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사서
조쉬 해나가니 지음, 유향란 옮김 / 문예출판사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뚜렛 증후군, 도서관 사서, 몰몬교.  흥미롭고 유쾌하다는 찬사들.  이 책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게된 요소들이다.  마지막장을 넘기고 난 지금 기대만큼의 즐거움이나 깨달음은 없었다.  예상했던 데로 뚜렛증후군을 가지고 성장하면서 겪었던 주인공의 이야기와 사서로 일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가 책에 담겨있다.  재미있을 법도 한데 별로 그러지 못했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뚜렛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적어서일까, 아니면 미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일까.  삶의 어려움을 극복해 가는 주인공의 분투는 책 속에 드러나있지만 왜 흥미가 생기지 않는 걸까.  저자의 서술 방식이 원하는 부분과 맞지 않아서일까.  책은 여러가지 책과는 상관없는 의문을 던진다.  사회학에선 '메타평가'라는 개념이 있다.  평가 자체에 대한 평가다.  어떤 일이 진행될 때 일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방향이 맞는지를 평가한다.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한 가지, 예상과 달랐고 짧은 순간 몰입할 수 있었던 부분은 아들에 대한 부분이다.  책날개의 작가소개에 아내와 아들이 있다는 내용이 있다.  책의 중간에 여러 번, 자녀를 간절히 원했지만 번번이 유산되었다는 내용이 있다.  함께 마음이 아팠다.  주변을 보면 임신을 원하지만 쉽지 않은 가정이 종종 눈에 띈다.  TV에선 원치 않은 아이를 임신해 버리는 이야기가 나온다.  세상은 요지경이다.  아이가 필요한 가정엔 아이가 없고 원치 않은 곳엔 아이가 생긴다.  어려움이 있었지만 조쉬 가정에 아이가 생김으로 가족 공동체는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되었다.  진심으로 아이를 생각하는 저자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저자의 뚜렛증후군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한 시도 가만히 못 있을 정도이다.  무거운 역기를 들면서 온 힘을 다해 증상의 발현을 막아낸다.  부러웠던 점은 그래도 그가 직장을 계속 구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였다면 어땠을까.  남과는 다른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사회는 관대한 눈빛을 보내는가.  기업은 그들을 채용할까.  장애인에 대한 훌륭한 제도는 있지만 그 제도대로 고용의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 것 같다.  고용을 하면 정부의 보조금이 나오고 고용을 안 하면 벌금이 나온다.  그래도 기업은 고용을 꺼린다.  사회적 약자가 조금은 더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  얼마전에 있었던 선거가 그런 세상을 만들어나가는데 힘을 보탤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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