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가는 은빛 그물 시공주니어 문고 2단계 66
황선미 지음, 윤봉선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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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뱀장어들은 아주 먼바다에서 온다더라.  멸치보다 작은 게 기특하기도 하지. 여기서 뱀장어로 다 자라면 바다로 다시 돌아가고, 그래서 뱀장어가 힘이 좋다는 겨.  P.46

 



쉰둥이 명하는 10살이다.  10살 생일이 지나면 형들과 함께 소사천에서 그물을 가지고 형들과 함께 실뱀장어를 잡을 수 있는 특권이 생긴다.  실뱀장어를 많이 잡으면 길 마트 아저씨가 과자로 바꿔주고, 돈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하지만 명하는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서, 10살 생일이 지난, 귀영이는 명하를 무시한다.   뭐든지 귀영이보다 잘 하는 명하가 생일이 늦는 다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는 것 같아서 명하는 기분이 나쁘다.  그보다 형아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약이 오른다.

 

귀영이와 싸우려고 한것은 아니었다. 형들이 자꾸만 어리다고 무시하니까, 형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다.  귀영이보다 더 잘 할 수 있는데, 10살 생일이 안됐다고 어린애 취급하는게 너무 싫었다. 그래서 귀영이를 때려준 건데, 귀영이가 많이 다쳤다.  결국엔 귀영이 엄마가 명하네 집으로 찾아왔다.  명하는 그것도 싫다.  귀영이 엄마보다 훨씬 나이 많은 아빠랑 엄마가 고개를 숙이는 게 싫다. 명하는 아빠한테 혼이 날것 같아서 무서웠다. 그런데 왠걸.  한참을 창고에 계시던 아빠 손에 은빛 그물이 들려져 있었다. 이제 명하는 실뱀장어를 잡을 수 있다.

 

깊고 물살이 센 소사천에서 아이들은 이렇게 커가면서 실뱀장어를 잡는다.  아주 먼 바다에서 온 실뱀장어를 잡는다. 멸치 보다 작은 실뱀장어는 다 자라면 소사천에서 다시 바다로 간다. 힘이 없는 실뱀장어들을 아이들은 잡으면서 용돈 벌이를 하고, 10살 생일과 함께 아이들은 조금씩 커간다.  그런데 군문다리가 있는 소사천에 댐이 들어선단다.  장마 때 물날리 안 겪을 거라 좋아하는 어른들도 계시지만, 아빠는 물길은 함부로 바꾸는게 아니라고 하신다.

 

홍수 때는 둑이 넘치고 무너져 마을이 잠겼던곳. 민물과 바닷물이 섞여 풍요 로웠던 강. 바닷물과 염생 식물과 다양한 물고기 들이 넘쳐 나던 곳. 밀물과 썰물 때마다 물 높이가 다른곳. 황선미 작가의 말처럼 강은 살아 숨 쉬는 거대한 몸통 같은 것이 었다.  방조제가 들어서고, 소사천에 실뱀장어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이제 길마트 아저씨는 실뱀장어 한마리만 가지고 가도, 돈을 주는데, 실 뱀장어를 잡을 수가 없다.  실뱀장어 뿐인가?  갯벌에 조개들이 다 썩어서 악취가 나기 시작하고, 하나 둘 떠나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놀이 공간에서 말이다.  수문에서 떨어진 명하와 함께, 명하때문에 심장 떨어질 뻔 하셨던 아버지와 함께 말이다.

 

그물에 걸리지 않은 실뱀장어들이 바다로 잘 돌아갔으면 좋겠다.  하지만 방조제가 막고 있다.  바다에서 태어 강으로 와서 크고, 다시 바다로 가는 뱀장어들. 이제 걔들은 어떻게 바다로 가고 어디에 가서 클까. 방조제는 택시를 타고 갈 만큼 크고 어마어마하다던데.. 애들 그물과는 비교도 안되는 엄청난 그물일 텐데.  P.90

 

아이들은 싸우면서 큰다.  어느 드라마에 대사처럼, 싸워야 화해를 하지.  10살 명하와 귀영이의 기 싸움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저때는 저랬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몇달 앞서 태어났다고 뻐기는 귀영이나, 그걸 못 봐주는 명하나.. 죽어라 싸우는것 같아도, 소사천에 들어간 명하의 신발을 명하집에 가져다준 귀영이와,  그게 또 고마와 실뱀장어와 바꾼 소시지와 과자를 귀영이 몰래 가져다 주는 명하. 그러고도 고마워하지 않는다고 씩씩데는 녀석들. 이 아이들은 이렇게 싸우고 화해하면서 커간다.  엄청난 그물이 소사천을 메우고, 모래톱이 썩어서 악취가 나도 말이다.  결국 이 아이들이 다시 소사천을 모래톱을 살려 놓을 테니 말이다.  바다로 가는 뱀장어들처럼 씩씩하고 용감해져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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