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가 왜 여기에...

나는 수학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지만, 나에게 수학적 재능이 허용되지 않았다는 것은 알고 있다. 다른 차원의 시공간을 상상하고 거기에 숫자와 기호 들을 배치하는 일은 기이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나는 좌표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기호 체계들의 자족적 논리에는 혐오감마저 들었다. 미분이나적분의 세계에는 인간과 인간의 관계가 결여되어 있다. 경제학과를 가지 않고 사회학과를 택한 건 그런 이유였다. 차라리 문학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라고 생각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랬다면 나는 또 문학이라는 그 가련한 뜬구름들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세계가 문득 낯설어지고 증명할 수 없는 방식으로 비약하는 시의 세계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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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1916-1956 편지와 그림들 - 개정판 다빈치 art 12
이중섭 지음, 박재삼 옮김 / 다빈치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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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교과서에서 잠깐 스쳐지나가던 그의 삶을 들여다보았다.
그저 황소를 좋아하는 화가인줄 알았더니 웬걸, 서양에 반 고흐가 있다면 한국엔 이중섭이 있다. 천재와 비극은 필연이라던가. 그도 고독 속에 하루를 살아냈다. 몇십 개의 편지에서 고독과 비참함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고스란히 느꼈다.
그가 사랑해 마지않는 남덕과 발가락 군. 태성 군과 태형 군...

그의 그림 속 선들이 왜그리 굵고 거친가했더니. 그의 천진과 강직이 그대로 담긴 것이었다. 아, 예술가의 삶이란. 이토록 비참하고 찬란해야할까. 그저 빛났으면 좋으련만. 하지만 고통이 없으면 그의 그림도 지금의 색채를 뽐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인간의 이기란.

그의 고통와 천재성을 느낀 책이다. 한 번쯤 마음이 심심할 때 읽어보길. 이상하게 제주도에 가고싶어지는 책이다. 이제는 가까운 이중섭을 기리며. 2019.10.14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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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건 말이야, 고통이 없다는 거야. 그가 말했다. 그래서 그게 또 시작이라는 걸 알게 돼.」
-킬리만자로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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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난 아주 정확하게 깊이를 유지하지. 그는 생각했다. 단지 지금껏 운이 없었을 뿐이야. 앞날을 누가 알아? 어쩌면 오늘은 운이 좋을지 몰라. 모든 날은 새로운 날이니까..
행운이 따른다면 더 좋겠지. 하지만 먼저 정확하게 하는 게중요해. 그래야 행운이 찾아올 때 그걸 잡을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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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범 시인의 시작이 나왔다.
이번에는 시집이 아닌 글쓰기 안내서다.
실물 표지가 알록달록하니 눈에 확 들어온다.^^
이 책이 필요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상상력은 뛰어나나 그것을 표현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그럼 우리 함께 읽고, 쓰러 가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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