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끝내 서로를 놓지 않았다
박정헌 지음 / 열림원 / 200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엄홍길 씨나 유명 산악인이 세계 최고봉을 등정했다 어쨌다는 뉴스가 흘러 나와도 사실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다. 

 그들만의 잔치였을 뿐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 도대체 무엇인가를 얻었는가를 생각해도 나로서는 그들의 입장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냥 세상에 많고 많은 기괴한 취미 혹은 도전에 열정을 다바치는 사람들이겠거니 짐작했을 뿐이다. 

이 책을 읽으며 조금은 그들의 도전을 이해하게 됐다. 

자연과 맞서 싸우기도 하고 순응하기도 하고, 위험에 처하기도 했다가 때론 세상 어느 곳에서도 줄 수 없는 대자연의 감동을 그들은 맛본다. 

쉽게 오를 수 없는 정상이기에 그들이 가진 최대한의 지혜와 육체적 능력이 그들의 등반엔 필요하다. 

자신이 가진 모든 걸 쥐어짜내고 그 이후 주어진 목표 성취의 쾌감은 그 어떤 일로도 대치 하지 못할 것이다. 

 저자는 히말라야의 모 고봉을 오르다 하산 하던 중 함께 했던 동료가 크레바스에 빠지며 목숨이 경각에 달린 위기에 처한다. 

출판사는 실감나는 위기 상황을 홍보하지만 나는 저자가 가진 등산에 대한 담백한 고백에 김명을 받았다. 

특히 등정주의와 등로주의를 비교하며 더 많은 도전정신이 필요한 등로주의가 세계적 추세이며 우리도 그와 같은 경향을 따라야 한다는 대목에서 공감이 갔다. 

아쉬웠던 부분은 등산장비에 대한 명칭과 등산에 처해지는 여러 상황이 묘사가 되어 있는데 등산에 관심이 없던 나로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삽화나 사진등을 첨가했다면 등산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봤다. 

주말에 가까운 산이라도 올라가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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