의 이야기다.
다가올 미래가 곧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다가올 AI 시대.
무섭지만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다.

🍀 6명의 작가들의 단편들은 허구 속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이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허무맹랑하지 않고 지극히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들이라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

📚 각각의 이야기들 속 인물들 중 누구 하나 행복한 사람은 없다.
부유하진 않지만 사랑이 충만한 부모님과 함께여도, 일자리가 없어 힘들어하는 청춘들과는 다른 능력있는 회사원도, 원하던 집과 안정적인 가족과 함께임에도 불구하고 이야기 속 인물들은 외롭고 고독하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인지도 모르겠다.

이야기의 시작에 앞서 작가의 말처럼 그들의 작업 노트를 엿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글을 쓰며 작가들이 느꼈던 혹은 생각했던 것들을 읽으며 마치 내가 이야기 속 인물이 된 것처럼 말이다.
가볍지 않고 그렇다고 가슴이 무거워지지 않은 묵직한 울림을 원하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해본다.

#작은것들
#강이라 #김강 #권정숙 #김도일 #문서정 #채윤
#득수
#득수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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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 페이지 강보라 ㅣ 그늘 단편선 3
정현수 지음 / 그늘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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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3가지의 단편들은 흥미롭고 창의적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뒷 이야기가 더 궁금하게 만든다.

✔️ 팔십 페이지 강보라
하얀 종이에서 누군가에게 그려졌다.
고작 팔십 페이지의 인생을 살아가게 된 강보라.
하지만 그녀는 분량 따위를 걱정하기 보다는 그 짧은 분량 속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낸다.

✔️ 이주 프로젝트
수현은 도시로 떠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수현의 엄마는 시골에서 떠나고 싶다.
이제 더 이상의 운이 그녀에게 닿을 수 없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떠났고 수현은 남았다.

✔️ 별 모양 지구
한창 지구는 둥글지 않다라는 음모론이 떠돌았던 적이 있었다.
누군가는 둥글다고 했고 누군가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시몬은 당연한 진실을 굳이 확인해야 했다.

🍀 작가의 이력이 특이했다.
생물학을 전공하고 뇌과학을 공부하고 있다는 한 줄이 3가지의 단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 <팔십 페이지 강보라>는 이미 정해져 있는 생명에 반기를 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팔십 페이지라는 분량이 정해져 있지만 그 누구보다 주체적으로 존재감을 확실히 나타낼 수 있는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런가 하면 <이주 프로젝트> 나 <별 모양 지구>는 뒷 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약간의 SF적인 소재가 더 흥미를 유발하고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작가의 다음 작품을 더 손꼽아 기다리게 된다.
단편의 충분한 매력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이 있다면 한번쯤 읽어보길 추천한다.

#팔십페이지강보라
#정현수
#그늘
#서평단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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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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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두 사람만의 여행이 아니었다.
그들의 이야기가 함께였고 새로운 인연들이 이어지는 여행이었다.

✔️ 그 엽서는 루이사에게 기약없는 기다림이었고 친구의 그리움을 간직한 것이었다.
엽서 속의 그림이 루이사에게 어떤 행운을 가져다 줄지도 모른채 그저 가까이에서 그 그림이 보고 싶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약해 보이는 화가는 다시 해골을 그렸다.
마지막을 준비하는 화가에게 처음 만난 루이사의 손길은 그를 다시 불타 오르는 기분을 들게 하였다.

✔️ 화가의 친구는 그를 잃은 상실감과 슬픔으로 몸부림 치지만 그가 남기고 간 선물을 받는다.
그의 앞날이 루이사로 인해 어떤 변화를 맞이하게 될지 모른채 화가와의 여행을 뒤로 하고 지금부터는 루이사와의 여행이 시작된다.

📖 "인간은 뭔가를 계속 살아 있게 해야해, 알겠지? 그러지 않으면 인간이 아니야." [p.375]

💬 화가와 크리스티안, 화가와 크리스티안의 엄마.
화가와 그의 친구들, 루이사와 그녀의 친구.
테드와 루이사가 여행을 하며 만난 인연들.
그들은 서로가 서로를 살아 있게 만든다.

🍀 블로그에서 시작한 그의 글은 이제 그의 나라인 스웨덴에서 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영화로도 제작 된 작품도 있고 그의 다음 이야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독자들도 많다.
그리고 <나의 친구들>은 서로 각각의 아픔을 가진 아이들이 성장한 후 자신들과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아이에게 어떤 생명력을 일깨워 주는지 고스란히 녹여있다.

📚 이야기의 초반만 해도 막무가내, 천방지축인 루이사의 모습이 꽤나 불만족스러웠다.
끈질기게 테드를 쫓아 함께 여행을 떠났으면서 도중에 그만 남겨두고 기차에서 내렸을 때는 탄식이 나올 정도였다.
철 없는 모습에 내가 테드가 된 것 마냥 한숨을 쉬었다가 테드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각각의 인물들에 동화가 되어 루이사처럼 그들의 마지막을 차마 물어볼 수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결국 그들의 우정이 어떤 결말을 가져오게 되는지 알고 나니 이 모든 이야기는 루이사에게 이어지고 또 다시 루이사는 누군가에게 그들의 이야기를 전해주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요아르, 알리, 테드 그리고 킴킴.
루이사와 피스켄.
그들은 서로를 그리워 하며 또 오늘 하루를 살아갈 것이다.
그렇게 남은 사람들은 누군가를 살아가게 하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나의친구들
#프레드릭베크만
#다산책방
#서평단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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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카 ㅣ 새소설 23
강지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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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불안함 속에서 무언가를 찾는다.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청춘은 다시 움직인다.
살아있음을 느끼기 위한 몸부림을 다시 시작한다.

✔️ 태일의 여정은 캐나다에서 뉴욕으로 다시 캐나다로 그리고 영국으로 이어진 뒤 스톡홀름으로 이어진다.
계획된 출발이 아니었다.
돈이 떨어지면 일을 하고 돈이 모이면 마리화나를 사고 탭댄스 수업을 듣고 숙소비를 충당하며 계획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간다.

✔️ 태일의 여정은 캐나다에서 뉴욕으로 다시 캐나다로 그리고 영국으로 이어진 뒤 스톡홀름으로 이어진다.
계획된 출발이 아니었다.
돈이 떨어지면 일을 하고 돈이 모이면 마리화나를 사고 탭댄스 수업을 듣고 숙소비를 충당하며 계획적이지 않아 보이지만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간다.

"원은 단순하지만 아주 깊은 사운드야. 나는 원을 통과해 더 높이 날 수 있어. 하지만 결국 다시 돌아와야 해. 내가 소리를 내지 않아도 우주 속의 별처럼 원은 끝이 없는 어딘가로 향해서 가." [p.125]

원 (One)은 늘 있어야 할 곳에 없었고 빛을 품은 우울만이 그것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p.224]

🍀 혼잣말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 이 소설을 썼다는 작가는 실제로도 탭댄서로 활동이다.
그래서 혹시 이 이야기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닐까 조심스레 상상해본다.

📚 이야기 속 태일은 마리화나를 손에서 놓지 않는다.
그렇다고 일상이 취해 있거나 그걸로 인해 흐트러진 모습은 딱히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더 어둡고 암울한 듯 느껴지는 이야기가 불편하기 보다는 왠지 태일의 여정을 더 응원하게 만든다.
아마도 나는 상상할 수 없는 현실을 살아가고 있는 자에 대한 동경심 혹은 대리만족 같은 느낌이다.
그의 발이 향하는 곳이 더 깊은 어둠으로 달려가지 않고 다시 원으로 돌아와 쉴새 없이 춤을 추며 행복해지길, 그래서 눈에 보이지 않던 원의 빛을 찾아 그의 땀이 더 빛이 나길 바란다.

#인디카
#강지구
#자음과모음
#서평단활동
#제8회자음과모음경장편소설상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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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몫
장성욱 지음 / 득수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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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기억을 잃은 자와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
둘 중 누가 더 고통스러울까?
기억하지 못하는 자와 기억에서 머물러 있는 자가 만났다.

✔️ 결혼을 앞둔 젊은 남녀가 있다.
행복할 날만 맞이해야 할 두 사람 중 남자에게 이상한 일이 생긴다.
자신의 기억 속에는 존재하지 않은 일들로 회사와 연인에게 버림 받게 되고 진실을 알고 있는 남자의 엄마는 계속 입을 닫고 있다.
이제 그는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를 만나야 했다.

✔️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남자는 유명한 프로게이머 그리고 유튜버가 되었다.
점점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무렵, 아직도 악몽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기억에 대해 사람들에게 고백하기로 한다.
그리고 드디어 기억을 잃은 자를 만나게 된다.

🍀 그저 글쓰는 것이 좋아 가난이라는 리스크를 안고서도 소설을 쓸 예정이라는 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어두운 이야기를 요즘 시대에 맞게 풍자함으로써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한다.
기억을 잃은 자와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의 이야기가 교차로 등장하면서 그들의 입장에서 공감을 하게 하며 결국 이 이야기의 결말은 해피엔딩이 아니겠구나하는 예상도 하게 한다.

📚 누가 더 고통스러운지는 중요하지 않다.
두 사람 사이에서 직접적으로 관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서 이때다 싶어 정의구현이라는 그럴싸한 핑계로 또 다른 가해를 자행하는 어리석은 자들과 자신의 커리어를 지키기 위해 아들을 바보로 만드는 이기적인 엄마의 모습에 분노가 생긴다.
분명 읽을 때에는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자에 더 공감을 했었는데 끝이 다가올수록 이젠 누구에게 더 공감을 해야할 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래서 더 이야기의 여운이 남는 것일지도 모른다.
두 사람 중 누가 더 이 기억의 몫을 감당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이야기다.

#기억의몫
#장성욱
#득수
#득수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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