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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새 놓아주기 - 틸틸이 찾은 행복의 비밀 ㅣ 이야기나무 오리진 Origin : 스토리텔링을 위한 이야기의 원형 2
김설아 지음, 송민선 그림 / 이야기나무 / 2014년 6월
평점 :
어렸을 때는 '파랑새'라는 말을 참 여기저기서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동화에도 있었고 드라마 제목에도 쓰였고 하여튼 이래 저래 많이 들었다. 언제부터인가 행복을 지칭하는 파랑새라는 단어는 점점 듣기 어려운 말이 되었다. 행복에 대해 직접적으로 행복이라고 하지 다른 식의 은유는 잘 쓰지 않는다. 그만큼 행복에 대한 갈망이 커졌기 때문일까. 한편 어릴 때 제법 동화를 읽었지만 파랑새라는 동화의 내용은 잘 기억이 남지 않는다. 치르치르와 미치르라는, 이채로워 뇌리에 박힌 주인공의 이름만 남아 있을 뿐이다. 책을 보고서야 동화 파랑새가 얼마나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지 알았다.
저자는 파랑새라는 안경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파랑새가 담고있는 행복에 대한 작은 비밀들이 나의 라임오랜지나무의 주인공 제제에게 주는 편지 형식으로 서술되어 있다. 한 편의 동화를 가지고 깊게 성찰했던 저자의 통찰이 부럽고 변호사 출신이지만 신비주의를 접하고 깨달음을 얻어 집필에 전념했다는 동화의 원 저자가 부럽다. 책 속에 담겨있는 행복의 비밀들이 가슴 속에 팍 와 닿지는 않았다.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이야기들이었고 사실상 저자의 기법들을 적용한다는 것은 도를 닦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파랑새를 좇는 가운데 파랑새에 가려 행복은 사라지고 만다는 이야기는 공감을 불러오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다소 진부하기도 하다. 결정적으로 이야기의 배경이 된 치르치르와 미치르나 제제의 상황이 이런 명제를 적용하기엔 너무 열악해 보인다. 삶에 대한 태도를 바꿈으로 얻어질 수 행복에도 정도라는 게 있다. 당장의 생계를 걱정할 형편에선 아무리 마음을 다스려도 행복해 질 수 없다. 배를 곯게 되면, 게다가 곯게 되는 대상이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그 때는 빵을 훔쳐야 한다. 도둑질 할 정도의 극단적인 상황에서 행복이란 사치일 뿐이다. 그저 살기위해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