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독일인의 사랑 (한글판) 더클래식 세계문학 22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 지음, 배명자 옮김 / 더클래식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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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반지에 박힌 진주보다 풀잎에 맺힌 이슬방울이 훨씬 아름답지 않니? 어딘지 모를 곳에서 졸졸 흘러내리는 맑은 시냇물이 베르사유 궁전의 분수보다 훨씬 훌륭하잖아.

(책 본문 중에서)


순수한 사랑에 관한 얘기다. 경제력, 신분, 편견 등 그 모든 것들을 이겨낼 수 있는, 내 모든 게 당신을 위함이고 당신의 모든 게 나를 위해 존재하는, 그런 사랑 얘기. 상처 받아 움츠러든 사람들을 치유하고, 타인을 향한 보편적 사랑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마치 신의 섭리와도 같은 사랑 얘기. 그래서일까? 마지막 즈음 사랑이 현실 세계를 떠나 관념적이고 이상적인 경지에 도달해버린 느낌을 받는 건. 개인의 아픔과 슬픔이 담긴 사랑을 타인을 향한 보편적 사랑으로 승화시키려 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도 들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다. 작가와 내가, 또는 작품이 씌어진 시대와 요즘 시대가 다를 뿐이지 둘 중 무엇이 맞고 틀리고 하는 문제는 아니니까 말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노의사의 선택 또한 마찬가지다. 남자 주인공의 선택과 사뭇 다른 선택이지만 둘 모두 자신이 살아온 삶과 생각을 바탕으로 내린 선택이므로 어느 한 사람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겠다. 서로 다른 선택을 한 거라면 당연하지만 그 뒤에 따르는 과정과 결과엔 마땅히 책임을 지는 것. 그것만이 끝이 존재하는 삶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옳은 방식이라 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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