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어스시의 이야기들 - 어스시 전집 5 어스시 전집 5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준영 외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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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벗이여. 무엇을 하려, 무엇을 배우려 하시는 겝니까? 저 아가씨가 누구이기에 그녀를 위해 이런 요청을 하십니까?

우리가 누구이기에 그녀를 거부하겠소, 그녀가 무엇인지를 알지도 못하면서?


(책 본문 중에서)


격렬하다 못해 과격하기까지 한 변화의 시기, 게다가 물음표보단 느낌표가 대세인 요즘, 무턱대고 앞으로 나아가다가도 한번쯤은 속으로 되짚어볼만한 문장인 듯싶다. 그렇게 되새기고 나면, 어쩌면 아주 조금은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려니 하며 지내왔던 수십 년, 또는 그 이상의 세월을 이겨내기 위해선 무언가를 이해해보려는 의도를 갖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런 의도가 있다면 무책임한 말과 행동을 일삼는 정체불명의 ‘우리’ 속으로 ‘나’를 내던지는 일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어스시 다섯 번째 작품인 <어스시의 이야기들>은 5개의 단편과 어스시의 세계관을 기록한 하나의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편들은 개별적인 이야기를 꾸려가지만 앞선 네 편의 작품내용 중 당연히 여겼던 것들이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으며 다가올 미래에는 많은 부분 변화가 생길 것임을 암시한다. 묘하게 정적이면서 본질을 탐구하던 판타지가 이제 드디어 모든 걸 뒤흔들어 깨부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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