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라는 어떻게 농장을 구했을까 - 성공하는 혁신은 아이디어와 실행으로 완성된다!
비제이 고빈다라잔 & 크리스 트림블 지음, 롯데인재개발원 옮김 / 글로세움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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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남양유업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생겼다.  시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남양유업은 대국민 사과까지 해야 했다. 사태가 점점 커져 불매운동에까지 이르자 남양유업측은 할인 판매를 통해 떨어져가는 시잠 점유율을 유지하고자 했다.  재밌는 사실은 사건의 당사자인 남양유업뿐만이 아니라 다른 유제품 업체들도 할인 판매에 동참하고 있다는 점이다.  동네 마트에 가보니 4500원짜리 서울우유 번들제품이 35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1'행사 또한 남양을 제외한 다른 제품 중에도 많이 볼 수 있었다. 

 

                              당사자 기업을 제외한 타 업체들이 남양의 할인 대열에 동참한 이유는 두가지로 생각된다.  첫번째는 남양이 어려운 이 때 시잠 점유율을 회복 불가능한 수준에까지 떨어뜨리기 위해서다.  두번째는 남양이 물건을 시장에 덤핑으로 판매함으로써 오히려 점유율의 확대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잠깐이라도 점유율에 밀리면 안된다는 걱정으로 다른 업체들 또한 물건을 저렴하게 공급한 것이다.  남양의 위기가 일시적이라면-아마 그러겠지만, 대량의 저가 공세는 이후 남양의 판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다른 큰 사건으로 인해 남양에 대한 이야기는 쑥 들어갔다.   

 

                              기업의 현실은 치열하다.  2년전 남양은 '프렌치 카페'라는 브랜드로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 진출했다.  먹어보니 맛도 훌륭했다.  말들이 많지만 '카제인 나트륨'을 빼고 우유를 넣었다는 전략은 주효했다.  기업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성장하지 않은 기업은 다른 기업들의 먹이가 될 뿐이다.  기업들은 항상 경쟁 업체의 약점을 파고들 궁리를 한다.  동원이 수십년간 참치만 팔다가 요즈음 각종의 유제품들과 냉동식품을 쏟아내는 이유다. 

 

                              이 책에 등장하는 스텔라네 농장은 위기를 맞았다.  예전부터 해오던 방식으로는 시장 가격을 따라잡을 수가 없다.  경쟁 업체는 대규모의 시설과 기계 설비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  가족식 경영을 해왔던 스텔라네 농장은 이런 현실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해야할까. 

 

                              이 책은 이런 물음에 관해 답한다.  경영이라는 딱딱한 이야기를 우화라는 친숙한 소재에 담았다.  기업이 한계에 부딪힐 때 새로운 상품을 계발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겪는 갈등과 해결을 다룬다.  동물을 등장시키고 이야기의 전개를 통한 스토리 텔링 기법은 자연스럽게 기업이 당하는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이 주는 정보의 폭이 이야기의 넓이에 갇혀 있다는 점이다.  이야기를 통해 정보를 전달하다 보니 이야기 밖의 예외적인 것들을 다루기가 까다로워 진다.  스토리 텔링의 한계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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