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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 vs 아프게 하는 말 - 부모 & 아이 대화 사전
정윤경.김윤정 지음 / 담소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잘했구나', '넌 최고야', ' 머리가 좋다'는 말이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주지 않는 말이란다. 큰 아이가 열세살이 되었다. 작은아이는 올해 열살이 된다. 난 지금까지 아이에게 무슨 말을 했던 거지? EBS '학교란 무엇인가'는 꼭 챙겨서 보는 편이다. 본방은 볼수 없지만, 다른 루트를 통해서라도 꼭 챙겨보는데, 이 책은 '학교란 무엇인가'의 정윤경 교수가 부모들의 '말 주치의'로 쓴 글이다. <10살 전 아이에게는 부모가 반드시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라는 정교수는 단호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나는 고개를 들수가 없다. 내가 무슨짓을 한거지? 난 분명히 아이의 자존감을 키우는 말이라고 생각을 하고 한 말이었는데, 정교수는 자존감이나 자신감과 다른 '자기 효능감'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자기효능감은 구체적인 영역에서 자기 능력에 대해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인데, 이를 위해서는 막연한 칭찬은 자만심만 키운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이를 위해서 칭찬을 하고 싶다면 구체적으로 칭찬을 하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은 두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아이를 크게 키우는 말 50가지와 아이를 아프게 하는 말 70가지가 적혀있다. 아이의 인격을 무시하는 말, 아이의 감정 표현을 막는 말, 아이를 부정적으로 결정짓는 말, 일방적인 기준을 강요하는 말, 아이에게 부담감을 주는 말, 아이의 마음을 공감해 주지 않는 말, 아이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말까지 읽는 내내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가를 자책하게 된다.
아이를 누구나 다 똑같이 양육할 수는 없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그 양육방식이 옳다 그르다를 말하수도 없다. 아이가 어려서 부터, EBS에서 나왔던 방식들을 한두번씩 다 따라 했던것 같다. 자존감을 높여준다기에 끊임없이 반문을 하고, 말을 높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문제는 내가 그런 방식을 오래 하지 못한다는 것에 있었다. 모든것은 아이가 아니라 부모에 인내부족으로 그르치는 경우가 많다. 내 경우는 그렇다.
그래도, 다행이다라고 위안을 삼는건, 정교수가 이야기하듯이 부모도 인간이니,‘내가 나쁜 엄마였구나’, ‘나는 너무 부족하구나’ 하고 부모로서의 자격을 자책하지 말고, ‘내가 무엇을 몰랐고 무엇을 잘하고 있었구나’를 따져 보면서 양육 태도를 점검하는 기회를 가져볼 수 있다는 것이다. 120가지의 말들이 한권에 나와있기때문에 각 챕터마다 굉장히 짧게 나와있다. 그래서 정교수의 말처럼 이책은 '말 주치의'백과사전 같다. 고등학생들을 위한 백과사전이 아닌, 초보엄마, 어린 아이들을 위한 짧은 백과사전이라는 느낌이 든다. 어렵지 않게 다가갈수 있는 그런 책 말이다.
여전히, 나는 부족하다. 10살 전 아이에게는 해야 할 말과 해서는 안 되는 말이 있다를 읽으면서, 벌써 10살이 넘어 버린 큰 아이와 이제 10살이 된 작은 아이. 그래도 나는 또 노력할 것이다. 이렇게 다 할 자신은 없지만, 때마다 이 책을 찾아 볼 것이고,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말들을 상황에 맞게 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분명 아이를 아프게 하는 말도 하겠지. 하지만, 아이를 크게 키운 말을 더 많이 하도록, 이 책속 대화사전을 내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내아이들과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내 주변의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