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폴링 인 폴
백수린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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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연습

 

진실이 현재의 삶을 뒤흔들고 거짓이 다가올 삶의 기반이 된다. 완벽한 소통이 나를 무너뜨리고 불완전한 소통이 나를 위로한다. 삶에 대해 우린 정말 뭐 하나 제대로 알고나 있는 걸까?

 

폴링인폴

 

따지고 보면 완벽한 소통만 있다고 했을 때 사람들의 삶은 평탄할 거다. 하지만 짝사랑이 있고, 세대 차이가 있고, 성장 배경에 따른 가치관 차이가 있고, 또 있고... 이렇듯 수많은 오해와 갈등으로 인해 삶은 진부하고 뻔하지만, 반짝거리며 입체적인 무엇인가로 존재하는 건지도.

 

부드럽고 그윽하게 그이가 웃음 짓네

 

남의 마음과 감정을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때론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이해하는 것도 어렵다. 사랑은 모든 것을 내어주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원하고 원망하기도 한다.

 

감자의 실종

 

타인의 이해를 구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할 때가 있다. 단순히 소통의 문제라면 어떻게든 오해의 소지를 없앨 수 있겠지만 근본적인 가치관 차이에서 오는 것이라면 이해는커녕 다름만 도드라질 뿐이다. 용기를 내서 도움을 청해본들 진실한 손길을 뻗어주는 사람은 흔치 않다. 무관심해서? 아니. 손길을 뻗는 그 누군가 역시 자신의 삶이 부서질 수 있다는 걸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전거 도둑

 

부족했던 배려와 질투와 시기가 불러온 오해. 자전거의 진짜 주인이 도둑으로 오해받게 되는, 룸메이트들의 자그마한 소동. 하지만 언제든 오해받을 수 있는 커다란 세상.

 

밤의 수족관

 

누군가는 궁금해한다. 물고기의 기억력이 3초만 지속된다면, 수족관의 물고기들은 슬픔이나 아픔을 곧 망각할 수 있기에 안심할까? 아니면 행복한 순간을 간직하지 못하기에 불안해할까?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기반으로 세상을 판단한다. 그래서 세상은 사람들의 수만큼이나 존재할 수도 있겠다. 어쩌면 진실조차도.

 

까마귀들이 있는 나무

 

주변과 단절을 느낄 때가 있다. 국적이나 지역 같은 지리적 차이에서 생기기도 하고, 돈이나 신분 같은 계층적 차이에서 발생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많다. 신념, 가치관, 문화부터 사소하게는 취향에 이르기까지. 그중 최악은 사회적 약자가 편견 때문에 스스로 고립되는 단절일 거라 생각해본다.

 

꽃피는 밤이 오면

 

살다 보면 하고 싶었지만, 해야만 했지만 그러지 못한 말들이 있다. 사는 게 팍팍하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조차 없어서. 때를 놓친 말은 공허하게 삶을 잠식하고, 잠식당한 삶은 과거에 가라앉아 썩은 내를 풍긴다. 우린 그렇게 말을 많이 하면서, 모진 말은 서슴지 않고 내뱉으면서 어째서 타인을 감싸안는 말은 제때 하지 못하는 걸까?

 

유령이 출몰할 때

 

발전을 위해, 개발을 위해, 출세를 위해 우린 많은 것을 외면하며 산다. 심지어 자기 자신까지도. 사람들이 욕망으로 비대해질수록 세상은 여러모로 결핍되어 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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