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엔 유별난 가풍이 하나 있다. 과보호. 어머니가 누나와 나를 그렇게 키웠다. 그 부작용은 한동안 온 집안을 뒤흔들었다. 우리 집에서 어렸을 때부터 지냈던 사촌 누나가 있다. 어머니한테 보고 배웠는지 나중에 자식들을 그렇게 키웠다. 그 부작용이 지금 사촌 누나의 집안을 흔드는 중이다. 우리 누나? 아이들이 어릴 때, 부작용에 휩쓸리던 중이라 과보호고 뭐고 없었다. 나? 결혼을 안 했다. 그런데...


이 좋은 참치 등살을 안 먹는다 이거지?


덩어리로 포장된 참치 등살을 가위로 자잘하게, 거의 가루처럼 자른다. 아니, 이 정도면 가위로 으깬다고 해야겠다. 우리 집 고양이는 어찌 된 영문인지 덩어리가 큰 음식은 먹질 않는다. 유난히 깔끔한 체하는 녀석이라 혀로 핥아서 딸려 오는 것들만 먹는다. 입 주변에 될 수 있으면 무언가를 묻히지 않겠다는 의지다. 그래서 가위로 참치 등살을 갈아버리는 중이다. 어디 그뿐인가? 혀로 간식 그릇을 핥다 보면 점점 한 방향으로 음식물이 쏠린다. 그럴 때마다 옆에서 그릇을 돌려준다. 정말이지, 무시무시한 가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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