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2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것은 하나 안에 있다 - 아브라함 / 모든 것은 사랑이다 - 예수 그리스도 / 모든 것은 성과 연관되어 있다 - 지그문트 프로이드 / 모든 것은 경제적이다 - 칼 마르크스 /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 아인슈타인 / 모든 것은 유머이다 - 이지도르 카첸버그

 

 카첸버그.  끊임없이 머릿속을 간질이는 성이었다. 카첸버그를 어디서 봤더라?  가능성의 나무가 나왔던 것은 <웃음>만이 아니었다.  베르베르의 전작, <카산드라의 거울>에서도 가능성의 나무가 나왔었다.  그리고 그곳의 주인공.  미래를 예지하는 능력이 있는 자폐 소녀의 이름이 카산드라 카첸버그였다. 간질거리던 것이 해결이 되었다.  이렇게 조금씩 허를 찌르면서 베르베르는 독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다.

 

 뤼크레스 넴로드와 딱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떠올라지는 전직 과학 전문 기자 이지도르 카첸버그.   그들이 1권 마지막에 만났던 인물은 4월의 물고기를 어쩔수 없이 떠오르게 만드는, 뤼크레스의 어린시절 친구, 마리앙주였다.  프로브 시합장에 올라가게 되는 뤼크레스와 마리앙주.   살기위해서는 웃겨야 한다.  웃음이 살인도구가 되는 곳. 프랑스 최고의 코미디언이라는 다리우스의 웃음 학교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 

 

 2권은 프로브 보다는 웃음의 근원을 찾아가는 여정으로 되어있다.  다리우스와 함께 코미디계를 이끌던 트리스탕이 머물던 곳. 유머기사단의 실체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뤼크레스와 이지도르는 유머 기사단들이 왜 이런 이상한 단체를 만들고 생활을 하게 되는지 뤼크레스가 어쩌다 가지고 있는 살인소담을 담보로 딜을 하기 시작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해서 그들은 그들이 말하는 빛의 유머를 지지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유머기사단의 유머는 진정한 빛의 유머일까? 

 

현학자와 거드름쟁이를 고발할 것. 경건주의와 엄숙주의와 우울증과 미신과 갖가지 차별주의에 맞서 싸울 것. 그게 우리의 철학이죠.  우리는 모든 것을 웃음의 소재로 삼았지만, 그 바탕에는 인간에 대한 존중심이 있었어요.  우리가 사람들을 조롱하는 것은 인간의 품격을 떨어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였어요 p.282

 

 유머기사단의 마스터는 자신들의 유머에는 일관된 철학이 깔려있다고 말을 한다.  조선시대의 탈춤을 보는 느낌이들었다.  탈춤 역시인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웃음을 소재로 삼았으니까.  어느시대나 똑같은 이야기가 나오겠지?  프로브에서 옆으로 새는 느낌이 나던 이야기는 다시 키클롭스라 불리던 다리우스의 이야기로 돌아가버린다.  그는 진정한 유머를 알고 있었을까? 그가 웃겼던 유머들을 읽으면서 웃음이 났다.  죽음의 타나토스였든, 유머의 겔로스였던 상관없이 히죽하고 웃음이 터져나온다.  그리고 그를 바라본다.  아니, 그의 그녀를 바라보게 된다.  

 

 끊임없이 살인소담을 이야기하던 작가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낼지 이미 알고 있었다.  읽는이는, 살인소담의 내용이 궁금하지만, 그것 또한 작가가 이야기 하는 노란 테니스공이였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중국병풍이었던지.  결국은 살인소담이 중요한것이 아니었다.  살인소담도 아산화질소도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  결국은 뭐가 남았을까?  어떻게 될지 그들의 관계는 알수 없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것은 뤼크레스와 이지도르의 사랑이 아니었을까?  유머기사단의 말처럼 웃음이라는 것은 인간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고, 인간의 가치라는 것은 결국엔 사람. 그 자체이니까 말이다.

 

텅 비어 있는 것을 경험해 봐야 가득 찬 것의 가치를 알게 되죠. 수도사들은 말하는 것의 기쁨을 알기 위해 침묵 서원을 하고, 음식의 참맛을 알기 위해 금식을 합니다. 또한 정적을 알아야 음악을 제대로 즐기게 되고, 어둠을 경험해야 색깔의 참된 가치를 이해하게 되죠. p.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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