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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lins Cobuild Advanced Learner's English Dictionary (4판) (Hardback, CD-ROM) - Hardback, New Edition
Harper Collins 편집부 엮음 / Harper Collins / 2003년 10월
평점 :
절판
두번째로 산 영영사전이다.
처음엔 옥스포드 사전을 썼었다.
종이사전을 샀는데 영영사전 처음 봤을 때의 압박을 극복하지 못 하고, 나중에 전자사전을 사게 되는데 거기에도 옥스포드 사전이 수록되 있었다.
영영사전을 뒤적이며 무수한 점프를 해가며(점프를 무한정 해대니 나중엔 여기가 한계입니다' 뭐 이런식으로 말이 나오며 더이상 점프가 되지 않더라. -_-;;) 영영사전의 내공을 쌓다가 나중에 전자사전의 공허함을 맛 본뒤 종이사전을 구입하게 되는데, 이것이 코빌드 사의 작품이다.
무려 39000 을 주고 샀다. 웬만하면 인터넷으로 책을 사는데(값이 싸니깐 :-) 이건 인터넷 서점에서 품절된 데도 많고,,한 번 주문했다가 일주일 넘게 소식이 없어 그거 환불받고 홧김?에 대형 서점으로 달려가 정가 다주고 샀다. 피눈물이 쏟아 졌지만 중요한건 돈의 액수가 아니라 얼마나 본전을 뽑아내느냐 하는 것이니까..
잡설이 길었고 이제 평가 들어간다. 써본 것이 옥스포드 밖에 없어서 그것과의 비교가 종종 나올 것이다.
이거 살려고 참 고민 많이 했다.
서평도 많이 봤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게 이 사전이다. 유명한 모 책의 모 씨가 추천해서 그리 되었단다. 오히려 너무 유명해서 사기가 싫었다. 그러나 옥스포드 스타일을 많이 보다 보니 다른 식으로 정의된 사전을 보고 싶었다.
올컬러의 화려한 롱맨현대사전이나 최근 각광을 받고있는 맥밀란. 다소 어렵기도 하지만 소수의 사람들은 무지 좋아라 하는 캠브리지. 여러 매력적인 사전이 많지만 굳이 이걸 산 이유는 단 하나다. to~~어쩌고로 해설을 안 한다는 점.
to 로 시작하는 해설 방식이 나쁘다는 건 아니다. 그냥 많이, 옥스포드을 통해 봐 왔는데 또 엇비슷한 사전을 사게되면 재미가 없다.
3판이 예문이 많네 어쩌네 하길래 3판을 사려고도 했지만 서점가서 뒤 적이니 살맘이 싹 사라졌다. 책이 크고 두껍고 온통 흑백으로만 글자가 써있는데 답답해서 나같은 사람은 쉽게 질렸다. 그다음에 본 것이 4판인데 3판을 보고 난 뒤여서인지, 아주 portable 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실 전혀 그렇지 않은데..) 표제어는 파란색으로 되 있어 시각적으로 더 시원해 보였다. 예문이 적다고는 하지만 영영사전 자체도 영어인데 예문 꼼꼼히 보지도 않는 내 성격을 볼 때 오히려 부담이 덜 하지는 않을까 합리화했다.
처음엔 if 어쩌고 when 어쩌고로 시작하는 사전 스타일이 적응이 안됐다. 뭔 뜻인지 바로 바로 눈에 안 들어와 더러 옥스포드 사전을 찾을 때가 많았다. 사실 지금도 그러긴 하다. 그러나 그것이 어찌보면 장점이다. 그런 식으로 정의를 해 줌으로써 이 단어가 어떤 상황에서 사용되는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내준다. 옥스포드 사전에 비해 정의가 더 길다는 것도 단점이 될 수도 있지만 또 어찌보면 장점이다. 그만큼 단어에 대한 feel 을 가질 수 있으니까.
하여간 옥스포드 사전은 정의가 직관적이고 뜻이 바로 바로 들어오는 데 반해, 코빌드는 간접적이라 직관성은 좀 떨어지지만 대신 단어에 대한 feel은 옥스포드보다 더 많이 느낄 수 있었다.
영영사전 처음 사시는 분이라면 옥스포드 스타일이 더 낳을 듯 하다. 코빌드는 정의에 사용되는 표현들이 옥스포드에 비해 좀 더 난해하다. 추상적이어서 뜻이 닿을 듯 말 듯 하다 옥스포드를 보면, 아! 하고 깨달아지는 것이 적지 않았다. 예문도 더 전문적인 단어들이 사용되어 일상생활과는 거리가 먼 듯한 느낌이 있었다.
아쉬운 점은 예문이 적다는 것이다. 예문을 다 읽을 정도로 철저하진 않은 나지만 사실 적긴 적다. 옥스포드에서 3~4개의 예문을 가지고 있는 단어라면 여기선 1~2개다. 아쉬운 감은 있지만 예문을 더 보충하면 그만큼 더 살찌니 충분히 이해한다. 어차피 전자사전도 늘 갖고 다니니...
장점은 예문이 문장구조로 되어 있는 것이 많아 더 성의있어보이고 간접적으로 문법 공부도 된다는 사실이다.
코빌드의 장점 중 또 한가지는 형식이다. 일반적인 사전의 경우 보충정보가 본문에 합쳐져 있다. 표제어 밑에 이게 동사인지 명사인지..복수형인지..단어에 대한 정보가 표시된다. 코빌드는 이런 정보들이 본문을 벗어나 아예 옆으로 빠져있다. 처음 이걸 봤을 때는 공간 낭비한다고 생각했는데 보다 보니 이렇게 아예 옆으로 빼 놓는 편이 더 공부하기 편하다. 동사에 붙는 전치사가 with 인지 to 인지..전치사가 바뀜에 따라 또 뜻은 어떻게 변하는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어 편하다.
이제 결론을 내겠다.
처음 영영사전 보시는 분들은 사지마라. 아주 짜증날 것이다. 가뜩이나 영영사전을 처음 보는 압박감이 상당한데 한눈에 퍼뜩퍼뜩 들어오지도 않는다면 그건 스스로를 너무 혹사하는 일이다. 대충 영영사전을 얼마간 보신 분들이라면 재밌게 보실 수 있다. 그러니까,,웬만큼 단어뜻은 다 알고 있는데 이 단어가 어디에 어떤 분위기로 사용되는지 좀 더 feel 을 갖고 싶은 분들이 보시면 재미있을 듯 하다. 물론 처음 찾는 단어들도 손쉽게 눈에 들어오는 것도 많다.
당연한 얘기지만 쉬운 단어는 영영으로 보든 영한으로 보든 바로바로 뜻이 들어온다. 문제는 추상적인 단어다. 일반적인 추상적인 단어는 쉽지만 의학용어라든지, 꽃이름이라든지 하는, 뭔가 전문적이거나 고유어적인 느낌이 있는 단어들은 영영만으로는 뭔 말인지 막연히 추측만 할 뿐 알 수 없다. 그런 것들은 어쩔 수 없이 영한을 봐서 A=B 라는 식으로 암기하는 것이 편하다. 바꿔말하면 쉬운단어라면 옥스포드든 코빌드든, 또 다른 사전이든(그것이 개떡같을지라도..)뜻이 바로 보인다는 말이다. 문제는 바로 안 보이는 추상적인 것들인데 거기에 대해선 알아서 맞는 사전을 쓰는게 정신건강에 좋다.
늦은 밤인데 잘 주무시길 바라며,,심심해서 많이 썼다. 부디 욕은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