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무너진 세상에서 : World Gone By 커글린 가문 3부작 1
데니스 루헤인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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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순진한 생각일 수도 있겠어. 조지프, 당신은 이 세상에 수없이 죄를 흘려보냈소. 그 죄가 조수를 타고 돌아오는지도 모르지. 우리 같은 사람들...... 우리 같은 사람이 되려면 마음의 평화는 영원히 날 샜다고 봐야지.“

 

외로움과 불안감이 커지자, 잠재되었던 죄의식을 건드리기 시작했다. 피와 폭력으로 일구어낸 자리가 다시 피와 폭력으로 위태로워지면서 서서히 낭떠러지로 밀려나는 인물을 그려낸 이야기다. 전편인 <리브 바이 나이트 : 밤에 살다>에서 아버지가 했던 말을 완벽하게 구현해 낸 결말이랄까. 죄의식과 몰락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로 이야기를 꾸려가지만, 작가의 솜씨가 워낙 좋은 터라 읽는 재미가 있다. 만약 전편을 재미있게 읽고 그 줄거리가 머릿속에 정돈된 상태라면 이 책을 다 읽었을 때 남는 여운은 꽤 클 거라 생각된다.

 

나 여기 있어요. 곧 죽을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여기 있단 말입니다. , 게다가 아주 잘 살기까지 했죠. 자유롭게. 그들의 등 뒤에 대고 이렇게 소리치고 싶었다.

당신들이 졌어! 그들의 등 뒤에 대고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당신들이 이겼어.

 

전편에서 아버지가 했던 얘기, 폭력은 결국 너에게 되돌아올 거라는 충고에 대한 아들의 답변이다. 당신들이 이겼어. 모든 걸, 정말 소중한 걸 잃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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