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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니 사이코 픽션
박혜진 엮음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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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서 북펀드 메일이 왔을 때 재미 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과는 다르게 장편보다는 짧고 강력한 단편도 좋하게된 요즘이어서였던것 같다. 쇼츠가 유행하지만 책을 읽을 때 만큼은 단편들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변한 나의 입맛에 맞추어 북펀드에 신청을 했고 내 이름이 적힌 엽서가 포함된 책을 받았다.


사이코패스를 영화, 만화, 소설에서 만나면 흥미를 가지고 재미있게 보는 편이다. 어쩌면 약간의 동경르 가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음만 동경하고 실제의 나를 만날때 마다 나와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그래도 정열에 나오는 주인공처럼 무관심이 나를 사로잡을 때가 종종 있는데 그때 그 동경이 어느 정도는 실현되는 것처럼 느낀다.


식성에 나오는 고기에 집착하는 여자의 이야기는 반대적으로 '채식주의자'가 생각나기도 했다.


마녀물고기는 단편 공포영화로 만든다면 재미있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내 관심을 끈 이야기는 댈러웨이의 창 이다. 어찌보면 가장 사이코 같지 않은 사람이 나온다. 하지만 댈러웨이라는 거짓을 만들어서 현실과 거짓을 알수 없게 만들고, 그것을 관조하는 남자야 말로 정말 사이코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요즘 세상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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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 전집 3 러브크래프트 전집 3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정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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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 전집 3번까지 오다 보니 이제 이야기들의 내용이 다 비슷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여전히 미지의 우주적이면서 근원적인 두려움과 공포에 대한 이야기는 계속된다. 그런 매력이 계속 책을 읽게 하는 것 같다.


하지만 '미지의 카다스를 향한 몽환의 추적'은 정말 읽기가 힘들었다. 중간에 포기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별한 스토리가 없이 여행기처럼 쓰인 이야기는 정말 힘들었다. 내가 상상력이 더욱 좋아서 그 모습들이 떠 오른다면 모를까 한장 한장 페이지를 넘기는게 쉽지 않았다. 이 이야기만큼은 그림책으로 나와야 겠지만, 이걸 그림책으로 그려내는 사람은 정말 대단할 것 같다.


마지막 이야기인 '찰스 덱스터 워드의 사례'는 앞의 랜돌프 카터의 연작을 읽는데 힘들고 오래걸렸던 것에 반하여 금방 잘 읽혀 나갔다. 조지프 커웬이 언제 다시 등장했는지 충분히 예측가능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반전이 있는 미스테리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당연하게도 미지의 존재에 대한 공포도 그려내고 있기 때문에 공포소설의 재미도 함께 갖추고 있다. 다른 작품들에 비해 장편에 속하는 이야기라서 더욱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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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원은 전쟁
장강명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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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의 책은 기본적으로 재미있다. 그리고 속도감이 있다. 읽다보면 어느새 시간이 지나가버리고 책의 페이지도 훌쩍 넘어간다.


독일 통일처럼 북한에 통일과도정부가 들어서고 남북한이 이동은 여전히 어렵지만 통일을 나아가는 상황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진행된다. 그리고 북한의 특작부대 출신 떠돌이가 장풍군에 오면서 사건들이 벌어진다. 그리고 정말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 남한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고 적응하고 살아갈지가 공감이 갈정도로 리얼하게 그려낸다. 


책의 내용은 시간 가는줄 모르게 재미있지만 그보다도 내가 감탄한 포인트는 다른데에 있다. 사실 책을 읽다보면 이응준의 '국가의 사생활'이나 잭리처, 본 등의 미국 소설, 그리고 '강철비' 등의 영화가 생각이 난다. 그런데 작가는 솔직하게 '국가의 사생활'에서 북한군의 범죄조직화를 가져오고 장리철은 '잭리처'를 롤모델 삼았다고 이야기해주는 것이 정말 좋았다.


남남북녀라고 했던가, 이 책의 진짜 주인공들은 북녀들인 것 같다. 어찌보면 중세시대 못지않게 여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힘들 것 같다. 하지만 그녀들은 스스로 똘똘 뭉쳐서 본인들이 할 수 있는 한에서 이에 저항하고 개척해 나가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현재 북한에 있는 여성들이 언젠가는 보다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대가 오기를, 북한사람들 모두가 그렇게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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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잇 업! Jazz It Up! - 남무성의 만화로 보는 재즈의 역사, 출간 15주년 특별 개정증보판
남무성 지음 / 서해문집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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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재즈가 무엇인지 잘 몰랐다. 그냥 어려운 음악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다가 신해철인지 배철수인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음악을 하든, 듣든 결국은 재즈로 가게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신해철의 재즈 편곡 앨범이 나와서 듣게 되었다. 그 때 부터 조금 관심을 가지게 되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당시에 들어본게 마일스 데이비스와 빌 에반스 트리오 였다. 그러다 보니 나랑은 잘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였다. 그 후에 일본 영화 스윙걸즈를 보게 되었고, 만화 언덕길의 아폴론을 보았다. 그러면서 재즈가 어렵기만 한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다시 관심을 가지고 되는대로 들어보게 되었다. 나윤선과 웅산이라는 국내 재즈 가수도 좋아하게 되었다. 이게 지금까지 나의 재즈 관련 이야기였다.


그러다 이 책을 보면서 재즈에 대해서 보다 체계적으로 알게 되었다. 그 점이 정말 맘에 들었다. 내 성격상 그냥 좋으면 좋은거지 보다는 정리된 걸 좋아한다. 이 책이 재즈를 어느 정도 정리해주었다. 그리고 요즘 시대이다 보니 여기서 소개되는 곡들을 바로바로 유튜브에서 찾아서 'jazz it up'이라고 목록을 만들어 놨다. 생각보다 많은 136곡이 저장되었는데 나의 음악 듣기 인생에 또하나의 활력소가 될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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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맨서 환상문학전집 21
윌리엄 깁슨 지음, 김창규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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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다 읽고 나서는 바로 검색해봤다. 공각기동대는 1989년 만화책으로 처음나왔고 애니메이션은 2002년에 나왔다. 하지만 뉴로맨서는 1983년에 나온 작품이다.


사이버스페이스의 공간에 접속하여 기업과 공공기관을 해킹하던 케이스에게 인공지능 윈터뮤트가 접촉한다. 폐인이 된 케이스를 고쳐주고 위터뮤트와 뿌리가 같지만 다른 또다른 인공지능 뉴로맨서를 해제하고 합치는 것을 의뢰하게 된다.


이 작품 이후 여러가지 만화, 소설, 영화, 애니메이션에서 표현되는 것들이 이 책속에 나온다. 군사작전 후 트라우마에 잠식된 자를 인형처럼 만들어 다른 인격을 주입하고 주인공과 접속하게 한다. 오래된 귀족 같은 재벌 집안이 냉동을 통해서 영생을 추구하고 있는데 거기에서 이 인공지능을 개발하였다. 그리고 이 집안은 콜로니같은 우주공간의 한 구역에 존재하고 있다. 다양한 약물, 사이버틱 기계로 변환한 신체들, 클론인간, 상대방의 뇌신경을 조정하여 환상을 만들어내는 존재 등 사이버펑크라 불리우는 장르에 있는 다양한 소재들을 보여준다. 마지막에 윈터뮤트가 원하는 바를 이루고 모든 곳에 존재한다고 하는 것은 공각기동대의 인형사를 생각나게 한다.


하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색다른 점도 있다. 모든 곳에 존재하게된 윈터뮤트의 새로운 일거리는 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1970년대 부터 외계에서 접촉을 시도한 존재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그리고 동류라고 표현한 것으로 보아서, 아마도 어떤 문명이 고도로 발전하려면 결국 인공지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것 같다.


이 책을 읽는 것은 고통에 가까울 수 있다. 공각기동대, 아키라, 영화 매트릭스와 트론 등을 모두 보았어도 표현하는 것들을 머릿속에서 이미지화 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 그러하니 이런 작품들을 보지 않았다면 연상되는 것도 없고 뭔 이야기를 하는지도 헷갈리기 때문에 무척 힘들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를 따라 갈수 있다면 재미 뿐만이 아니라 이런 작품들의 원형이 이 책에 있었다는 발견의 기쁨을 함께 누릴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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