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도시의 쓰레기 탐색자
제프 페럴 지음, 김영배 옮김 / 시대의창 / 2013년 8월
평점 :
판매중지


생각만으로 무언가 변하진 않는다. 그랬다면 세상은 온통 연예인과 부자들로 득시글거릴지도 모른다. 깨닫고 행동이 뒤따르고 그래야만 비로소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는 법이다. 하지만 행동하는 건 정말 어렵다. 그 행동으로 인해 놓치고 버려야 할 것들은 확실한 반면 얻게 될 것들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책의 주제와 관련 없는 얘긴 그만 주절대고 책과 관련된 얘기를 하자면, 이 책은 쓰레기를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며 그와 관련된 삶이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등을 밝힌다. 욕망에 휩쓸리지 않고 필요한 것만 취하며, 재활용과 분배를 통해 극단적 소비문화의 대안으로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얘기.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최신 스마트폰을 손에 쥐어야 만족하고, 더 많은 돈을 벌고 더 많은 것을 알고 더 많은 일을 해서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 최선의 삶이라면 이 책의 이야기는 저 밑바닥 삶이나 다름없으니까.

결국 행동, 즉 실천이 문제다. 삶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꿀 수 있는가? 사회가 강요하다시피 하는 표준이란 굴레에서 한 발 물러날 수 있는가? 글로 써 놓으면 간단한데 이게 실제 행하기엔 참 어렵다. 그렇다면 행동에 앞서 관심이라도 가져보면 어떨까? 생각만으론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게 이 글의 첫 일갈이었지만 그래도 아예 모르는 것보단 낫지 않겠나 싶은데.

꼬리말)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5년 가까이 하루 평균 4~50분씩 쓰레기통을 뒤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쓰레기'란 단어에 눈길이 갔고 책을 읽으면서도 많은 부분 공감을 했다. 하지만 나처럼 매장 쓰레기통을 뒤져본 경험도, 멀쩡한 음료수들이 버려지는 양에 놀라서 돈의 가치가 사람마다 얼마나 다른지 생각해본 적도 없다면 이 책은 와 닿지 않을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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