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일본의 알몸을 훔쳐보다 1.2 세트 - 전2권
시미즈 이사오 지음, 한일비교문화연구센터 옮김 / 어문학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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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메이지 유신알듯 모를듯 역사시간에 외우던 단어가 메이지 유신이다. 학교에 다닐때는 그냥 지나쳤던 이 메이지 유신은 일본 메이지 왕[] 때 막번체제()를 무너뜨리고 왕정복고를 이룩한 변혁과정을 말한다.

 

우리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바로 옆에서 볼수 있는 너무나 당연한 것은 그냥 지나쳐 버린다.  내게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타인에게는 흥미로운 일들. 그 일들이 100년전, 200년전 일이라면 분명 지금과는 틀릴것이다. 당연하여 놓쳐버렸던 일들. 그 궁금함을 내 눈이 아니 타인의 눈을 통해서 들여다 본다면 더욱더 사실적이지 않을까?  거기에 일본. 우리 눈에 일본은 우리의 역사를 야금야금 갉아먹으면서 억압하는 침략자의 얼굴이다. 그래서 제대로 볼수 없을지도 모른다.  19세기 일본의 얼굴을 우리의 눈이 아닌, 프랑스인 비고의 눈으로 본 『메이지 일본의 알몸을 훔쳐보다』는 메이지 시대의 일본의 모습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사뭇 궁금하게 만든다. 

 


책속 삽화들은 풍자화로 되어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너무나 사실적이고 적나라하다. 1882년부터 18년간 일본에 체류하면서 풍자잡지 <도바에> 를 발행하고 일본인의 일상을 풍자화집으로 출간한 프랑스인 화가 조르주 페르디낭 비고의 풍자화 모음집. 유럽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근대 일본인의 모습과 살아남기 위해 매진하던 일본인들의 집념과 열정을 담고 있으며, 메이지 시대에 부국강병과 불평등 조약을 개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정치가들의 모습과 일본 근대화가 실은 자유민권운동을 탄압해 이루어졌음을 알려주고, 전통 문화와 근대문물이 혼재된 가운데 일본의 평범한 하층민에게 근대라는 것이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게 하고 메이지시대를 이끌어간 진정한 주인공이야말로 일본 근대를 살던 하층민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두 권으로 나뉘어진 책은 많은 삽화가 들어가 있지는 않다. '근대'라는 열차 안의 일본인들 - 도쿄,고베 간 철도, 병사의 하루 /  굴절된 근대 공간 속 하층민의 일상 - 게이샤/창부/하녀의 하루/ 메이지의 일본인, 생활의 발견 - 일본인, 남과여, 일하는 사람들 / 메이지 시대의 사건과 인물, 한 페이지는 삽화, 한 페이지는 친절할 정도로 그림 설명을 해주고 있어서, 삽화만으로 그냥 지나쳐 버릴 이야기거리들을 들려주고 있다.

 

이 삽화들은 다분히 유럽인의 눈으로 본 아시아인의 모습을 조소와 함께 그리고 있다. 그래서 삽화를 보는 중에도 유럽의 신민사상이 보여진다. 그래서 눈쌀이 잡히기도 하지만, 우리의 역사속 일본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알기때문에, 혼도시에 서양식 와이샤츠를 입고 사타구니에 부채를 부치는 모습들을 보면서 나역시 씽끗 웃어넘긴다.  이래서 왜국놈들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하지만, 우리의 역사는 어떠했을까? 나라를 지키지 못해, 왜국놈들이라 하던 그들에게 굴복했던 우리의 역사 말이다. 조소가 보일지는 모르지만, 우리보다 앞서 신문명이 들어온곳. 그래서 이런 그림이라도 남아있는 곳. 일본은 자신들이 보여주기 싫어 꽁꽁 숨겨놓았던 모습까지도 남의 눈을 통해서 보여지고 있다.  우리의 숨겨지고 감춰어져 있는 역사가 이렇게라도 보여진다면 얼마나 감사할까?  일본에서 일본인이 아님에도 일본인처럼 살려고 애를 쓰던 비고에게, 일본에게 새삼 질투심이 이는것은 우리의 역사에 대한  애잔함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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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와의 마법 같은 하루 - 별별 인물 이야기
자비네 카르본.바르바라 뤼커 지음, 김라합 옮김, 마렌 바르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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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별별인물이야기중 모차르트 이야기




책을 읽는 내내, 정말 별별 인물이 다 있다 싶었다.  울 공주님이 좋아하는 책... 이 책은 딱 그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점심시간 짬을 내서 먼저 읽었는데, 나또한 폭 빠져든다... 이런... 이런... 이랬었군... 동화거니 하다가 역사적인 사실들이 스며있는 문구들을 발견하고, 역사적 모차르트 이야기야 하다가 동화의 세계로 넘어간다.   12살난 우리 큰 아이에게 건네주고, 한번 읽어볼래 하니, 아이는 앉은 자리에서 금새 읽어버린다. 판타지 소설 같단다.  그리고는 모차르트 음악을 듣고 싶단다. 
 

모차르트를 너무나 싫어하는 마리아는 2주전 모차르트구겔을 먹다가 마법처럼 자신과 같은 또래의 모차르트를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천재 모차르트와의 하루는 마리아가 알지 못했던 모차르트를 다시 한번 알게 되고, 모차르트를 이해하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좋아하게 된다. 이야기 중에서는 마리아가 가지고 있던 휴대폰 벨소리가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직 - 쾨헬525(KV.525)>으로 되어있어서, 모차르트가 후에 이 곡을 작곡한다고 나오는데... 이야기니까 귀엽게 봐줘야지..  이책은 모차르트의 생애를 마리아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보여주고 있는데, 모차르트의 곡중 <마술피리>는 이야기를 작은 그림과 함께 꾸며주고 있다.
 
자라스트로, 파미나, 타미노,파파게노가 나오는 마술피리 
얼마전에 <마술피리>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책을 읽은후, 우리 큰 아이는 먼저 이책을 알았다면 행복했을걸 한다. 어려운 오페라라고 싫어했었는데, <마술피리>가 다르게 다가왔나보다.  신의 은총을 입은 아이.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짜르트.  그러나 외로운 천재...  책은 동화의 형식이지만, 별별 인물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그 인물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들을 이야기로 포장하여 보여주고 있다.  생소한 쾨헬번호라든가, 모차르트의 가족사, 모차르트의 생가및 모차르트쿠겔까지...
 
외로운 모차르트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되었다.  모차르트는 죽기전 너무나 외로웠고 힘이 들었다.  극중 화자, 모차르트의 말처럼 모든것을 아버지가 다 했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난 후 모차르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부모로써, 우리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해야할까...  그렇지... 흔한 말처럼 물고기를 잡아주기만 하면 안되지... 아무리 천재라도 모차르트와 같은 삶은 너무 힘들고 외로우니까...
 
p.s.마리아와 처음 나오는 장면은 현재. 모차르트를 만나는 장면은 2주전... 그런데, 마리아가 첫장면에서는 모차르트를 너무 싫어했다는...번역중 오역이 있는건 아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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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티나 데이터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정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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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마 형사 : 추리에 빠져들게 되면 어김없이 줄담배를 피우는 형사. 진정한 수사는 몸으로 부딪히고 발로 뛰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행동파 열혈남. “DNA를 분석하는 게 수사라고? 너무 간단해서 찝찝해. 게다가 본인에게는 알리지 않고 마음대로 DNA 수사를 하겠다니, 그건 위법일 뿐이야!”
가구라 주임 : 가지런한 이목구비와 큰 키, 슬림한 몸매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인기남. 하지만 서늘한 목소리를 지닌 냉철한 까도남 연구원 “다른 사람의 DNA를 마음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국가 지도층의 허락을 받았고 이미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디지털 데이터를 믿는 연구원과 오감을 발휘한 수사를 믿는 형사. 두 인물 사이의 얽히고설킨 갈등. 소설의 처음부터 끝까지 두 사람이 벌이는 첨예한 갈등과 팽팽한 긴장감이 책을 손에서 놓을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얼마전에 히가시노 게이고 신작을 읽었는데,  히가시노 게이고가 제가 가진 최대의 창조력을 구사하였습니다. 당신의 상상력을 뛰어넘었는지요? 라고 단언을 하는 책이 나왔다. 물론 이책을 읽고 있는 지금도 서점가에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또다른 신작이 나왔고, 그 책에 눈길이 가고 있다.  하지만 그가 이야기 한다. 이 책은 집필에 3년 반이 걸렸다고 말이다. 히가시노 게이코 등단이후 60여편의 작품을 쏟아내는걸 본다면 3년 반이라는 시간은 어마어마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분명 이런 문제를 다룰때가 되었다.  말은 하지 않고 있지만, 누구나 히가시노 게이고가 말하고 있는 현대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디지털 데이터와 국가권력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을테니 말이다.   앞부분만 읽고는 톰크루즈 주연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가 떠올랐다. 미래를 예지하는 예지자들과 그들이 원천봉쇄를 해버리는 범죄. 그리고 지금 가구라와 아사마가 펼치는 단하가닥의 머리카락으로 밝혀내는 범인의 신상명세.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2010년 일본 도쿄 시부야의 한 모텔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현장 수색 결과 범인의 모발과 음모가 발견되고, 이것은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의 ‘가구라 주임’이 취급하는 DNA 수사 시스템에 넘어간다. 가구라 주임은 DNA 해석 결과를 토대로 범인의 인척을 추려내고, 빠른 시간 안에 범인을 검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편 범죄 방지를 목적으로 하는 DNA 법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검거율은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수사의 대부분이 디지털 데이터에 의존하게 되면서 형사들이 현장을 뛰어다니며 끈질기게 사건을 파고드는 일이 점차 줄어든다. 게다가 DNA 법안 통과를 비웃듯 연쇄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 수사는 난항을 거듭하고 경찰청 특수해석연구소의 DNA 수사 시스템의 검색 결과는 ‘NOT FOUND’. 연이은 NF13이라는 이름의 사건들. 그리고 가구라주임과 함께 DNA 시스템을 개발했던 개발자들이 살해당하고, 살해당한 다테시나 소키에게서 발견된 모발 한가닥.

 

처음부터 이야기는 가구라 주임의 또 하나의 인격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반전제를 통해 가구라에게서 드러나는 '류'라는 인물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아니, 기시 유스케의 ISOLA의 영향으로 그리 혼란스럽지가 않았다. 심지어 스즈랑조차도 말이다. 작가는 심지어 스즈랑의 존재를 알려주기위해서 꽤나 많은 단서들을 보여주고 있다 (가구라는 등받이에 상체를 깊숙이 묻고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때, 앞자리의 가운데 틈으로 두 사람을 엿보는 눈길이 느껴졌다. 앞자리에 앉아 있는 승객이다. - p.287).  DNA 수사 시스템으로 밝혀진 다테시나 소키의 살인범은 가구라로 나온다.  그러니 그가 가만히 앉아 있을리가 없지 않는가? 아무리 다중인격이라 할지라도, 그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에 벌어진 범죄를 파헤쳐야만 하니까 말이다. 그리고 그를 돕고자 하는 리사.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의심스러워지기 시작한다. 누가 범인이지? 가구라가 범인인가? 아님 그를 돕고 있는 리사? 그도 아니면 아무 연관도 없을것 같은 아사마형사? 첫부분은 그리 많이 상상력을 뛰어넘지는 않았다. 작가는 최고의 창조력을 구사했다고 장담했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책을 떼어 놓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 어디부터를 반전이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류'가 그리는 '손'이 포커스가 아닐까 싶다.

 

범인은 밝혀진다.  NF13또한 밝혀진다.  문제는 그때문에 씁쓸하다.  국민이 아닌 지도층의 이득을 위해 DNA 정보를 남용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데이터로 인해 이런 일들이 충분히 일어날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 어쩌면 지금 이 시각에도 이런 일들이 시나브로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지도층이 아닌 국민이니 알수가 없지 않는가?  
이보세요. 아사마 반장님. 국민이 뭘 어쩔 수 있다는 겁니까? 국민의 반대 따위는 아무 소용이 없어요. 국민들이 '그렇게 터무니 없는 법안을 통과시키다니 용서할 수 없다.'라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초기뿐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상황에 익숙해지지요.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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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 살아남은 동물들의 비밀
최형선 지음 / 부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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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키는 아동도서의 명가다. 그래서 당연히 이책을 어린이용으로 생각했다. 어린 남자 아이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우리집 작은 녀석도 동물이라면 너무나 좋아하기 때문에, 함께 읽기 위해서 책을 펼쳤다. 이런, 포커스를 잘 못 맞췄다.  아동 도서가 아니다.  몇해전까지 동물의 왕국이 했었다. 지금도 하는지 모르겠지만, 동물의 왕국을 꽤나 좋아했었다.  동물들의 생태계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화면을 타고 흘러나오는 나레이션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동물의 왕국속 나레이션은 일차적인 동물들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앞뒤 이야기와 함께 동물들의 삶을 인간삶에 적용시켰기 때문에 좋아했었다.  그런데, 이 책이 그렇다. 동물들의 모습만 나오는 것이 아니다.  지구상의 살아남은 동물들을 통해서 인간사를 이야기하고 있다.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에서는 여덟 종의 지구 생태계 대표 동물들이 어떻게 다양한 환경 속에서 자신만의 생존 방식을 찾아 냈고 공존하게 되었는지를 이야기 하고 있다. 치타, 기러기, 낙타, 원숭이, 박쥐, 캥거루, 코끼리, 고래 등 특출난 신체적 특징으로 기억되어 있는 동물들의 수천만 전 년의 역사로부터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여 오늘에 이른 동물들의 발자취를 보여준다. 그들이 아주 작은 부분까지 어떤식으로 변화하면서 자연 환경에 맞춰 갔는지 꼼꼼히 짚어주면서 일반인들은 잘 알지 못하는 각 동물들의 새로운 특징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1 치타 얼굴에는 왜 까만 줄이 있을까
잔꾀를 부리지 못하는 치타  / 자신을 올바로 파악한 치타 / 치타는 외로움을 잊고 달린다 / 치타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
치타는 포식 동물이지만 이빨과 얼굴이 너무 작아 속도만으로 승부를 지어야 생존할 수 있다. 거기에 치타는 주행성 동물이다. 다른 고양이과 동물들과는 달리 낮에 사냥을 하는 동물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햇볕을 막아야한다. 치타 얼굴에 있는 까만 줄은 야구선수들이 햇볕의 눈부심을 막기위해 붙이는 검은 밴드와 같은 역활을 한다.

2 줄기러기는 에베레스트를 넘는다
고향길이 아무리 험하다 해도 / 낮은 고도로 우회하지 않는다  / 에베레스트를 넘는 3가지 비법  / 리더의 지혜가 무리를 살린다  / 극한을 날며 노래를 부른다
줄기러기 떼는 9천 미터 상공으로 치솟아 오른다.급격히 대류권 상층부로 올라가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임에도 줄기러기떼는 산도도 적고, 영하 수십도에 이르는 추위를 견디면서 베베레스트 너머에 있는 고산 호수를 찾아간다.  해마다 두 차례씩 이동하는데, 가을 이주가 겨울의 먹이 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면, 봄 이주는 새끼를 치기 위해 그들은 무리 비행을 하면서 리더를 믿으면서 이동한다.

3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낙타의 엉뚱한 생존 전략 / 사막의 열기를 피하지 않는다  / 달릴 줄 알지만 달리지 않는다  / 낙타는 그냥 견디는 것이 아니다
대부분의 사막동물과 달리 낙타는 몸이 커서 그늘 찾기가 어렵다.  그렇게 큰 낙타는 처음부터 사막에서 살지는 않았다. 북아메리카에 살던 낙타는 기후 적응력과 양분 저장 능력이 뛰어난 무기를 가지고 경쟁자들이 우글거리는 북아메리카를 떠나, 경쟁자가 없는 사막으로 갔다.  낙타의 기후적응 능력은 긴 다리에서 부터 시작되는데, 한여름 사막의 온도가 60~70도에 이를때도 긴 다리 덕분에 몸통이 있는 곳은 발바닥인 있는 모래바닥보다 온도가 10도가 낮단다. 그뿐아니라 낙타의 온몸은 열을 차단하는 단열재 구실을 하고, 낙타의 혹속에 들어있는 지방은 극한에서는 물로 바뀐단다.

4 일본원숭이의 넉넉한 마음
문화를 즐기는 일본원숭이  / 연장자 우선하는 평화로운 무리 / 공동 육아 펼치는 생태 공동체 / 어려운 환경을 함께 이겨 낸다 / 다양성 인정하는 조화로운 삶
구세계 원숭이 중에서 문화를 가진 원숭이가 바로 일본 원숭이란다. 고구마를 담수가 아닌 해수에 씻어먹는 원숭이들을 본 적이 있는가? 우두머리 수컷이 짝짓기를 독점하지 않고, 지향적인 서열관리로 평화를 유지하고,함께 새끼를 볼보는 유인원이 일본원숭이란다.  새로운 우두머리가 생기면 다른 수컷의 새끼들을 죽이는 것이 보통의 원숭이들의 모습이라고 본다면, 굉장히 평화적다.

5 박쥐는 진정한 '기회주의자'
5천만 년을 이어온 박쥐  / 일할 때와 쉴 때를 아는 박쥐  / 1000종이 넘는 박쥐의 공생  / 헝그리 정신의 대명사, 박쥐/ 박쥐는 훌륭한 바나나 농사꾼

날아다니는 포유동물. 남극을 제외한 전 대륙에 걸쳐 약 1천 종이 살고 있단다. 그뿐아니라  현생 포유동물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종에 속한단다.  박쥐는 야생에서 30년넘게 살수도 있다는데, 보통의 포유동물은 몸 크기에 비례해서 수명을 알수 있다는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오래사는 거란다.  그리고 박쥐가 거꾸로 매달리는 것은 다리 힘이로 몸무게를 지탱하고 똑바로 설 수가 없기 때문이란다. 날기 위해서 다리의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다리뼈가 약해졌다니, 생존을 위한 동물들의 전략이 경외스럽기까지 하다.  거기에 방향정위와 흡협박쥐에 대한 이야기들도 흥미롭다.

6 캥거루, 험한 세상의 엄마 노릇
캥거루 삼형제의 주머니 동거  / 캥거루 어미의 지극정성 모성애  / 과잉보호는 경쟁력을 앗아간다 
주머니 속에서 젖을 주어 키우는 '유대류'인 캥거루는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 말로 '잘 모르겠어요'라는 뜻이란다.  수정된 알의 발달을 지체시킬수도 있는 캥거루는 임신과 출산을 조절하며 생존 확률을 높인단다.  캥거루 어미는 험난한 환경속에서도 새끼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다.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주름잡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캥거루는 여러 환경으로 진출하여 우세종으로 등장하는데는 실패했다. 

7 코끼리는 생태계의 건축가
초대형 동물은 어디로 갔을까  / 코끼리의 사뿐한 발걸음  / 생태계 돕는 코끼리의 사생활  / 지혜로운 암컷들의 무리 / 코끼리 생명에 중요한 이빨 
거대한 코끼리의 경쟁력은 유연성이다.  머리가 무겁고 턱이 커서 다른 초식동물처럼 목을 길게 뽑아 입으로 먹이를 뜯어 먹을 수가 없는 코끼리는  코를 사용한다.  거기에 하루에 16시간쯤 먹는일에 힘을 쓰고, 코끼리 무리는 어미 코끼리와 그 자매, 그리고 그 딸 등 암컷 3대로 이루어질 때가 많다. 무리의 규모는 9-11마리 정도가 흔한데, 공동육아를 한다. 그리고 코끼리가 건강해야 초원이 유지되고, 초원의 대형 동물들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다.   이런것을 폭포효과라고 한단다.

8 고래는 왜 바다로 들어갔을까
고래는 발굽 동물이었다  / 고래의 진화는 장엄한 드라마 / 고래는 모두 돌고래처럼 똑똑할까 
고래의 애초 조상은 육상동물로서 부분적으로 수중생활에 적응했다. 늑대처럼 다리가 길고 긴 꼬리와 긴 주둥이를 가진 녀석이 1천만 년에 걸쳐 뭍에서 바다로 서식지를 이동하기 위해 몸의 구조가 바뀐것이다.

 

굉장히 힘들게 책을 읽었다. 박식한 저자에 의도를 파악하기 힘들어서이기도 했지만, 너무 많은 정보가 담겨있어서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읽고 글을 쓰다보니, 이 책 한권으로 굉장한 양의 지식을 얻게 되었음은 사실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읽기가 힘이들었을까 생각해 본다.  너무나 많은 부분의 이야기들이 나온다.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경제활동을 이야기하고, 철학을 이야기한다. 그뿐 아니라 인간사까지 이야기한다.  그래서 읽기가 힘이들었다. 가지치기를 많이 한 느낌이 들었다고 해야할까?  그렇다고 책이 이상한것은 아니다.  부키의 책답게 과학적 지식이 다분하다. 알지 못했던 내용들을 서술식으로 풀어내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얇은 책을 일주일 이상을 잡고 읽었고, 그후에 글을 쓰는데 삼일이나 걸렸다. 이렇게 힘들게 책을 읽어내려간 일이 별로 없었다.  철학책이 아님에도 철학책 같은 『낙타는 왜 사막으로 갔을까 - 살아남은 동물들의 비밀』.책에서 다룬 많은 부분들을 글로 녹여낼 수 없는 능력의 내 한계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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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 Olympos
댄 시먼스 지음, 김수연 옮김 / 베가북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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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신 하나님 외에 신은 믿지 않는다.  그런데도, 난 그리스로마 신화를 열광적으로 좋아한다. 어렸을때는, 영미문학의 대표적인 주제로 성경과 그리스로마 신화였기때문에 읽었지만, 어느순간 그걸 모태로해서 그려진 예술작품들과 음악들로 인해서 더 열광을 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마자 읽혔던 것도 그리스 로마신화였다.  여전히 어려워하지만, 우리집 책장을 꽤 많은 부분 차지하는것이 성경속 이야기와 그리스 로마신화다. 그리고 그리스 로마신화중 좋아하는것 한가지가 일리어드다. 올림포스는 일리어드가 배경이다. 황금의 사과를 둘러싼 여신들의 암투. 그 암투속 너무나 잘생긴 청년, 페리스에게 주어진 은민한 유혹,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헬렌.  하지만, 그 배경이라는것이 일리어드라고 딱 잡아서 이야기하기가 힘이든다.  처음 책을 잡고는 헉~소리가 절로났다. 백과사전이네. 옆에 동료가 하는 말. 이젠 과학서적도 읽어요. 무지 두꺼운데요.  아... 정말 과학서적처럼 두텁다. 1000페이지 분량의 책.  황금빛 올림포스 속 이야기들이 궁금해서 도저히 참을 수 없게 만든 책.

 

"신으로 부터 불과 지식을 훔치다.!" "오래된 미래와 신화의 과거가 조우한 스페이스 판타지의 대단원"

 

<일리움>의 완결편이라고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방대한 저자의 능력에 혀를 내 두를 뿐이다. 신화속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올림포스속 이야기들은 우주를 돌아다닌다.  처음 등장인물조차도 예사롭지가 않다. 아킬레스, 오디세우스를 필두로한 아카이안인, 헥토르, 안드로마케를 중심으로한 트로이인, 제우스, 헤라, 아테나등의 올림포스의 신, 에이다, 하먼등의 고전인류와 요상환 기계생명체, 모라벡. 그리고 정체불명의 보이닉스, 칼리반등의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등장인물만 따져도 어찌나 많은지. 그리고 엉뚱하다. 작가는 이 전지전능한 신들을 글을 못 읽는 문맹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이 글속 여기저기 열심히 돌아다닐수 있는 다시 삶을 살고 있는 호켄베리를 내세운다. 그리고 양자이동이 가능하게 만드는 QT.  아흔다섯개의 이야기들은 시종 왔다갔다하면서 정신을 없게 만들지만, 중간 부분을 넘어가면서 이 책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너무나 매력적이기에 무서운, 헬렌에게 배신당한 호켄베리와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와 늙어버린 오디세우스를 보면서 이게 뭔가 하고 있는데, 이야기가 연결이 된다.  화성을 배경으로 신들의 세계를 만들어놓고, 목성과 화성을 왔다 갔다할수 있게 만드는 작가의 상상력.

 

진정 작가의 상상력의 끝은 어디까지일까?  이 방대하고 매력적인 이야기. 올림포스.  인류가 잃어버린 시대에 인간에 의해 태양계 도처에 살포된 지각력있는 기계인 모라벡들에게 좌지우지되면서 자신의 고유한 인격을 몰살당한 후, 다시 인간이 되어가는 부분을 보면서,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그리스 로마신화의 신들은 인간을 닮았다. 사랑하고 배신하고 질투하는 인간.  인간과 신의 싸움. 인간과 기계의 싸움.  가장 중요한건 인간이다. 그 인간의 온전하고 바른 정신이 가장 귀한 것일 것이다.  아마도 작가는 그걸 이야기한건 아닐까 싶다. 가장 귀하고 귀한 인간성 회복을 말이다.


드디어 다 읽었다.  

무지무지 두꺼운 이 책을. 
그리고 지금 생각나는 건. 일리움을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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