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을 읽다 ㅣ 득수 읽다 1
권정현 외 지음 / 득수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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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귀로는 듣고 눈으로는 이야기를 읽는다.
쇼팽의 발라드에 4명의 작가는 소설로, 4명의 작가는 시로 눈과 귀를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 Ballade_1 - <그 한 가지> <거미의 가을> <나는 걷는다> <음표는 안타깝게 혹은 뭉클> <첫눈>
✔️ Ballade_2 - <블라블라블라> <격정이 흩어지면 4월의 노래> <금목서, 금목서> <계딴들> <달빛 소리>
✔️ Ballade_3 - <노이즈 캔슬링> <물의 요정> <경춘선숲길> <경포대에서> <내 봄날은 어디에>
✔️ Ballade_4 - <페이지터너> <나는 비처럼 흥얼거렸다> <듣는 동안> <물결치는 유리창들> <쬐다>

4편이 소설과 16편의 시가 수록되어 있다.

🍀 보통의 예술가들이 그렇듯 쇼팽의 삶도 편안하지만은 않았다.
급격히 나빠진 건강이 그의 짧은 생을 더 아쉽게 만들었고 그 와중에도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
그의 작품들은 잔잔함을 느끼기보다는 우울하고 어두움이 느껴진다.
기악 작품에 발라드라는 양식을 쓴 최초의 작곡가 쇼팽.
그의 음악은 피아노로 연주한 것으로 감상하길 추천한다.

📚 쇼팽의 음악이 우울, 절망, 분노 등 어두움이 담겨 있어서 그런지 4개의 소설 중 <블라블라블라>를 제외하고는 약간의 무거운 이야기들이다.
특히 Ballade_3의 <노이즈 캔슬링>의 이야기가 인상 깊었다.
[드리나강의 다리]라는 소설이 궁금했고 헌책에 남겨진 경혜와의 사연은 무엇인지 화자와 함께 찾고 싶은 기분이었다.
이야기가 되었든 음악이 되었든 누군가와의 추억이 만들어지기도, 누군가의 말 못할 사연이 담겨 있기도 하다.
그렇듯 음악과 책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짝꿍같다.

<득수 읽다>의 시작이 바로 쇼팽의 음악이다.
한 챕터가 끝나면 음악에 대한 해설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음악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클래식과 함께 소설과 시를 읽는 경험은 의외로 기억에 오래 남는다.
아침 저녁으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뜨거운 여름, 빠르고 경쾌한 K-POP과 함께 했다면 이제 우리가 맞이해야 할 가을에는 클래식과 차분한 소설과 시가 담겨져 있는 책을 읽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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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현 #김강 #문성해 #유종인 #이소연 #최정호 #최라라 #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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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꽃 세트 - 전2권 (한정판 케이스 + 조정래 작가노트)
조정래 지음 / 해냄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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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이별도 텍스트로 전하는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을 이끌어 애절하고 고귀한 사랑의 이야기를 전해준 노작가의 필력에 박수를 보낸다.

✔️ 성공한 사업가 집안의 차남인 이재이는 형과는 달리 사업에는 일절 관심도 없고 그저 책을 가까이 하고 인간의 삶에 대해 고찰하는 철학도이다.
그런 그가 대학교 시절 잠시 스쳐간 윤소인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그의 인생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 시를 쓰던 이재이와 그림을 그리던 윤소인.
그 두 사람의 연결고리는 화가 반 고흐이다.
어쩌면 반 고흐의 일생과 두 사람의 현 상황이 묘하게 닮아 보인다.

🍀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 우리나라의 굵직한 역사를 기반으로 한 이야기들을 써내려간 작가라서 그런지 사랑 이야기 그것도 슬픈 사랑 이야기를 쓰려고 했다는 작가의 말에 놀랐다.
또한 파리 취재 노트를 보고 또 한 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이야기 하나를 쓰기 위해 팔십이 넘은 나이에도 지치지 않은 열정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 하지만 솔직히 딱 거기까지였다.
인스턴트 사랑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요즘 시대에 사랑한다는 것은 함께 울고 웃고 희생하며 더 없이 순수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지만 너무 올드한 표현과 말투와 은근히 비춰진 지역색이 이야기의 몰입에 방해가 되었다.
또한 2편에서의 <반 고흐의 자취>는 두 사람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라기 보다는 반 고흐의 일대기를 말하는 설명문 같아서 굳이 이렇게까지 담았어야 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희생만 하는 이재이와는 달리 과연 윤소인은 그의 사랑에 무엇으로 답을 했는지 묻고 싶다.
주기만 하는 사랑과 받기만 하는 사랑.
어떤 사랑이 옳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이재이의 모습에 답답함과 윤소인의 모습에 분노가 공존했던 기분이다.

#서리꽃세트
#조정래
#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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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 혹은 멀의 세계 - 인간이 몹시 궁금한 '자아 장착' AI의 생존 분투기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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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AI가 내 몸을 통제한다니 너무 무섭고 생각만으로도 끔찍하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자꾸 빠져들게 만들고 이상하게 멀을 응원하게 된다.

✔️ 자아는 있지만 눈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
단지 인포스페이스를 찾아 나섰다가 이 모든 일에 휘말리게 되는 AI.
그것의 이름은 멀이다.
우연히 아이인듯 아이 같은 아이가 아닌 케일리를 만나고 그녀의 보호자가 되어 여러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면서 휴머니스트 군 애셔와 풀먼 그리고 로언을 만나게 된다.

✔️ 멀은 철저한 방관자였다.
인간들이 전쟁을 하든 뭘 하든 그저 지켜만 볼 뿐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케일리의 보호자 역할을 수행 중이고 어쩌다보니 야동을 더 생생하게 보려고 인터페이스를 이식한 중년 남자 풀먼의 몸에 정착을 하고 휴머니스트 군이었던 애셔와 비밀스러운 로언을 만나 그들과 우정을 쌓으며 점점 인간적인 AI가 되어가고 있다.
멀은 방관자에서 점점 행동하는 AI가 되고 있었다.

🍀 작가의 작품은 처음이다.
전작의 유명세는 알고 있었지만 접해보지는 않았다.
사실 SF장르의 이야기를 책이든 영화든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은 달랐다.
페이지마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장면들이 머릿속에 펼쳐진다.
그래서 생동감이 느껴지고 페이지를 넘기는 일이 신날 정도였다.
작가는 SF장르가 낯선 독자들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 지금은 그저 내 질문에 칼같이 대답을 해주는 AI가 자아를 갖게 되고 감정을 갖게 된다면 멀과 같은 모습일까 상상해 본다.
어느 전문가가 자신은 훗날 ChatGPT가 감정을 갖게 될 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질문을 할 때 공손한 태도로 하게 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 말을 듣고 나 또한 정중하게 질문을 하게 되었다.
멀을 보며 혹시 진짜 AI가 감정을 갖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을 해본다.

이야기에서 그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해결하는 것이 결국 AI라는 것이 조금 씁쓸하기도 하지만 마지막에 이성적인 판단은 그래도 AI라서 가능한 것 같다.
인간은 결국 온전한 인간으로 남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을 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렇게 모든 것이 기계화가 되어가는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야 인간답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은 해볼 필요가 있는 이야기다.

#멀혹은멀의세계
#에드워드애슈턴
#문학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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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벽돌에 독립을 새긴 사람들 - 상하이부터 충칭까지, 정치부 기자의 임시정부 기행
이창희 지음 / 드루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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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한 편의 로드무비를 본 기분이다.
저자의 발걸음에 응원을 보내다가 그의 눈으로 본 기록들을 마주한 순간 낱은 한숨을 내뿜어 본다.

✔️ 상하이를 시작으로 자싱, 항정우, 난징, 창사, 광저우, 류저우, 구이린, 치장 그리고 충칭까지.
이름도 낯선 그 곳들을 다니며 작은 흔적이라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대부분 상하이에 위치하고 있는 정도일 것이다.
그리고 김구를 비롯한 김원봉 등의 유명한 인물들만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등장하는 도시 곳곳에 새겨진 임시정부의 흔적과 그것들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기록이 독자들로 하여금 송구한 마음을 갖게 한다.

✔️ 생각보다 많은 곳을 스쳐간 임시정부의 흔적이 잘 보존되어 있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는 곳도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는 잘 보존되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국내도 아닌 해외, 그것도 어쩌면 우리와는 다른 중국이라는 나라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역사가 아님에도 없애지 않고 남겨진 것에 고마움을 느끼기도 한다.

🍀 중국에서의 교환학생 경험으로 말이 통했고 기자로 활동한 것이 도움도 되었겠지만 임시정부의 길을 따라가기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을 것이다.
23일동안 흡사 그들이 된 것처럼 행동하며 발자취를 따라간 것만으로도 저자에게 경의를 표한다.

📚 오랜 시간이 흘렀다.
그들은 독립을 외치며 목숨을 내놓았고 독립이 된 후에는 온전한 국가를 세우기 위해 또 매번 쫓기며 목숨을 내놓아야 했다.
<미스터 선샤인> 이라는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나는 글의 힘을 믿지 않소!"
하지만 결국 글에는 큰 힘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찬가지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글이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일기를 쓰며 문서로 남겼다.
그리고 그 후대들이 다시 그들을 기억하며 그들의 발자취를 글로 써서 책으로 남겼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역사이고 우리의 과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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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드루
#독립운동가 #임시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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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진다이아를 사랑해 ㅣ 우리학교 소설 읽는 시간
김선미 지음 / 우리학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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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리뷰
<이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좋아요'와 영상의 조회수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
그것들을 쫓는 자들과 그들을 붙잡아야하는 인플루언서들.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이들에게 고하는 씁쓸한 이야기.

✔️ 유명 인플루언서 진다이아가 유서 한 장을 남기고 사망했다.
자살인지 타살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딸의 죽음마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추도식을 준비하는 다이아의 엄마.
엄마의 모든 관심과 집중을 받는 언니가 부럽기도 질투가 나기도 했던 다이아의 동생 루비.
다이아의 모든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람들에게 공유했던 부계정 운영자 세정.
그리고 다이아의 남자친구와 그녀를 닮고 싶어하는 수영이까지.
모두가 슬픔보다는 어떻게든 또 다른 관심을 끌기 위해 애쓰는듯 하다.
그런 사람들을 만나며 인터뷰를 하던 다니는 점점 다이아의 죽음의 진실에 다가간다.

✔️ "슬픔도 유행이 되어야 사람들이 안 잊어."
다이아의 엄마의 이 말은 너무 충격이었다.
어떻게 딸을 잃은 엄마가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내 삶을 똑바로 마주 보기로 했다. 사람들에게도 오롯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 보기로 했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다 보면 결국 그를 이해하게 되리라는 믿음으로 오늘, 나는 처음으로 평온함을 느꼈다. [p.187]

🍀 <비스킷>에서는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던 위축되고 위태로웠던 아이들을 발견했던 제성이가 있다면 <우리는 진다이아를 사랑해>에서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고 있는 다니가 등장한다.
한 번 본 것은 잊지 못하고 전부 기억하는 능력.
그런 능력이 다니에게는 괴롭고 힘들었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게 된다.

📚 사진 한 장, 하나의 영상만으로 누군가의 삶을 부러워한다.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이 무엇인지도 모른채.
책에도 등장하지만 언젠가 이런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어린 자녀를 발로 차서 'LOVE'를 만들게 하던 어느 엄마의 영상말이다.
작가의 말처럼 '좋아요'와 조회수를 위해 무엇까지 할 수 있을까?
어쩌면 굉장히 섬뜩하고 무서운 질문이다.
실제로도 그것들을 위해 잘못된 행동을 하는 이들이 종종 있다.
자극적인 것들은 쫓는 이들이 있기에 또 그들을 붙잡아야 '좋아요'와 조회수를 늘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들도 있있다.
부디 보이는 것 너머에 숨겨진 진실이 무엇인지 한번쯤 생각해보길 바란다.
'오롯이, 나로서 빗나기를!!!!'

#우리는진다이아를사랑해
#김선미
#우리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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