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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시간 - 전 세계를 감동시킨 아론 랠스톤의 위대한 생존 실화
아론 랠스톤 지음, 이순영 옮김 / 한언출판사 / 2011년 1월
평점 :
가끔, 무엇을 붙잡고 삶을 이어가야 할 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반드시 살아내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도무지 알 수 없을 때가 있다. 하루하루의 삶이 힘들어서 힘든 것이 아니라 그 힘든 삶을 이겨낸 다음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 힘든 때가 있다. 하지만 팔 ㅏ나를 버리고서라도 갖고 싶을 만큼 삶이 아론에게 소중했다면, 그 삶이 우리에게 하찮거나 마냥 버겁거나 한 것이 될리가 없다. 찾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삶은 그 속 깊이 감춰둔 고귀한 보물을 우리에게 분명 보여줄 것이다. - P. 374, 이순영 / 옮김인의 글중에서
127시간이란다. 5일이 지나고 6일째 되는 날이다. 그리 긴 시간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것이 내가 편하게 있는 장소가 아닌, 아무도 없는 곳 이라면 어떨까? 그 뿐 아니라, 신체 중 어느 한곳을 쓸 수도 없어 죽음이 시시각각으로 다가오는 그런곳이라면 어떨까? 아론 랠스톤은 127시간동안 그런곳에 있었다. 이 친구가 왜 그런곳에 있었는지는 이 친구의 이력을 보면 알 수가 있다. 12살에 미국 서부 콜로라도로 이사한 후 스포츠 애호가가 되었다. 그는 카네기멜론대학 기계공학부에 입학했고, 수석으로 졸업했다. 졸업 후 인텔사의 엔지니어로 일했지만, 자신의 내면이 요구하는 무엇인가를 찾기 위해 5년 만에 직장을 그만두고 스포츠 용품점에서 일하기 시작했다. 아론의 내면이 요구하는 건 모험이었다. 도통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 친구는 모험을 위해서 잘 다니는 직장을 그만두고 스포츠 용품점에서 일을 한다. 그리고 2003년 4월, 위험하지 않다고 여겨, 아무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고 유타주의 말발굴 협곡으로 클리핑을 하러간다. 유타주의 말발굽 협곡. 그 곳에서 돌이 떨어져서 사고로 6일간 사막에 갇혀버린다. 그곳에서 그는 어떻게 살 수가 있었을까?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6일동안 500ml의 물한병으로 생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소변으로 연명을 하면서 갈증과 사막에 추위와 싸웠다.
127시간은 이미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내용은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127시간만에 자신의 오른팔을 자르고 살아난 어느 남자의 이야기 정도로만 말이다. 그냥 그랬다. 살려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건 나만의 스치는 생각이었다. 작은 칼, 그것도 바위를 끊임없이 쪼아서 무디고 무딘 칼로 아무런 의학적 지식도 없이 자신의 팔을 자를 수가 있을까? 팔을 자르는 40분의 시간이 영겁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아론은 다분히 지적힌 청년이다. 그리고 냉정하다. 그 와중에도 기록을 남기기 위해, 캠코도를 통해 자신에 상황을 이야기한다. 그는 그것을 유서로 만들지만, 그런 결단과 냉정함으로 다시 살아난 그에 이야기는 CNN을 통해 미국 전역에 보되었을을 뿐만아니라, 여러 매체에 소개되었고, 그의 감동적인 스토리는 영화(<127 시간>, 대니 보일 감독 연출, 제임스 프랭코 주연)로도 제작되어 2011년 최고의 화제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영화를 아직 접하지 못했다. 골든글로브 3개 부분 노미네이트에 2011년 최고의 화제작뿐 아니라,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만든 대니 보일 감독의 연출이라고 전 세계 언론이 극찬을 한단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작품의 원작이란다. 실화를 다뤘으니 어떤것이 원작이다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아론의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서스펜스나 클라이맥스가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영겁처럼 느껴질 팔을 자르는 40분의 시간도 무덤덤하게 이야기한다. 팔이 썩어가고 있었기때문에 두려움이 덜했다고 말이다. 그리고 그는 살아난다. 그가 자신의 팔을 잘랐다고 해도 살수 있는 확률은 극히 미비했다. 그의 삶은 그의 결단과 함께 여러가지 여건들로 인하여 이루어졌다. 그리고 사고를 ‘축복’이었다고 말하는 그에게는 사고 전, 콜로라도에 있는 4,200M가 넘는 59개의 산을 겨울에 단독 등반한다는 목표가 있었다. 오른팔을 자른 지금도 그는 그 목표를 향해 산을 오르고 있으며, 이 책이 기획될 당시에 이미 4분의 3을 달성 했단다.
아론의 이야기, 위대한 생존실화라는 <127시간>은 그렇게 삶을 이야기한다. 옮긴이의 말처럼 삶은우리에게 하찮거나 마냥 버겁거나 한 것이 될리가 없다. 찾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삶은 그 속 깊이 감춰둔 고귀한 보물을 우리에게 분명 보여줄 것이다.