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을 만났을 때 자기 조카 얘기를 하면서 투덜댔다.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이 무슨 말을 하면 그 상황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하는데 그저 큰소리로 자기 할 말만 했단다. 교사한테 집으로 전화가 와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단 소리를 들은 모양이다. 지인의 불만은 아이에 대한 것도 있지만 그 부모, 그러니까 동생 부부에 대한 게 더 컸다. 아이를 제대로 가르치질 못하고 끌려만 다닌다고. 생각해 보니 내 조카 중 남자애도 그 비슷한 행동을 보인 적이 있었다. 어린이집에 갔는데 선생님께 다짜고짜 반말을 투척했지 아마. 이랬던 녀석이 지금은 아빠가 되어 있는 걸 보면 참 시간이란 신비하고 오묘하다.


시간 자체의 힘만은 아닐 것이다. 그 사이사이에 녹아든 교육과 의지가 아니었다면 아빠나 애나 별반 다를 게 없겠지.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면 나에겐 교육에 실패한 사례가 하나 있다. 일단 어렸을 때 내 무지로 인해 사회화 교육에 실패했다. 그리고 새벽에 나를 깨울 때마다 강력한 의지로 죽은 척을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새벽마다 두 번씩 간식을 바치게 됐다. 그 결과, 이 집의 핵심은 내가 아닌 녀석이 됐다. 오늘도 녀석은 외친다. 세상의 중심에서. 냐옹을. 냐아~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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