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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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배에서 나옴과 동시에 끝을 경험한 아이. 당차고 모질게 틀을 깨고 나왔지만, 항상 우는 아이. 어쩌면 자신을 찾기 위해 하루를, 한 달을, 일 년을, 아니 그 기간을 천년처럼 지리하게 살아간 아이. 그런 아이가 세상을 돌아다닌다. 모두가 애써 외면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삶의 일면을 들쑤시면서.

 

술술 읽히면서 머릿속에 들어오는 문장. 그래서 웃고 안타깝고 놀라고. 그렇게 책을 한 번 읽는다. 그리고 두 번째 읽기. 다시는 처음처럼 웃을 수가 없다. 아이가 틀을 깨고 새로운 시작을 하는 순간이 곧 끝이나 다름없었음을 알아버린 탓이다. 진짜가 되고 싶었던, 계속 진짜로 남고 싶었던 아이의 이야기. 가짜 같지만, 누군가에겐 말도 안 되는 가짜로 보이겠지만 잔인하게도 진짜일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 이해되면서도 이해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 그래서 세 번은 절대 읽기 싫은 이야기. <당신 옆을 스쳐 간 그 소녀의 이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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