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롭고 때론 징그러운 색깔 탐험 - 과학, 지리, 역사 그리고 예술은 섞은 색깔 이야기 ㅣ 마음틴틴 21
스티븐 와인버그 지음, 김혜진 옮김 / 마음이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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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이란 무엇일까?
그저 빨갛고 노랗고 파란 이름을 가진 것일까?
아니다. 그 색들에게도 왜 그런 이름을 가졌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그 색들이 어떻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지금 바로 이 책을 펼쳐보시길 바란다.

✔️ 먼저 색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색은 안료 + 매제 = 채색제 라고 설명할 수 있다.
조금 더 쉬운 이해를 위해 과학이 접목되었다는 것을 알고 이 책을 읽기 바란다.
하양에는 전자기 스펙트럼이 등장하고 빨강에는 적색 황화수은이라는 광물이 등장한다.
주황은 크롬과 카드뮴이, 노랑에는 놀랍게도 소의 소변이, 초록에는 철, 파랑은 울트라마린이라는 라틴어가 등장한다.
그리고 보라는 지구를 되살리는 색이고 분홍은 어쩌다보니 성별을 가르던 색이었는데 지금은 분홍 삼각형이라는 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검정은 탄소가 등장하는데 한국을 비롯한 동양 예술에서 잘 사용하는 색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들면 우리나라에서는 먹물로 그린 유명한 그림들이 많은 것 처럼.

📚 이 책은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색깔들에 대한 유례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양,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 분홍, 검정의 색들은 어떻게 탄생이 되었는지 또 어떻게 불리우게 되었는지 알기 쉽고 재밌게 설명해 주고 있다.
과학을 비롯하여 역사까지 알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읽고 상식으로 삼아 보는 것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색에 대한 책이다보니 컬러풀하고 눈에 쏙쏙 들어와 읽기 쉽고 과학용어들은 따로 설명이 되어 있어 재밌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이렇게 색 하나에도 이야기가 존재한다.
컬러풀하고 심드렁하게 앉아 쳐다보고 있는 나폴레옹의 표지가 궁금하여 이 책을 들었다면 당신은 색의 매력에 빠져들 것이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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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 시그널 ㅣ 네오픽션 ON시리즈 33
조선희 지음 / 네오픽션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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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잠재우지 못하는 인간은 꼭 끝은 본 뒤에야 그 소중함을 느끼는 나약한 존재이다.
그러나 그 나약함 속에는 그 어느 생명체 보다 지키려는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 수우는 자신이 가진 능력이 이모를 행복하게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이모로부터 또 다른 욕망을 불러 일으키게 하였고 그 결과는 상상할 수 없을만큼 참혹했다.
소중한 이를 잃고서야 엄마의 경고를 깨달았다.
그래서 자신의 딸인 송하만큼은 이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고 살아가는 동안 삶에 지친 나머지 그것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살았다.
결국 모계 유전으로 송하마저도 그 능력을 지니게 되었고 수우가 그랬듯이 송하 또한 그 능력을 사용하게 되었다.
다가올 불행을 감지하지 못한 채.

팬텀 시그널은 무의식에서 신호를 주는 방어기제 같은 것이다.
수우는 꿈에서 이어지는 연속적인 사고와 자각들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채 깨어나지 못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긴잠을 자고 있는 듯한 수우를 과연 송하는 깨울 수 있을까?

📚 이 책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여자들의 이야기다.
자각몽이나 사이코메트리와 비슷한 능력이기도 하다.
이야기의 화자인 나는 바로 그 능력을 발휘하는 존재이다.
수우나 송하가 그것을 불러오면 펼쳐지는 그 능력은 마치 꿈을 꾸는 것만 같은 느낌을 주지만 깨고 나면 그 꿈이 현실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 능력으로 인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을 수우와 송하는 너무 늦게 깨달았을지도 모른다.
수우는 이모를 잃었고 송하는 이미 아빠를 잃었고 이제는 엄마마저도 잃게 될지도 모른다.

남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능력이 나에게 있다면 때로는 신기하고 때로는 과시하고도 싶고 때로는 그 능력이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를 지켜야 한다면 비록 내가 위험에 처할지라도 용기를 내야만 한다.
그 용기를 이제는 송하가 해내야할 차례가 왔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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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집
전경린 지음 / 다산책방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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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결국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이해하고 온전히 내 마음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는 관계.
핏줄이든 핏줄이 아니든.
지독하게 얽혀있는 고리들을 하나씩 풀어가며 비로소 나를 이해하고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다.

✔️ 어느 날 갑자기 호은의 앞에 나타나 이복동생을 두고 떠난 아빠.
그런 아빠를 찾아 엄마와 함께 길을 나서지만 결국 아빠는 찾지 못한 채 엄마 집으로 돌아온다.
이 일을 계기로 호은은 묻어두었던 질문을 해야했다.
오래된 기억 속 흩어져 있는 퍼즐들을 이제는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운동권의 아빠와 그림만 그리던 엄마의 만남. 그 후 준비되지 않은 채 생긴 호은.
아빠는 정착하지 못했고 엄마는 아빠 대신 가정을 지켜야 했고 호은을 지켜야 했다.
그러다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놓아주었다.
지금에 와서 묻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지 호은은 몰랐지만 적어도 엄마와 아빠를 조금은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리고 갑자기 생겨버린 이복동생의 마음까지 들여다 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도 했다.

📚 단순히 엄마와 딸의 오해를 풀어내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결코 엄마와 딸의 관계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근본적인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본다.
남자와 여자가 운명처럼 만나 서로를 사랑했고 서로에 집착한 나머지 아이가 태어난다.
하지만 남자는 아직 가정을 이끌어나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고 그 몫은 오로지 여자에게 돌아왔다.
결국 지쳐버린 여자는 남자에게 이별을 고하고 생존을 위해 어린 자식과 떨어진 채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돈을 벌었다.
부모의 이혼으로 온전한 정서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 딸은 엄마와 떨어져 살고 켜켜이 쌓인 오해는 좀처럼 풀리지 않은채 살아간다.
그러다 어느 날 나타난 이복동생이 그 실마리를 푸는데 일조를 할 줄은 몰랐을 것이다.

우리가 살면서 누군가를 100% 이해하고 살 수 있을까?
내 마음을 온전히 받아 들이며 말이다.
갈등은 오해를 낳고 우연이든 필연이든 그 수수께끼같은 오해가 풀린다면 그건 정말 굉장히 운이 좋은 경우일 것이다.

진실은 실은 표면에 드러나 있는데, 보지 못할 뿐이라고 한다. 그 많은 진실들을 다놓쳐버리고, 우린 무지와 오해 속을 살아간다. (p.174)

언젠가는 진실을 볼 수 있는 해안이 생기길 바라며, 시어빠진 레몬 따귀 같은 인생을 레모네이드처럼 톡 쏘고 달콤하게 바뀔 그 날도 희망해본다.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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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무한도전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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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이 넘어 시작된 아저씨의 스노보더 도전기.

✔️ 스노보드는 그에게 그저 동경하던 스포츠였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처음 신어 본 보드는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찾은 것 처럼 딱 맞고 뭔가 다시는 벗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었다.
수백번 넘어진 뒤에서야 익숙해지니 스노보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히가시노 게이고의 머리속에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스노보드 경험기와 몇 편의 단편까지 수록되어 있는 에세이 같기도 소설 같기도 한 책이다.

📚 한 마디로 이 책은 40대 아저씨의 스노보드 도전기를 담고 있다.
그가 처음 스노보드를 신었을 때쯤이 내가 스키를 시작한 때와 비슷했다.
그러다보니 나도 내가 처음 스키를 신었을 때가 생각났다.
인공눈이 쌓인 슬로프에서 처음 경험해 본 스키는 나에게 몸살을 선물해줬다.
(정말 인공눈에서 수백번 넘어져본 사람이라면 완전 공감할 것이다.)
겨울이 끝나는 것이 어찌나 아쉽던지.
아마 스노보더나 스키어들은 이해할 것이다.
그렇게 도전한 히가시노 게이고는 그 덕분에 '설산 시리즈'를 연달아 출간했으니 스노보드가 그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단했던 것이다.

마흔이라고 하면 나이가 많이 든 것 같기도 하고 아직 한창 때라고 생각이 들기도 할 것이다.
40대 중반이 된 내가 무언가 새로운 스포츠를 시작한다고 생각해보니 아찔한 기분이 들기도 하다.
20대 내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며 나는 검도라는 운동에 푹 빠져 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시를 대표하는 생활체육선수까지 병행하며 힘든 줄 몰랐는데 그 때 같은 시에서 실력이 출중한 분이 계셨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분이었는데 그 때 그 분의 나이가 마흔이 넘었던 기억이 난다.
20대의 눈에 비친 40대의 몸놀림은 우아했고 노련했고 신중했다.
그래서 아마 그분을 롤모델 삼아 결혼 후 아이를 낳고서도 검도를 계속하리라 다짐을 했었다. 물론 내 희망사항이 되었지만.

어쨌든 나이 때문에 새로운 도전에 망설이고 있다면 당장 일어나 시작해 보길 바란다.
마흔이 넘은 아저씨는 스노보드를 시작했고 아들이 있는 어떤 여인은 죽도를 들었으니 나이 때문에 못할 것은 없다.

모든 중년들이여! 도전하라! (나에게도 해당되는 말인듯ㅋㅋㅋ)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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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불 스파
설재인 지음 / 한끼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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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색 좀비들이 창궐했다.
하필 지현이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둔 이 시점에 좀비라니...

✔️ 전 아이돌, 현 복싱선수인 지현은 마지막 계체량 측정 전에 남은 700g을 감량하기 위해 허름한 스파로 향했다.
그런데 갑자기 서울 시내에 좀비 떼가 창궐하기 시작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좀비들은 덥고 습한 곳에는 굉장히 취약했다.
이 스파야 말로 지금 지현에게는 최적의 장소라는 것이다.
그런데 불청객 한명이 다가온다.
조...좀비인가? 아니다. 바로 상대 선수인 태국인 쌈루타이다.
드라마로 배운 한국말은 현지인 못지 않았고 실력 또한 만만치 않았다.
뜻하지 않은 동행으로 지현은 경기를 이기기 위해 나쁜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었다.
과연 지현은 만만치 않은 인간 상대와 초록 좀비들을 이기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 이 이야기를 단순히 좀비 탈출쯤으로 생각한다면 그건 큰 착각이다.
지현은 실패한 아이돌이며 재기를 목적으로 가스라이팅을 시전하는 승유를 가까이 둔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다.
이 경기만 이기면 어쩌면 그녀의 인생은 다시 반짝하고 뜨거운 햇살이 비춰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첫번째 방해물인 좀비가 나타났고 두번째 방해물로는 시합에 이겨 고향에 두고 온 딸들에게 돈을 벌어다 주려는 굉장한 실력의 상대선수가 나타났다.
그리고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자신의 나쁜 마음이 세번째 방해물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여성 운동 선수를 단순히 흥행상품으로 생각하는 못된 남자들을 물리쳐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단순히 전직 아이돌의 재기 스토리가 아닌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현재 우리의 모습과 여성 운동선수를 상품으로만 생각하는 고질적인 스포츠 세계의 만행을 풍자한 모습을 보인다.

처음엔 지현의 재기를 응원하다가 가스라이팅으로 지현을 조종하는 승유를 처단하고 싶다가 딸들을 위해 태국에서 무예타이 실습 때 맞기만 했다는 쌈루타가 이겼으면 했다.
그러다 좀비가 된 것처럼 지현을 물려고 하다 더러운 짓을 한 국회의원의 주리를 틀고 싶어졌다.
그러나 결국 이 와중에도 그들만의 경기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지현과 쌈루타를 모두 응원하기 시작했다.
'이기는 편 우리 편!'

작가의 통통 튀는 문장들이 생동감 있게 느껴지며 마치 내가 링 위에 서 있는 기분이 들었다.
복싱과 무예타이의 경험이 많은 작가이기에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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