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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평점 :
내가 너무 늦게 읽은 것일까? 아니면 내가 다른 책을 많이 본 것일까? 솔직히 약간은 지루하고 감흥이 별로 없었다. 자아의 신화를 찾아 나서는 동화 같은 이야기는 다른 책들도 많이 생각나고 결말도 뻔했다.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도 알겠지만 가슴깊이 와닿지는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아마도 그것은 나에게 더이상은 순수한 열정은 없어서인 것도 같다. 20대에 '스트로볼로스의 마법사'나 '성자가 된 청소부' 등의 책을 읽었을 때의 감동과 앞으로의 삶에 대한 생각은 더이상 거의 남아 있지가 않다. 그때로 부터 30년의 세월이 지나면서 결코 그렇게 삶을 살지 못했고, 자아의 신화를 찾으려 하지도 않았던 것이 나를 이렇게 무덤덤하게 하는것 같다.
보물을 또 자아의 신화를 찾아 나서는 양치기처럼 살기에는 너무 늦은 것 같다. 더 이상 초심자의 행운도, 오아시스의 여인도, 사막의 보물도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인생은 길다. 좀더 현실적인 보물이지만 아직도 바라는 삶은 남아 있다. 책에서 결국 그 보물은 사막이 아니라 양치기의 근처에 있었던 것처럼, 나의 보물도 근처에 있는 것 같고, 작은 보물이지만 계속 찾고 나 자신을 찾아 나서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