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네 기생 - 구슬픈 거문고소리에 살구꽃송이가 무심히 흐드러진다
장혜영 지음 / 어문학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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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나'는 독도는 일본 영토라는 친일 발언으로 세상으로부터 공격받은 아버지를 따라 그의 고향인 회령이 마주보이는 삼합진으로 여행을 오게 되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내 할머니가 기생이었다고 말한다. 아울러 할아버지는 일본 군인이었다는 것이다.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살아온 나는 정신적 충격을 받게되고, 아버지의 행적을 찾게된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이 된다.

 

한국인이라 생각하고 당연히 그렇게 살아온 '나'라는 인물에게 가치관을 바꿔야하는 일생일대의 위기가 찾아온것이다. 처음 몇장은 이렇게 이야기가 '나'에게 초점을 맞추는 듯 하다가, 카이네 기생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간다.  이야기의 배경이 함경북도에 있는 회령지방이라 카이네라는 단어가 회령을 이야기하는 줄 았았다. 사전을 찾아보니, 카이네라는 일본단어의 뜻이 "매값, 산값, 매입가"라는 뜻을 가진걸 보니, 팔려온 기생정도의 뜻인것 같다.  팔리다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의 상관이 없다. 누군가 물건의 값을 매겨 팔고, 파는 사람이 있으면 팔리는 것이 상도다. 그런데, 그 물건이 사람이라면 그때부터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지만, 지금 시대의 인신매매를 그냥 읽어내릴수 있는 이유는, 이 글의 시대배경이 일제 강정기이다.

 

살구꽃같이 예쁜 아이, 행화.  때를 타면 돈을 번다고 회령으로 갔다가 꽃같은 월아에게 빠져서 가족을 모두 데리고 회령으로 이주한 아버지. 그리고 서낭당과 모든 신들이 자신의 가족을 지켜주리라 믿는 어머니, 서낭.  그들의 이야기. 11살의 나이에 오라버니 구한다고 예기가 된 아이.  그 아이들 데리고 기생집으로 향한 어머니.  아니, 그보다 더 어린 나이에 아편을 사야한다면서 손녀딸을 기생집에 팔아버린 할아버지.  윤리적으로는 절대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이다.  그것만 말이 안되는것이 아니다.  일본대장의 아이를 갖고, 오라버니를 구해주지 않았다고 칼을 갈고, 자신의 여자가 죽이겠다는 그 말한마디에 자진을 하는 일본대장. 그의 아이가 3대 독자라는 이유로 행화와 아이를 극진하게 대하는 일본인 부모.  한발 뒤로가서 보면 이건 아니야 하면서도, 읽혀내려간다.  그 시대가 그런 시대였으니까.  그 시대에는 더한 일도 일어날수 있는 시대였으니까.  여자라는 이유로 사람취급 안하고, 조선사람이라는 이유로 땅을 기었던 시대였으니까.  그 아픔이 오죽했을까? 

 

소설 속 '나'의 정체성의 문제를 논의하다가, 나오는 '행화'의 삶은 모든것을 잊게 만든다.  누구의 잘못이란 말인가?  근본적인 잘못은 아무도 아니다. 백성을 지켜주지 못한 나라의 잘못이 아닌가?  어느 누가 통치를 하던 아무 상관없는 민심. 그저 배부르기만 하면 문제 없을것 같은 사람들.  그리고 그 속에 하나씩 둘씩 피어나기 시작하는 독립의 열망.  책은 이야기한다.  어찌, 행화가 몸을 파는 여자만 될수 있냐고?  행화는 일본군인을 죽인 독립군이라고.  그것으로 '나'의 정체성이 해결될 수 있지는 않다. 독립군 할머니를 두었다한들, 여전히 그의 할아버지는 할머니에게 죽임을 당한 일본대장이니 말이다. 

 

나는 누군가라는 물음은 언제나 숙고를 하게 만든다다른 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소설 속 '나'에 대한 결론을 내려줄 수 없음은, 이 글 속에 역사가 들어있고, 그 역사 속에 우리의 삶이 녹아져 흐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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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예언자 4 - 오드 토머스와 흰 옷의 소녀 오드 토머스 시리즈
딘 R. 쿤츠 지음, 김효설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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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야?  살인예언자 4번째 시리즈... 그런데, 처음 고른것이 살인예언자 4이다.  이상한 이야기다.  이 남자. 오드. 이 남자의 정체를 모르겠다.  찾기 시작했다.  이 남자 21살로 나오는 이 남자는 21살 같지가 않다.

 

죽음을 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오드 토머스. 예지몽을 꾸고, 심령자석이라는 말로 생각을 하면 그곳으로 가기도 한다. 말을 알아들을수는 없지만, 죽은 영혼들이 보인다. 그러니, 이 남자에겐 우정도, 연애도, 여행도 모두 사치이다.  이 능력때문에 어릴때 부모에게 버림받고, 인생의 대부분을 살인 사건과 연쇄살인자들의 손에서 희생자를 구해내는 데 사용하는 오드 토머스.  한 손으로 눈을 가리고 있는 갈색머리에 너무나 잘생긴 청년.  오드 토머스.  아무옷이나 입고, 어떤것에도 미련을 가지지 않는 오드 토머스.  첫 책장에 이야기를 읽으면서 이게 뭔가를 외칠 수 밖에 없었다.

 

<내가 두려워할 수 없는 그 무언가에게 내 운명이 느껴진다.

가야 할 그곳에 감으로써 비로소 나는 깨달음을 얻는다 > - 시어도어 레트커의 《깨어남》중에서

 

삶은 삶이다. 사람이란 모름지기 주어진 대로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 p.7

 

오드 토머스. 너무나 많은 죽음을 목격하고, 너무나 많은 죽은 영혼을 만났기에 죽음 후에 세상을 무서워하지 않는 남자. 완전 탈모가 되고 이가 몇개 빠진다고 해도 살아있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남자.  외롭고 불쌍하다.  내가 느낀 이 남자, 아니, 이 청년은 너무나 불싸하고 외로운데, 그와중에도 유머러스하다.  작가 딘 쿤츠의 삶을 보면 오드라는 인물이 왜 이렇게 그려졌는지도 이해가 되긴 한다.  알코올중독에 폭력적인 아버지. 심적으로 병약한 어머니 밑에서 학대를 받고 자란 경험이 있는 딘 쿤츠는 자신의 성장과정이나 의식세계와 거의 일치하는 주인공'오드 토머스'를 창조해냈다고 한다.  이 <살인예언자>시리즈는 총 7편으로 완결된 예정이라는데, 지금까지는 4편까지 국내에 출간됐단다.  4편을 읽고, 앞편이 너무나 궁금하다.  오드 토머스가 살아온 날들이 궁금하고 궁금하다.

 

유령개 부와, 왕년에 유명했던 시나트로와 함께 하는 오드오드는 알 수 없는 끌림으로 캘리포니아의 작은 해변도시, 매직비치로 와서 왕년의 유명 영화배우이면서 토끼 니블스의 모험의 작가 허치슨 씨 댁의 요리사로 한달 정도 일을 한다.  그런데 어느날 새벽 매직비치 앞 바다가 온통 불길로 변하는 예지몽을 꾸고, 새벽녘 자신의 악몽의 등장했던 의문의 임산부를 만나게 된다.  누가 악인이고, 누가 선인인지 분간이 되지 않게 빠르게 전개된다.  흰옷입은 여인또한, 그녀의 정체를 끝까지 알수가 없고, 엉청난 살생이 일어나기도 한다.  수만명의 죽음의 비하면 적다고 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무섭다.

 

분명 400페이지가 넘는 이책은 이틀간에 걸친 이야기임에도 굉장히 광대하고 여러가지 볼거리..  읽으면서도 머릿속으로 그려지는 볼거리를 제공해준다. 거기에 상식들.  알수 없는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그런데, 재미있다.  언제 책장이 넘어갔는지도 모르게, 책장이 넘어간다.  1편에서 3편까지의 옮긴이와 4편의 옮긴이가 다르다. 그래서, 더 궁금하다. 어떻게 역을 했을지. 한편의 영화를 보는것처럼 스케일이 큰 멋진 책.  조만간 1편에서 3편까지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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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미술관 2
랄프 이자우 지음, 안상임 옮김 / 비룡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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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와 과학은 적이 아니라 세계를 바라보는, 서로를 보완할 수 있는 두 개의 서로 다른 관점이야.  1930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뉴욕타임스>에서 이런 말을 했어. '종교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이고, 과학 없는 종교는 맹인이다.' 이 말 속에는 겸허함이 깔려 있는 것 같아. P.322





진화론을 창시한 찰스 다윈의 이름을 즉시 떠올리게 하는 다윈 쇼우와 중성적인 느낌의 알렉스 다니엘스의 이름에서 예상되듯, 지구와 생명체의 기원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지닌 두 사람이 인류공동의 문화 유산을 지키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 그들이 만났을 때는 불신으로 일관되어졌던 모습들이 서로를 이해하면서 종교와 과학을 다른 관점이 아닌 조력자의 모습으로 보는 것처럼 그들은 파트너가 되어간다.

 

알렉스의 서재에서 본 사진 속 인물들의 정체가 하나씩 밝혀지기 시작하고, '두뇌' 테오와의 두뇌게임이 책장을 넘기는 속도감을 멈출 수 없게 만들어 버린다.  1권보다 훨씬 빨라진 속도감으로 2권은 날을 넘기지 않고 읽어버렸다.  보통의 사람들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과학용어와 미술작품들로 인해서 머릿속이 복잡해질만도 한데,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기 바빠서, 랄프 이자우가 알아서 해결을 해줬으리라 믿으면서 읽어 내려갔다.

 

키메라의 탄생과 함께 작가의 말을 통해서 작가는 에스트로겐이 다량 함유된 자외선차단제가 물속에 사는 동물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알려주고 있는데, 수컷의 경우 불임과 여성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고 한다. 수컷이 암컷이 되는걸까? 아니면 반씩, 그렇다면 잡종으로 변하는 걸까?(P.395)라는 의문의 꼬리가 헤르마프로디테까지 이르게 됬다는 것이다.  진성 헤르마프로디테가 정말 있을까? 소설속 픽션일 뿐일까를 고민하고 있을때 작가는 미국에서 앤 포스토스털링의 조사를 예를 들어주기도 면서 그가 글을 쓰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조사를 했는지를 알려주고 있다. 그래서 그를 믿고 책을 읽는다.

 

픽션은 픽션이다. 그럼에도 이 글이 주는 파장은 언젠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알렉스가 가지고 있던 사진 속 인물들이 꿈꿔왔던 세상은 어렸을때 보왔던 <솔저>나 <아일랜드>를 떠올리게 한다. 인간의 욕망의 끝은 어디인지, 자신의 이익을 위한 행위에 거리낌이 없다.  신념을 믿기에 그렇게 할 수 있지만, 나만을 위한 이기적인 신념은 문제가 된다.  남성, 여성을 동시에 지닌 양성인간으로 설정된 알렉스는 과학 기술로 도달할 수 있는 인간의 완벽한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하지만 이 뒤엔 “유전자 연구가 결국 우리 세계의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만든다.

 

책으로 다시 돌아가자.  다윈과 알렉스가 '두뇌'테오와 함께 따라가는 끝에는 <경솔한 수면자>가 기다리고 있었다.  1권에서 처럼 '두뇌'는 예술 작품으로 그들을 불러들인다. 헨드릭 반 클레버의 <바벨탑 건설>과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앞으로 끌어들이면서 책을 읽으면서 액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경솔한 수면자>,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같지 않은 이 그림속에서 간과하고 있는 상징들을 찾아야 한다.  너무나 가까워서 잊고 있었던 것.  수면자가 누워있는 나무 상자, 땅속에 묻혀있는 비석, 그리고 어두운 하늘.  누구를 말하는가?  숨어있는 듯 잠들었다 조용히 일어나 반격을 할 수면자. 그는 누구인가?  2권을 읽기 시작하면서 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지만, 수면자의 정체를 아는 순간 숨을 멈추게 된다.  그리고 인간의 야욕을 보게 된다.

 

옳고 그림을 판단하는 문제는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그래서 작가 역시 작가의 말을 통해 슈테판 크렙스의 <껍질 벗기>로 말을 맺었는지 모르겠다.  자아탐구는 청소년 시절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니 말이다.

 

껍질벗기 - 슈테판 크렙스



조금씩 조금씩 / 낡은 피부를 벗고 / 내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가면을 벗고 / 가림막을 찢어 버리고

허상을 치워 버리고 / 어떤 역할을 맡지도 않고 /

나를 발견할 때까지 / 원래의 내 모습이 나타날 때까지

드러난 모습이 보잘것없을지라도 / 순수하고 진실하다

조금씩 조금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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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의 미술관 1
랄프 이자우 지음, 안상임 옮김 / 비룡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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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마프로디테.  신화 속 헤르메스와 아프로 디테의 아들 헤르마프로디토스가 요정 살마키스와 한 몸이 되어 헤르마프로디테가 되었다.  1. 남성과 여성 생식 기관 둘다 가진 동물 또는 식물   2. 여러 요소들의 조합  - 웹스터 제3판 국제 사전 중에서

 


책 표지 부터 머리를 아프게 했다.  레오나르드 다 빈치의 모나리자가 마르쉘 뒤샹의 수염난 모나리자로 바뀌어져 있는걸 본 순간부터 뭔가 있다는 생각을 했었다.  금액을 추정할 수 조차 없다는 멋진 그림에 마르쉘 뒤샹은 수염과 조금 더큰 쌍꺼풀을 이용해서 중성스럽다 못해 남성화를 시켜놓았다.  책장을 넘기자 마자 알려주고 있는 헤르마프로디테와 그에 어울릴 만한 뒤샹의 <수염난 모나리자>.  400페이지가 넘는 이 책, 무엇을 말하려고 이런 이야기로 책을 열고 있일까?

 

"내 책들은 단순한 소설이 아니다. '판타곤'이다."

랄프 이자우의 독일 홈페이지에 들어가자 마자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란다.  모모의 작가 미하엘 엔덴이 자신의 후계자로 인정한 이 대단한 작가는 환상, 상상을 의미하는 판타지(Phantasie)와 다각형을 뜻하는 어미, -타곤(-tagon)을 합친 새로운 개념을 이야기 한다.  여러 문학 형태와 장르가 복합적으로 녹아있는 문학 작품을 말이다.  그리고 지금 나는 그가 이야기 하고 있는 "판타곤"에 너무나 부합되어 지는 <거짓의 미술관>을 읽고, 그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알수 없는 남자가 나무상자 속에서 자고 있다. 붉은 담요를 덮어쓰고.  그 밑에 있는 그림들도 요상하다. 거울, 중절모, 사과, 양초, 비둘기, 그리고 파란 리본.  르네 마그리티의 <경솔한 수면자>다.  어둠을 배경으로 비석같기도 하고, 돌 판 같기도 한 돌덩이와 나무 상자 안에서 잠이 들어있는 이상한 남자.  전혀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같지 않은 경솔한 수면자가 이야기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헤리메스와 아프로디테의 아들 헤르마프로디테가 이 이야기의 시작이면서 끝이었다.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오스트리아 빈의 예술사 박물관에서 세기의 작품들이 사라졌다!  소설의 시작은 파리의 루브르 미술관. 조각상<잠든 헤르마프로디테>가 폭발한다.  루브르 다음엔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던 르네 마그리트의 <경솔한 수면자>가 도난당하고, 그 다음엔 오스트리아 빈의 예술사 박물관의 루카스 크라나흐의 「에덴 낙원」이 감쪽같이 사라진다. 유럽 전역의 유명 박물관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예술품 도난 현장에는 어김없이 그 아래에 르네 마그리트의 <경솔한 수면자>(The Reckless Sleeper)에 그려진 물건들이 하나씩 놓여 있다. 거울, 붉은색 담요, 황금 사과,비둘기, 양초..‘두뇌’라고 불리는 이 사건의 배후 인물은 범죄 현장에 ‘경솔한 수면자’ 속에 그려진 사물들을 하나씩 남겨 둠으로써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사건속에는 중성적인 매력의 과학 기자 알렉스 다니엘스와 이 모든 예술작품의 소재지인 미술관이 보험을 든 미술품 보험회사인 ‘아트케어’의 보험탐정 다윈쇼우가 함께 하고 있다.

 

바이올렛의 신비한 눈동자를 가진 그녀 알렉스. 사람의 손길을 거부하는 그녀 주변에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누군가 그녀를 죽이려 한다.  어느 순간부터 다윈은 그녀를 홀로 둘수가 없어, 그녀 곁을 맴돌고, 그녀가 연재하고 있는 <거짓의 미술관>과 <경솔한 수면자>의 연관관계를 찾기 시작한다.  그녀 주위에는 끝임없이 그녀와 같은 지문과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나타나고, 그녀를 지키기위해 알렉스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 다윈은 알렉스가 자신이 괴물이라고 칭했던 <헤르마프로디테>임을 알게된다.  그러면서 알렉스와 다윈은 미술품 도난 사건의 배후와 범인의 의도, 다음 사건을 예측하기 위해 힘을 합치고 사건이 진행되는 동안 알렉스는 살해 위협을 받고, 양성이라는 자신의 비밀이 이 사건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1권은  인류의 보물이라고 칭하는 그림들의 도난과 함께 알렉스와 다윈의 미묘한 관계를 이야기하고 있다.  그와 함께 알렉스와 똑같이 생긴 테오, 테리, 케빈과 같은 인물들이 나온다.  그들은 쌍둥이 일까? 진화론과 창조론의 끊임없는 대결구도를 이루면서 이야기는 팽팽한 긴장의 끈을 놓지 말들고 있기 때문에, 1권만으로는 알수 가 없다. 하지만, 알렉스는 진성 헤르마프로디테(두개의 성을 완벽하게 가지고 있는 헤르마프로디테를 진성이라고 한다)로써 다윈과 묘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알렉스의 진실을 몰랐을 때의 다윈의 행동과 그 후의 변해가는 다윈을 보면서 이 둘의 관계가 사뭇 궁금해 지게 만든다.  알렉스가 말하는 두뇌 "테오"와의 싸움은 이미 시작됐다.  하지만, 정말 그 두뇌는 "테오"일까?  아니면 "경솔한 수면자"는 뒤어서 조용하게 스파이처럼 숨어있는것일까?  궁금하다면 2권을 펼쳐야 한다.  판타곤의 세상을 만들어 내는 랄프 이자우의 세계속으로 빠지게 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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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가는 은빛 그물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66
황선미 지음, 윤봉선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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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뱀장어들은 아주 먼바다에서 온다더라.  멸치보다 작은 게 기특하기도 하지. 여기서 뱀장어로 다 자라면 바다로 다시 돌아가고, 그래서 뱀장어가 힘이 좋다는 겨.  P.46

 



쉰둥이 명하는 10살이다.  10살 생일이 지나면 형들과 함께 소사천에서 그물을 가지고 형들과 함께 실뱀장어를 잡을 수 있는 특권이 생긴다.  실뱀장어를 많이 잡으면 길 마트 아저씨가 과자로 바꿔주고, 돈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하지만 명하는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서, 10살 생일이 지난, 귀영이는 명하를 무시한다.   뭐든지 귀영이보다 잘 하는 명하가 생일이 늦는 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는 것 같아서 명하는 기분이 나쁘다.  그보다 형아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약이 오른다.

 

귀영이와 싸우려고 한것은 아니었다. 형들이 자꾸만 어리다고 무시하니까, 형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다.  귀영이보다 더 잘 할 수 있는데, 10살 생일이 안됐다고 어린애 취급하는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귀영이를 때려준 건데, 귀영이가 많이 다쳤다.  결국엔 귀영이 엄마가 명하네 집으로 찾아왔다.  명하는 그것도 싫다.  귀영이 엄마보다 훨씬 나이 많은 아빠랑 엄마가 고개를 숙이는 게 싫다. 명하는 아빠한테 혼이 날것 같아서 무서웠다. 그런데 왠걸.  한참을 창고에 계시던 아빠 손에 은빛 그물이 들려져 있었다. 이제 명하는 실뱀장어를 잡을 수 있다.

 

깊고 물살이 센 소사천에서 아이들은 이렇게 커가면서 실뱀장어를 잡는다.  아주 먼 바다에서 온 실뱀장어를 잡는다. 멸치 보다 작은 실뱀장어는 다 자라면 소사천에서 다시 바다로 간다. 힘이 없는 실뱀장어들을 아이들은 잡으면서 용돈 벌이를 하고, 10살 생일과 함께 아이들은 조금씩 커간다.  그런데 군문다리가 있는 소사천에 댐이 들어선단다.  장마 때 물날리 안 겪을 거라 좋아하는 어른들도 계시지만, 아빠는 물길은 함부로 바꾸는게 아니라고 하신다.

 

홍수 때는 둑이 넘치고 무너져 마을이 잠겼던곳.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풍요 로웠던 강. 바닷물과 염생 식물과 다양한 물고기 들이 넘쳐 나던 곳. 밀물과 썰물 때마다 물 높이가 다른곳. 황선미 작가의 말처럼 강은 살아 숨 쉬는 거대한 몸통 같은 것이 었다.  방조제가 들어서고, 소사천에 실뱀장어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 길마트 아저씨는 실뱀장어 한마리만 가지고 가도, 돈을 주는데, 실 뱀장어를 잡을 수가 없다.  실뱀장어 뿐인가?  갯벌에 조개들이 다 썩어서 악취가 나기 시작하고,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놀이 공간에서 말이다.  수문에서 떨어진 명하와 함께, 명하때문에 심장 떨어질 뻔 하셨던 아버지와 함께 말이다.

 

그물에 걸리지 않은 실뱀장어들이 바다로 잘 돌아갔으면 좋겠다.  하지만 방조제가 막고 있다.  바다에서 태어 강으로 와서 크고, 다시 바다로 가는 뱀장어들. 이제 걔들은 어떻게 바다로 가고 어디에 가서 클까. 방조제는 택시를 타고 갈 만큼 크고 어마어마하다던데.. 애들 그물과는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그물일 텐데.  P.90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  어느 드라마에 대사처럼, 싸워야 화해를 하지.  10살 명하와 귀영이의 기 싸움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저때는 저랬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몇달 앞서 태어났다고 뻐기는 귀영이나, 그걸 못 봐주는 명하나.. 죽어라 싸우는것 같아도, 소사천에 들어간 명하의 신발을 명하집에 가져다준 귀영이와,  그게 또 고마와 실뱀장어와 바꾼 소시지와 과자를 귀영이 몰래 가져다 주는 명하. 그러고도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씩씩데는 녀석들. 이 아이들은 이렇게 싸우고 화해하면서 커간다.  엄청난 그물이 소사천을 메우고, 모래톱이 썩어서 악취가 나도 말이다.  결국 이 아이들이 다시 소사천을 모래톱을 살려 놓을 테니 말이다.  바다로 가는 뱀장어들처럼 씩씩하고 용감해져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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