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루랄라. 운동할 겸 산에 간다. 하나둘 하나둘.

...

헉헉. 씩씩. 이상하게 밖에만 나오면 걸음이 빨라진다. 앞선 사람들을 다 제치면서 산에 오른다. 누가 먼저 가나 시합하는 것도 아닌데.


드디어 꼭대기. 이곳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리고 고양이 세 마리가 있다. 한 살 남짓 된 녀석들. 등산객들에게 삥을 뜯으며 호랑이 행세 중이다. 나 역시 즐거운 마음으로 갈 때마다 삥을 뜯긴다. 그래, 길에서 태어났으면 이 정도 배포는 있어야 하는 거다. 산꼭대기에서 산신령 놀음 정도는 해 줘야지. 닭가슴살을 바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산.




드디어 집. 이곳엔 내가 산다. 그리고 고양이 한 마리가 있다. 다섯 살쯤 된 녀석. 내게 삥을 뜯으며 방구석 호랑이 흉내를 낸다. 그래, 집에서 살 거면 이 정도 착각은 해야 하는 거다. 집구석에서 벌레 정도는 잡아줘야지. 간식을 마치고 즐거운 마음으로 앞담화를 나눈다.


고양이, 넌 벌레를 언제쯤 제대로 잡을 거냐?

(멀뚱)

... 그래, 그래, 벌레한테만 안 잡히면 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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