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역은 왜 동래역이야? - 부산 편 지하철 역명으로 보는 한국사
안미연 지음, 윤유리 그림 / 현암주니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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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리뷰 씁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지하철은 더 이상 단순히 지나가는 공간이 아니게 되었다. 지금은 아니지만, 직장인 시절 매일 타던 '지옥철'의 기억마저 새로운 의미로 바뀌며 추억으로 남는 순간이다.


내리고 탈 때만 무심코 불러왔던 역 이름 하나하나에 수백 년, 때로는 수천 년의 시간이 담겨 있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왔다.


이야기에 덧붙인 '역수역의 정보 플러스'는 역사 흐름과 용어를 알려주며 이해를 넓혀 주었다.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역사를 차분히 정리해 주어 아이와 함께 읽기에도 부담이 없고, 어른에게도 새롭게 알게 되는 내용이 많아 알찬 시간이 되었다.


또 '우리 동네 역의 역사' 코너에서는 책에 미처 담아내지 못한 다른 역 이름의 이야기까지 이어지며, 지하철 여행과 함께 역사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부산 지하철 역 이름을 따라 시대와 사람들을 만나고 나니, 부산이라는 도시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하게 된다. 이야기로 만난 역사는 오래 기억될 것이다. 이제 지하철을 탈 때마다 그 이름에 담긴 이야기가 떠오를 것 같다.


이 책은 지하철로 보는 한국사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다. 부산 편을 따라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어떤 역과 어떤 역사가 펼쳐졌을지 궁금해졌다.


한 도시를 알고 나니, 다른 도시의 지하철 속 역사도 만나 보고 싶어진다.


지하철을 타고 일상을 지나며 도시의 역사를 함께 배우고 싶은 아이와 부모라면 방학 때 함께 읽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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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통 혁명 - 5분 운동으로 재발 없이
홍경진(닥터홍선생) 지음 / 체인지업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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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리뷰 씁니다.


[무통 혁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바뀐 질문은 "왜 이렇게 아플까?"가 아니라, "내 몸은 언제 편안했을까"를 스스로에게 묻는 것이다.


통증은 실패가 아니라 신호라는 것, 몸은 계속 말을 걸고 있었는데 내가 그동안 듣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된다.


이 책은 환자들의 절박한 질문에서 출발해, 20만 명과 함께 검증해 온 기록에 가깝다. 그래서 내용이 현실적이고, 부담스럽지 않다. 내 몸을 몰아붙이기보다, 이해하며 조금씩 바꾸도록 안내한다.


저자가 말하는 진짜 회복은 결국 운동과 생활 습관의 변화다. 단순히 운동 동작 몇 개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닌, 그 동작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일상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한다.


통증이 있을 때 올바른 운동 치료는 3 단계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먼저 근막 긴장 완화하고 굳은 관절을 풀어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풀어주는 단계', 다음으로 몸 깊은 곳의 안정화 근육을 활성화해 관절의 흔들림을 줄이는 '잡아주는 단계', 마지막으로 안정된 관절에 점진적 부하를 주어 일상 동작과 갑작스러운 움직임에도 버틸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강하게 만드는 단계'다. (P59)



책에서 소개된 간단히 동작들을 직접 따라 해보면서, 나는 스트레칭을 다시 보게 되었다. 운동 근력이 거의 없는 나에게 스트레칭은 그저 준비 운동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 책을 통해 그것이 회복의 첫 단계이자 통증 악화를 막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 장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무리한 운동보다, 내 몸 상태에 맞는 스트레칭부터 시작하는 것이 오히려 가장 빠른 회복의 길이라는 말이 오래 남았다.


[무통 혁명]은 통증을 단번에 없애겠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다시 아프지 않기 위해 무엇을 바꾸어야 하는지 차분히 보여준다. 스트레칭에서 시작해 움직임과 습관으로 이어지는 이 과정은 관절과 척추를 넘어 삶 전체를 다시 정렬하는 연습처럼 느껴졌다.


통증을 없애려고 애쓰기보다, 내 몸의 이야기를 이해하며 다시 움직이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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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 2.0 - 인류를 위한 최고의 혁명, 생체 공학 라임 주니어 스쿨 24
패트릭 케인 지음, 새뮤얼 로드리게스 그림, 김선영 옮김, 정재승 감수 / 라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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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리뷰 씁니다.


[휴먼 2.0]은 생체 공학을 먼 미래 기술이 아닌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이 책을 읽으며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 인간과 과학이 어떻게 함께 나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된다.



망막 색소 변성증으로 시력을 잃었던 헤이만이 생체 공학 기술로 다시 빛을 보며 "무엇이든 혼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되찾았다."라는 부분은 기술이 삶의 의미와 가치를 어떻게 바꾸는지를 잘 보여 줬다.


변화의 시대에 이 책은 어린이와 청소년은 물론 어른에게도 자신의 몸과 미래를 다시 그려 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팔과 다리, 눈 역시 태어날 때 그대로만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안경이나 렌즈, 라식 수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듯, 움직임과 감각 또한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을 덮으며 '좋은 팔과 다리, 좋은 눈'이란 성능이 얼마나 뛰어난가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얼마나 자유롭게 선택하고 살아갈 수 있게 해 주는가에 달려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자유로운 삶이란 기능의 우수함보다, 스스로 움직이고 일상의 주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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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용환의 한국사 탈출하기 1 : 나당 전쟁 편 - 본격 체험 한국사 대모험 심용환의 한국사 탈출하기 1
심용환 기획, 우렁각시탈 글, 타니스튜디오 그림 / 서울문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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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VR 타임머신이라는 설정이다.

몸째 과거로 이동하는 방식이 아닌, 정신과 의식만 전환하는 '스위치 브레인'을 통해 과거를 체험한다는 점이 요즘 아이들에게 익숙한 VR ·메타버스 개념과 잘 맞아떨어진다.




누군가 프로그램에 바이러스를 심으며 방화벽이 무너지고, 참가자들과 친구들이 과거 어딘가에 갇히게 된다.


안전한 체험이었던 시간 여행이 실제 위험으로 바뀌고, 이야기는 단숨에 긴장감이 흐른다.



역사 속에 갇힌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AI 캔이 등장해 오한이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선택받은 주인공처럼 몰입했다.



특히 탐색창을 활용해 흩어진 에너지를 추적하는 과정은 게임처럼 전개되어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게 만들었다.


오한이는 끝까지 친구들과 참가자들을 무사히 구할 수 있을까 긴장되었다.




나당 전쟁은 초등 과정에서는 가볍게 다뤄지지만, 실제로는 고대사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중, 고등 과정과 한국사 시험의 기본 토대가 될 것이라 한다.



그 무게를 잃지 않으면서도 아이 눈높이에 맞춰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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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맥도 괜찮아 용기만 있다면 - 250만 명의 인생을 바꾼 배짱 이야기
이시형 지음 / 풀잎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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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은 나를 얽매는 강박은 곧 자기감정을 차단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오랫동안 "참아라, 드러내지 마라, 튀지 마라"는 메시지 속에서 살아왔다. 감정을 솔직히 표현하는 일은 체면을 깎는 행동이 되었고, 누구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를 먼저 고민하는 삶에 익숙해졌다.


이렇게 감정을 억누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조차 흐릿해진다.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내 모습은 더 이상 '나'라고 부르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하는 '숙맥'은 단순히 소심한 사람이 아니다.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자기감정을 꺼내지 못하고, 배짱 없이 자기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한 사람을 가리킨다.


특히, 내향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들, 요즘 말로 MBTI "I'형에 익숙한 독자라면 이 정의가 낯설지 않다. 깊이 생각하고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툰 사람들.


저자는 이들의 고통과 침묵을 오래전부터 지켜봐 왔다고 말한다.




책에서 말하는 '배짱'은 흔히 떠올리는 무모함이나 허세가 아니다.


배짱이란 자기 실력을 정확히 알고, 자기감정에 솔직해질 용기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할 줄 아는 것, 틀렸음을 깨달았을 때 생각을 바꿀 수 있는 것, 때로는 지고 물러설 줄 아는 것이야말로 진짜 배짱이라는 설명은 묘하게 마음을 놓이게 한다.


끝까지 버티는 것이 용기가 아니라,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움직이는 것이 용기라는 그의 시선은 우리를 불필요한 자존심 싸움에서 내려오게 한다.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체면에 대한 분석이다.


가난했던 시절, 체면은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질서였지만, 잘 살게 된 지금까지도 우리는 여전히 체면을 벗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 겉과 속이 다른 삶, 표리부동한 태도에 익숙해졌고, 감정을 숨기는 데 능숙해졌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속은 곪아 터지는 한국인 특유의 '화병'이 생겨난 이유다.



이 책이 40여 년이 지나 다시 읽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음에도, 인간의 내면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우리는 더 눈치를 보고, 더 조심스러워졌는지도 모른다.


저자는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여전히 숙맥처럼 살고 있다면, 그 삶에서 벗어날 용기가 필요하다고.



책의 마지막에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강박증을 벗어라. 감정에 솔직하지 못한 내 모습은 더는 내가 아니다. 솔직한 나를 찾아 나서는 여행을 떠나보자."


이 문장은 제안처럼 다가온다.

당장 바뀌지 않아도 괜찮지만, 적어도 내 감정을 외면하지 말자는 약속. [숙맥도 괜찮아 용기만 있다면]은 삶을 바꾸라 하지 않는다.



'지금의 나는, 정말 내 마음으로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오래도록 머무른다.



숙맥이어도 괜찮지만, 용기를 갖고 한 걸음 내딛는 순간 우리는 달라질 수 있음을 저자는 조용히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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