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04 신음 소리 하나 없다. 비명소리도, 하지만 그것은 일찍이 절망만이 만들어낼 수 있었던가장 순수한 소리인 것이다.
p.105 "이보게, 로비노. 삶에는 해결책이 없다네. 전진하는 힘이 있는 거지. 그런 힘을 창출해 내면 해결책은 뒤따라 나오는법일세."
자가복제의 느낌이 조금 있었지만 나름 괜찮았던 책.편혜영 작가의 책은 끝없이 우울하고 냉정해서 그만 덮을 법도 한데 항상 끝까지 읽게 된다. 이상하게 찾아오지 않을 걸 알면서도 희망을 가진다. 내가 나 자신에게 희망고문 하다가 끝나는 책. 그게 현실이고, 우울이겠지.
표지 잘 뽑았다. 내가 8년이라는 시간동안 당신을 보면서 느낀 색은 분홍색과 검은색이었다. 조금은 어울리지 않는 두 색이 묘하게 공존하는 사람. 섞여있지는 않았다. 두 가지 자아를 가진 듯 분홍색과 검은색은 서로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8년이 지나도 사랑하고 존경한다. 비슷한 감정을 살아온 당신에게. 습한 여름의 새벽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