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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요일
마렉 플라스코 지음, 박지영 옮김 / 세시 / 2003년 8월
평점 :
절판
전쟁 전후 폴란드의 암울한 상황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상과 내적 모습을 그린 책이다.
솔직히 거의 정서를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보낼 작은 방을 애타게 찾던 여주인공. 유부녀를 좋아하다 채이고(무슨 이유인지는 나타나있지 않다.)맨날 술만 퍼대면서 그녀를 기다리는 여주인공 오빠. 집에서 누워만 있는 환자이며 히스테리만 부리는 엄마. 무능하며 약간 불쌍한 아빠. 이 가정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이 주된 내용인데 사실 내용이랄 것도 없다.
후반부에가서는 여주인공이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데(스포일러가 될까봐 밝히지는 못 하겠다)그만큼 암울한 사회상을 나타내고자 함일런지 아니면 작가의 다른 의도가 있어서인지 도무지 모르겠다.
작품 그 자체로만 평가를 하자니 한국적 정서로 이해 안가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이해 안 가는 것을 넘어서 너무나 무력하고 희망없고 게다가 비도덕적이기까지 한 인간 군상들의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자세하진 않지만 간간히 등장하는 당시 폴란드의 암울한 상황의 묘사에서 상처받은 인간들의 행동에 대한 이해의 실마리를 찾기도 하지만(이념적 갈등이 대립하고 서로 밀고하고 많은 사람들이 군 감옥에 다녀와서 끔찍한 일을 겪고 사회는 아무 희망도 찾을 수 없고...) 솔직히 그걸로 덮기엔 나의 도량이 부족함을 느낀다.
따라서 나는 결론을 제목처럼 내 버렸다. 작품 그 자체로만 이해하기엔 한계가 있으니 폴란드의 역사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하다고 말이다.
유럽에 있지만 주변 강대국들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다는 폴란드의 단편적 이미지 밖에 갖고 있지 못 한 나로서는 작품을 이해하기가 어려웠고 읽는 내내 괜한 선택을 했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작품의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으니 중학교 이상이면 완독할 수 있을 듯 한데 너무 감정이입하지는 말기를 바란다. 공감이 안되어 답답하거나 화가 날 위험이 있다. 폴란드 역사에 관해 지식이 있거나 폴란드 문학에 관심있는 독자에게 권한다.
한 가지 신기한 것은 위의 전문가 평론을 언뜻 보았는데 그들은 이 작품에서 여러 내면적 의미를 읽고 있더라는 것이다. 역시 전문가는 다르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